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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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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에 좀 더 신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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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08 전도운
등록일
2009-05-08 03:59:24
조회수
2020
이번 1614호 고대신문은 개교기념호로 발행되었다. 개교기념호답게 이번 고대신문은 그 어느 때의 신문보다 지면이 많았고 다채로운 기사들이 실렸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통계자료가 6개로 풍부하게 실렸다. 이 중에서 본교생의 금융이해력과 경제 위기에 관한 본교생의 인식을 다룬 통계자료들은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본교생의 금융, 경제 실태를 적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아울러 시론을 통해 경제 위기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점은 본교생에게 경제위기에 대한 각성의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고대신문의 통계자료는 자칫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번 고대신문에 실린 통계자료에서 표본의 수는 가장 많은 경우가 291명이다. 본교의 고대생이 2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표본은 전체의 약 1.5% 이하에 불과하다. 이 1.5%의 학생들이 고대생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이는 표본의 구성이 어떠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더욱 의문스럽다. 표본이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통계 조사를 통한 현실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현실을 곡해하면 이에 관한 대안도 그릇되게 나오게 된다. 통계 조사를 많은 표본과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확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이번 고대신문의 통계자료들은 표면적이고 양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질적으로는 미흡했다.

앞으로 고대신문은 표본조사를 더욱 신중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겐 단순히 자신들의 시각적인 호기심을 채워 줄 표면적인 통계자료보다 현실을 최대한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통계자료가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고대신문이 통계 조사에 들인 시간은 28일에서 30일까지 총 3일이었다. 6가지의 통계 조사를 분배해서 3일에 걸쳐 하는 것 보다 하나 또는 두 가지의 통계 조사를 3일에 걸쳐 집약적으로 했다면 다양한 단과대별로 더욱 많은 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표본의 대표성을 얻어 보다 신뢰도가 높은 양질의 통계자료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그릇되게 나오는 일이 드물 것이다. 통계의 생명은 신뢰도이다. 고대신문은 이 점을 명심하고 통계자료의 시각적, 양적 중요성보다 질적 중요성에 초점을 두길 바란다.
작성일:2009-05-08 03:59:24 124.137.2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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