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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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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40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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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한진
등록일
2010-04-14 00:07:39
조회수
2017
4. 18 마라톤 때문에 시험기간까지 늦춰졌다고 한다. 새내기 때만 해도, 고대인으로서의 3대 관문 중의 하나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학우들과 함께 설레었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은 왠지 학내에서 그러한 분위기가 사그러들어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마음이다. 고대 신문 1면의 사진에서 오랜만에 4.18 마라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내 ‘올해는 저것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만 있어서, 과 깃발만 뛰는 마라톤이 되면 어떻하나’ 하는 조금은 과장된 우려도 함께 하게 되었다.
총학 또한 그러하다. 유구한 전통의 총학은 분명 위기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학생들의 무관심, 총학=운동권/복지라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와 좌파성 학생회에 대한 불신은 선배들의 4.18 정신, 민족고대의 끈끈한 단결과 자부심마저도 건드리려고 하고 있다. 거기에 점점 대학의 낭만과 사회적 정의 추구를 앗아가려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합세하여 ‘소통시대’의 움직임은 일통적이고 파편화될 위험에 직면한다. 지면 할애가 조금 과했던 감은 없지 않지만, 이번 1640호는 총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또한 총학에 대한 견제와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고자 한 점에 있어서 그 미디어적인 책임의식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지원 총학생회장의 특별기고와 4면의 ‘안암총학, 소통을 부탁해요’ 기획 등은 총학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와 함께, 공약의 이행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자치활동에 대한 고대문화의 현주소까지 짚어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전지원 학생회장은 분명 이런 저런 학내 복지와 함께 학생 권리를 위한 행동 지성으로서의 역할을 통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학생의 지적처럼, 이번 소통시대 총학이 진정 학생들과 소통을 하였는지는 의문이다. 무관심 학생층은 물론이거니와, 소극적 참여 학생층마저도 학생회의 활동과 자신들의 의견이 따로국밥과도 같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학생회장의 정책 방향 수신이 어려울뿐더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학생들의 의견 개진도 그 접근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대신문과 학우들의 따끔한 지적, 그리고 총학생회장의 의견이 어우러진 이번 신문과 같은 구성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작게나마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작성일:2010-04-14 00:07:39 122.36.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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