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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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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36호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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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황(경영05)
등록일
2010-03-18 17:52:10
조회수
1937
가상캠퍼스 이슈를 너무 평면적으로 보도한 것이 아쉽다. 경영05 양시황

고대신문 1636호는 고려대학교 가상 캠퍼스가 재정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았다고 전면에 보도했다. 그러나 대체로 학교 담당자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큰돈이 투자된 학교 사업이 채 1년여 만에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일방적으로 종결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고대신문만의 프레임이 없고 지나치게 건조한 논조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사에 따르면, 가상 캠퍼스는 고려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까지 받았으며, 다른 대학들마저 막 도입하려는 유망한 사업이다. 더욱이 유비쿼터스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그 잠재적 활용도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아무리 등록금이 동결되었다고는 하지만 재정지원이 갑자기 중단된 이유에 대해서 보다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특히 학교 당국이 인정한 바와 같이, 업무의 인수인계나 부서화를 태만히 한 명백한 과오에 대해서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다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또 가상 캠퍼스를 사용하던 학생들이 있었을텐데 그 학생들에게 충분히 공지하고 동의를 구했는지도 보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가상 캠퍼스의 사용 현황을 알려주고, 왜 이것이 활성화되지 못했는지 분석한 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제시해 주었다면 더욱 알찬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그 기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본질적인 차원에서 고려해 보아야 한다. 제10면에서 일본 대학신문 기자가 “학교로부터 활동비의 절반을 지원받는다면 학교에 대해 자유로운 비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아프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물론 당장 어떻게 할 여지가 없고, 고대신문이 그러한 지적에 대응하여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고대신문이 학교로부터 상당액을 지원받는 사실과 길항작용을 하면서, 이슈는 제대로 선정하지만, 신문 고유의 입장은 가급적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작성일:2010-03-18 17:52:10 163.152.1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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