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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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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을 달리는 안암과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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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08 전도운
등록일
2009-03-20 15:22:52
조회수
1828
고대신문을 읽으면 가끔씩 세종캠퍼스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1609호에서는 세종 학술정보원이 문화 캠페인을 시행한다는 것과 세종캠퍼스 내의 장애인구역에 대한 주차 위반 사례가 많다는 것 등이 보도되었다. 멀리 떨어진 캠퍼스의 소식이 안암캠퍼스에서 발행되는 고대신문에 보도되는 것을 볼 때 세종과 안암은 같은 고대신문을 쓰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저번 주에 세종에서 일어난 일은 이 두 가지 뿐일까? 지방의 많은 대학들이 자치적으로 신문을 발행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추측은 허무맹랑하다.

우선, 1609호자 고대신문의 5면(사람들)까지 나온 기사 중에서 안암과 세종에 관련된 기사를 분류하고 고려대학교에 공통적으로 관련된 기사를 분류해서 그 수를 세어 보았다. 총 26개의 기사가 있는데 그 중에서 안암 캠퍼스에 관련된 기사는 총 18개이며 세종 캠퍼스에 관련된 기사는 2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세종과 안암에 공통적으로 관련된 6개의 기사에서나 세종의 소식을 찾아볼 수 있다. 순수하게 세종과 관련된 보도는 전체에서 7.7%이다. 이는 약 70%를 차지하는 안암 기사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적다. 기사 이외에 석탑춘추와 문화 보도에서도 ‘글로벌 리더 수업’과 ‘메트로 아티스트’가 나오는 것처럼 작성자가 안암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내용이 많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 이는 발행인인 이기수 총장을 비롯한 고대신문 임직원, 그리고 안암 학생들이 세종에 대한 ‘우월의식’을 가지고 이곳의 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대신문이 세종의 일을 안암의 ‘부류’로 인식하기 때문에 고대신문을 읽는 많은 학생들은 ‘세종=안암의 곁가지’라는 도식을 내면화하게 되고 이는 안암과 세종의 차이, 그리고 이로 인한 갈등을 심화하고 고착화 시킨다. 이는 세종캠퍼스를 명문 글로벌 캠퍼스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총장의 발언, 그리고 안암과 세종을 상향평준화 하려는 학교의 정책과 모순된다.

앞으로 고대신문은 세종의 소식을 안암의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 안암이 세종에 우월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리고 세종이 안암에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고대신문은 세종과 관련된 기사의 비중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안암캠퍼스의 기자는 세종의 기자들과 최대한 의사소통을 하고 정기적인 모임을 자주 가져 고대신문이 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성일:2009-03-20 15:22:52 163.152.10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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