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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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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42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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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한진
등록일
2010-05-12 21:18:25
조회수
2747
이제 조금 있으면 축제 기간이라고 한다. 사실 축제 기간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참사리길을 가득 메운 빨간 현수막들을 보고서야, 예전에 입실렌티에서 느꼈던 환희와 열정을 기억해 내었다. 1학년 축제 때는 새내기로서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을 느꼈고, 2학년 때는 뭔가 조금 아는 상태에서 축제를 제대로 즐길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번 고대신문을 보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대동제가 대동(大同)하지 못한다는 점, 게릴라 콘서트가 준비 미숙 등의 이유로 취소되었던 일 등, 축제의 5월마저 캠퍼스 사막화의 거대한 힘에 침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축제 준비의 허술함은 근본적으로 학생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독자 특별기고에서 언급된 88만원 세대 학생회에 대한 논의와도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이러저러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시간이 갈수록 저조하고, 이에 따라 학교측의 지원도 줄어들고 있으며, 당연히 행사 주최측의 사기도 저하될뿐더러 그 모니터링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총학과 축제기획단의 갈등의 심화도 결국 이를 해결시켜 줄 진정한 조정위원회인 ‘학생 여론’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10차 중운위 회의의 내용이 파급력있게 학생들에게 보고되지 않은 점도 큰 문제였지만, 이러한 축제 준비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 여론이 있어서 의제화 되지 못한 점이 더욱 큰 문제인 것이다. 축제가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이런 문제가 고대신문에서 다뤄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란 일차적으로는 본인의 총학에 대한 무관심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며, 이차적으로는 고대신문에게 학교 행사의 모니터링 요원으로서의 역할을 해 주길 기원하는 바를 의미하는 것이다. 축제 이외에도 여러 행사들에 있어서 고대신문은 학생 여론을 수집해서, 그것들이 행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9월 고연전 목동 개최 기사도 그러한 점에 입각해서 연재되길 기대한다.
신문의 표현을 빌어 대동제는 크게 어울리는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단순히 주막이 늘어서고, 연예인 구경하는 것이 축제의 의미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축제는 참여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들의 고대 정체성을 찾아가며, 평소에의 걱정을 떨치고 ‘나와 다른 남’과도 어울려 놀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2주간의 ‘다른’ 축제, 지금이라도 학생들의 관심을 통해서 하나의 축제가 될 수 있기를, 축제 시리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작성일:2010-05-12 21:18:25 163.152.19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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