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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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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40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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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허광동
등록일
2010-04-15 09:28:34
조회수
2005
5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총학의 발자취를 탐구하고 현 총학에 대한 중간 평가를 내린 것은 점점 학우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가는 총학의 의의를 알리기 위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 총학에 대하여 학우들이 내린 지난 4개월간의 평가는 냉엄하기 그지없었다. 주목할 점은 현 총학이 선거 당시 기치로 내건 ‘소통’이라는 것을 다수의 학우들이 부족하다고 꼽은 부분이다.

실제로 현 총학이 잘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많다. 총학의 홈페이지는 여전히 활성화가 안 된 편이고, 공약 중의 하나였던 소통전화기는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잠정적으로 보류가 된 상태이다. 또한, 여러 복지사업과 함께 전학대회 등의 학내여론의 장에서도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이 역시 과거 총학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현 총학의 소통은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눈에 띄게 변한 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를 두고 고대신문에서는 총학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무관심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잘 꼬집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 총학의 행보가 긍정적 평가로 전환시킬 수 있지는 못하다. 전지원 안암총학생회장의 기고문에서처럼 전통에 안주하는 총학생회가 아니라 사회적 변화와 학우들의 기대에 함께하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총학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함에도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학우들이 적다는 사실은 총학 스스로 반성해야할 점인 것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다 보면 학우들의 무관심에 개탄할 때가 많다. 그리고 무관심을 만들어 내고 있는 우리의 대표자들의 모습에 개탄할 때 역시 많다. 많은 이들이 대학생의 열정이 점점 식어간다고 아쉬워 하지만, 필자는 아직 학생들이 선배들과 같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과거와는 너무나 많이 달라진 현실에 열정을 표출할 길을 아직 잘 모르거나 찾아 헤매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소통의 장으로서 총학은 더욱 절치부심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는 비단 총학의 과제뿐만이 아니라 고대신문을 비롯한 학내 언론사와 일반 학우들 역시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물은 끓는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0℃와 99℃나 같은 액체일 뿐이다. 학우들이 지금 몇 도씨에 있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렇기에 고대 그리고 고대생이 다시금 뜨겁게 달궈지는 일 역시 그리 어렵거나 멀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작성일:2010-04-15 09:28:34 163.152.9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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