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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사진 문화 정착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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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조근호
등록일
2010-03-25 21:05:50
조회수
2017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필름이나 현상이 필요 없는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개선되고 가격도 싸지면서 점차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들이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거리에서 비디오카메라로 UCC를 찍는 것도 흔한 일이다. 요즘 세대는 어려서부터 영상 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했기 에 사진이나 동영상이 더 친숙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도심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 상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사진 속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모습이 찍히게 된다. 이것은 사생활과 초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또한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는 박물관이나 공연장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의 플래시는 박물관의 전시품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공연이 원만하게 진행되는데 방해가 된다. 이 밖에도 영화관에서 비디오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한 다음 무단으로 유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불법 촬영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고 장기적으로는 영화 제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은 잘못된 사진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사진기로 찍는데 뭐가 문제가 되나?’라는 이기적인 생각과 남의 삶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그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사진 문화는 일종의 문화 지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카메라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그에 뒷받침되어야 할 사진 문화는 성숙하지 못했다. 카메라가 무슨 기능을 갖추었고 어떤 기술을 써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을 배려하고 지킬 것은 지킬 줄 아는 성숙한 사진 문화를 가꾸어 가는 일이다.
작성일:2010-03-25 21:05:50 123.111.27.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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