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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제목

너무 뻔한 입시의혹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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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08 전도운
등록일
2009-03-27 17:05:52
조회수
1711
이번 1610호 고대신문에서는 입시 의혹과 관련된 두 기사가 실렸다. 이는 지난번 입시 의혹 기자회견에 대한 기사 이후의 것이라서 입시 의혹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고대 내부의 여론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총학과 학교의 대립에 관련된 기사와 일부 학부모의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된 기사는 주요한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정보였다. 즉, 입시의혹에 관련된 고대신문의 기사는 지난번 기자회견에 관련된 기사와 성격이 다르지 않았다.

신문은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신문은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 객관적인 서술을 지향해야 한다. 하지만, 신문은 이와 동시에 신문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신문이 ‘객관적’인 서술만을 고집한다면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신문사들은 통폐합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는 다양한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집단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신문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대생을 대표하는 신문인 고대신문은 이러한 신문의 자격요건을 갖추었는가? 이번 입시 의혹 관련 기사를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없다.

고대신문은 신문의 독자층인 고대생의 의견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에 앞서 학생의 의견이 어떠한지에 대한 여론 수렴 또한 하지 않았다. 이 결과 기사는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기사와 비교했을 때 차별적, 독자적인 색채를 잃었다. 보편성은 살릴 수 있었지만 특수성을 상실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입시의혹과 관련된 이 기사는 다른 신문의 기사에 고대신문 기자의 이름만 덧씌워 보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만약 고대신문이 신문의 특색을 잃지 않으려 했다면 입시 의혹과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을 설문을 통해서 제시했어야 한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기엔 학업과 보도를 병행해야 하는 기자들의 부담이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고대신문이 다른 신문과는 똑같은 내용으로 차서 지면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미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된 일을 또 다시 기사화해서 알리는 것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최소한 온라인 통계자료를 통해 보여 주는 것이 ‘고대’신문으로서 더욱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작성일:2009-03-27 17:05:52 163.152.10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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