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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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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35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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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한진
등록일
2010-03-09 13:45:35
조회수
1674
명절 때가 되면 백화점에는 '종합선물세트'가 등장한다. 이러한 선물세트는 내용물의 다양성 때문에 무난한 구매거리가 되어 소비자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산발된 다양성은 개별 상품의 질적 저하와 함께, 활용도가 낮은 끼워팔기식의 재화의 등장을 야기하여, 결과적으로 전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훼손한다. 이번 고대신문 1635호가 그러한 종합선물세트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학내의 많은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이지만, 학생들이 좀 더 깊고 정확하게 알아야 할 '의료 공제비 기사'나 '교양수업 커리큘럽 대폭 바뀌어'등의 기사는 그 정보 제공력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학생들로 하여금 좀 더 자세한 정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언급해 주는 등의 배려가 있는 기사구성을 하였으면 좋겠다.
3면의 '안암, 세종총학 추진 중인 사업 및 출범 이후 활동 점검'은 고대신문의 존재 가치를 입증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면서도, 또한 양 캠퍼스의 총학을 견제학 채찍질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시기도 매우 적절하여, 양 총학의 방중 활동의 점검과 동시에 새학기를 시작하는 총학에 대한 학우들의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 아쉬운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종합선물세트적인 지면구성인데, 총학에 대한 점검활동을 전면에 걸쳐서 하였으면, 좀 더 면밀하면서도 포괄적인 기사가 되어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4면의 사설면에서는 학내의 문제 현상들을 시원하게 끄집어 내주긴 했지만, 그 대안책의 제시에 있어서는 학교 신문다운 창의성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제안하는 공간이 사설란이어야 한다. 단순히 문제 제기만 한다면 업무 당사자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아, 발전없는 논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학생들의 의견도 전폭 수용해서 여론화 시키는 작업도 좀 더 필요하였다고 본다. 보다 나은 상태로 가기 위한 바램이 사설의 역할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9면 기획면의 '선배, 어디서 일해요?' 에서는 '선배'라는 존재를 참신하게 살리지 못한 듯하다. 어느 취업설명회에서나 들음직한 말은 선배보다 금감원의 인사담당자가 더 잘해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더욱 상세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다. 금감원에서 고려대 출신이라는 명패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그들의 대학생활은 어땟기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등 다른 학교 학생들은 얻기 힘든 정보를 고대 신문의 독자는 원한다. 또한 '경제학과' '09학번'이라는 특성만을 대표하는 1인만 질문을 한 점도 아쉽다. 여러 집단을 대표할 수 있도록 질문단이 구성되었으면 좋겠다.
2010년 고대신문은 고대신문만의 정체성을 찾고, 미디어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구성의 유연함을 가져 궁극적으로 '고대생을 위한' 신문이 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작성일:2010-03-09 13:45:35 163.152.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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