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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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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증인으로써의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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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언론학부 08)
등록일
2009-04-17 16:09:42
조회수
1976
지난 1613호 고대신문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1960년 5월 3일에 발행된 고대신문 238호를 바탕으로 제작된 마지막 지면, 4.18 특집 지면이었다. 호상비문으로 유명한 조지훈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4.18 학생선언문과 당시의 기사 등, 50여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지금 우리 손에 다시 쥐어진 문자들은 우리에게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활자 매체의 생명이 매우 짧은 것으로 인식한다. 월간지는 1개월, 주간지는 1주일, 일간지는 1일만 지나고 나면 사람들에게서 가치 없는 것으로 분류되고는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텍스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 속에서, 이미 유효 기간이 지나 버린 출판물, 그 것도 새로운 최신의 정보들로 채워져 정기적으로 대체되는 신문의 경우에는 특히 더 심하다. 하루만 지나고 나면 신문은 폐품 취급을 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번 고대신문의 4.18 특집면은 이러한 일반적 편견이 얼마나 그릇된 착오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신문에는 시대가 기록된다. 기자들의 눈을 통해 보고 경험하고 느낀 사회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 신문이다. 기자들의 피땀을 통해 시대가 기록되는 순간부터, 신문이라는 활자 매체는 역사의 증인이 된다. 그들의 증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무언가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준다. 우리가 오래된 신문을 정성스레 노력을 기울여 보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고대신문도 4.18 구국대장정을 앞두고, 고대의 학우들이 잊지 말아야할 선배들의 희생과 4.18 정신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고대 신문은 역사의 증인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학우들이 2009년의 4.18을 달릴 수 있도록, 1960년 4.18의 기억을 고대신문이 불러일으켜주었다. 고대정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학우들의 머릿속에서 희미해져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고대신문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진정한 고대정신이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도 민족고대가 존속하는 한, 민족고대가 존재할 시대와 민족고대가 만들어나갈 역사를 기록하는 고대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작성일:2009-04-17 16:09:42 114.204.2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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