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지나 따스해진 날씨와 달리 코로나19가 휩쓴 공연예술계는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 공연 매출액은 1월에서 2월 사이 절반으로 줄었고, 4월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태 이후로 다시 공연장을 찾으려던 관람객들도 등을 돌렸다. 특히 소극장이 밀집한 대학로 일대는 직격탄을 맞았다. ‘구름빵’,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스테디셀러 연극을 상연한 예술극장 ‘나무와 물’은 2월부터 모든 공연을 중단한 후 재정난을 버티지 못해 5월 초 철거를 시작했다. 종로 5가에 있던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지는 부산이었다. 학교생활로 찌들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나를 구속하던 온갖 관계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었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내가 향한 곳은 걸어서 3분 거리의 유명 밀면집이었다. 혼자 여행할 때 난감한 일은 식사 해결이다. 유명한 식당일수록 항상 붐빈다. 혼자 온 내게 자리를 내준다고 해도 4인 테이블이 기본인지라 미안해진다. 혼밥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구석진 곳을 원했지만 아쉽게도 중간 좌식 자리로 안내받았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비빔밀면과 찐만두를 시켰다.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할 양이었지만
김모(한양대 영문17) 씨는 천주교 모태 신앙이다. 어렸을 적엔 어머니를 따라 매주 미사에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성당에 가는 일이 없다. 시간 여유가 없어 성당 활동에 참여하기 현실적으로 힘들어진 이유가 크다. 특히 주일 미사는 연속성이 중요해 빠지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그렇지만 김 씨는 자신이 천주교 신앙을 잃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굳이 하느님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뿐이에요. 지금은 종교에서 안식을 찾는 것보다는 문화생활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휴식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4·18 고대생 의거 60주년 기념 특별전 ‘반항과 자유의 표상’이 본교 박물관(관장=강제훈 교수)에서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선 시위대가 집결한 정문에서 국회의사당을 거쳐 학교로 복귀했던 4·18 의거 동선에 따라 당시 학생들이 외친 구호와 발자취를 재현했다. 전시를 기획한 서명일 박물관 기록관리실 과장은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이 4·18과 4·19를 기억하고 계승한 대학은 고려대뿐”이라며 “4·18로 대표되는 고려대의 정신이 학생들에게 많은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 급한 벽보에 빗자루 현
제21대 세종특별자치시(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대담회가 6일 세종SB플라자에서 열렸다. 본교 제33대 세종총학생회 ‘한뜻’(회장=김동현)과 홍익대 제32대 세종총학생회 ‘US:SUM’(회장=최우진)이 공동주최한 이번 대담에선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미래통합당 김병준, 민생당 정원희 후보자가 참석해 세종시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답변 시간은 한 질문 당 1분 30초로 제한됐다. - 코로나19와 관련해 청년 및 캠퍼스별 지원계획이 있는가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자│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코로나19로 청
5만 5000원으로 살 수 있는 영상은 총 363개였다. 판매자는 실명 계좌를 사용했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작년 4월 라인(LINE) 1:1 대화방에서 363개의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과 불법 촬영물을 구매하고 모니터링해 경찰에 고발했다.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언론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를 ‘성착취’로 규정했고, 경찰도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법률·의료·심리·주거 등 사후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캠페인, 교육 등 인식개선 활동을 지속해온 인권단체 ‘십대여성인권센터’와 ‘탁틴내일 아동·청소년성폭
북극 해빙의 변화 양상을 관측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들은 매년 아라온호를 타고 북극 다산 과학기지에 가 현장 탐사를 한다. 현장 탐사는 가장 정확한 관측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만 찾을 수 있는 작은 발견도 있다. 가령, 매우 작지만 빠른 속도로 얼음을 녹이는 해빙 표면 위 ‘용융 연못(melting pond)’을 발견하는 일이다. 극지 현장 관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기지 관측만으로는 관찰 가능한 범위가 좁은 것이 여전한 한계다. 특히 겨울철에는 극한의 추운 날씨로 해빙이 넓게 형성돼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이
지난 겨울은 유독 눈 내린 날이 적었다. 전국적인 기상 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다. 북극도 매년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9월(일 년 중 해빙이 가장 많이 녹는 달) 북극 해빙 면적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좁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0~20년 안에 북극 해빙이 모두 녹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예측이다. 상황은 나아질까. 북반구 중위도 이상기후 전문가인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비관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량이 줄자 관계당국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월 중순부터 혈액 부족 소식을 전하는 언론보도가 나오며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이 벌어졌고, 국내 헌혈량이 잠시 상승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은 혈액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경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7년 전부터 이미 혈액 대란을 예고하고, 국내 혈액관리시스템에 변화를 촉구해온 사람이 있다. 최소수혈외과(외과 수술 시 불필요한 수혈을 지양하는 외과)를 지향하며 병원 단위 혈액 관리를 시행하는 고려대 안암병원의 박종훈 원장을 만났다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 1880~1914 년), 정치적 격동기를 거친 파리에 예술의 찬란함이 깃든 시기. 1889년 파리는 만국박람회를 맞아 에펠탑을 세상에 내놓고, 몽마르트르 언덕 아래 댄스홀 를 열었다. 그 풍요로운 시대 속에 작은 거인 툴루즈-로트렉이 있었다. 앙리 마리 레이몽 드 툴루즈-로트렉-몽파(Henri Marie Raymond de Toulouse-Lautrec-Monfa). 긴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귀족 사이 빈번했던 근친혼의 영향으로 골격계 질
2020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벗겨지지 않을 정도로 때가 묵은 필통, 최선을 다한 수험 시절의 한 폭이다. 색색의 파스텔 형광펜, 알록달록한 잉크 펜을 사들이는 재미도 아기자기한 추억의 한 페이지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했다. 연필을 잡은 손에 얼마나 많은 땀이 잡혔던지 다른 한 손은 알 턱이 없었다. 학생들 모두 그런 시절을 보냈다. 이번 달 강의실 풍경을 돌아봤다. 파릇파릇했던 19학번도 새내기 생활을 마감할 시기다. 강의실 책상 위에는 새하얀 공책 대신 노트북, 태블릿PC, 블루투스 키보드가 올려졌다. 여전히 손으
중국의 유명 작가인 옌롄커가 SK미래관에서 13일 강연했다. 이번 강연은 SK미래관 김양현홀 개방 후 첫 행사였다. BK21Plus 중일언어·문화교육·연구사업단(단장=채성식 교수)과 중국학연구소(소장=홍윤기 교수)가 공동 주최했다. 강연은 한중 동시통역으로 300여 명의 학생과 교수진이 강당을 가득 메운 채 90분간 진행됐다. 강연에 앞서 이형대 문과대 학장이 축사를 통해 “, 등의 작품으로 당대 중국을 대표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대 작가”라며 옌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