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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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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1643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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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허광동
등록일
2010-05-20 17:55:52
조회수
2896
지난 호는 다채로운 읽을거리로 눈이 즐거웠다. 많은 보도기사 뿐만 아니라 학우들 뿐 아니라 교직원분들의 투고까지 더해져 고대신문이 이전보다 학생들이 소통하는 매체로서 발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광연립과 관련된 지속적인 후속보도 기사이다. 사설에서도 밝혔듯 로스쿨 기숙사 신축과 관련하여 법대후문의 신광연립 주민들이 강제퇴거 될 수 있다는 소식은 법대는 물론이고 일반 학우들 사이에서 논쟁조차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정문 앞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학교 당국은 물론 총학생회도 발 벗고 나서 대책을 간구하는 있는 반면, 경우는 다를지 모르지만 성격면에서 볼 때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신광연립 문제가 이처럼 조용하다는 점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대가 우리나라 사람 다수가 인정하는 명문사학인 이유는 단지 유능하고 일 잘하는 졸업생을 배출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학교 이름 앞에 자랑스럽게 붙이는 ‘민족’이라는 낱말은 100여년이 넘는 그간의 역사 속에서 학교와 학생이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힘을 모아 투쟁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고대의 이미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
신광연립 일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법은 때로는 약자에게는 무척 비정한 것일 수 있음은 누구나 잘 알 수 있다. 온정을 베푸는 당국의 모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돈 몇푼을 쥐어주고 달래라는 것이 아니다. 지성의 산실인 대학으로써, 그리고 다른 곳도 아닌 고려대로써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일을 처리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명문대로 이름 높은 뉴욕대는 지역사회와의 폭넓은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기업, 공공기관 등의 시설을 또 하나의 캠퍼스처럼 활용하고 있다. 우리 학교 역시 지역사회에 대해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주민들이나 학생에게 학교와 성북구의 관계를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세계적인 유수한 대학을 지향한다면 단순히 외국대학의 표면적 수치를 따라가는 것 외에 뉴욕대 같은 내실적인 부분을 따라가는 것은 어떨까. 그러기 위해서 보다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더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무쪼록 당국의 현명한 대처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리고 또한 고대신문의 이런 지속적인 관심과 문제제기가 좋은 결말로 향하는 밑바탕이 되었으면 한다.
작성일:2010-05-20 17:55:52 163.152.1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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