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은 빈자에게 더욱 가혹하다. 갈 곳 없는 이들에게 각자 집에서 안전을 기하라는 말은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던 지난 1년, 그들은 여전히 역전 한 켠에서 박스를 덮고 살아가고 있다. ‘오다리’와 소주 한 병. 11월 16일 오후 5시 30분 서울역 근처 통일로에 있던 중년의 사내에게 슬며시 들이밀었다. 주인을 닮아 때가 누렇게 묻은 마스크. 사내는 귀찮은 듯 몸을 뒤척이다 소주병을 보고 눈을 빛냈다. “인터뷰하면 나도 이거(소주)줄 테요?” 사내보단 젊어 보이는, 옆에 있던 꾀죄죄한 노숙
‘담배, 대신 사주시면 3배 드릴게요.’... ‘어디 살아요? 경기도로 오면 사드려요.’ 스마트폰이 만든 익명의 공간 뒤에서 담배, 술, 성인용품 등 청소년 유해 물품들이 청소년들에게 거래되고 있다. 300개가 넘는 랜덤채팅 어플, 트위터,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을 통해서다. 해당 어플에 #댈구, #뚫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각지에서 대리구매를 진행한다는 채팅방을 바로 찾을 수 있다. 익명의 채팅방에서 구매를 원하는 청소년과 판매자들은 ‘뚫비’(대리 구매비)를 주고받는다. 기존 가격에 적게는 1000원~2000원, 많게는 3배까지 추
저연령화, 흉악해진 청소년 범죄 보호시설 있지만 개선점 많아 지역 내 협력적 대응이 중요 올해 3월 29일 밤 12시, 대전 동구의 한 네거리에서 훔친 렌터카를 몰던 10대 청소년 8명이 경찰과의 추격전 도중 사망사고를 냈다. 사망자는 올해 대학에 입학해 생활비를 벌고자 배달대행 일을 하던 대학생. 당시 운전자는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로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분을 받지 않았다. 갈수록 흉악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소년법 개정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경찰청에 의하면, 청소년 범죄자 수는 전체 범죄자의 약 5% 정도를 차지한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하루 평균 2시간씩 총 4일, 13건을 배달했다. 건 당 3500원에서 4000원씩 4만 원 조금 넘는 돈을 버는 동안 많은 지인과 마주쳤다. 민트색으로 무장한 내 모습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음 참는 지인들을 보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을 빳빳하게 들고 먼저 인사를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치며 기업들은 적자를 거듭했지만, 배달업만은 매출이 폭증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월간 주문 수가 3000만 건에 육박하
8월 28일,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암’을 이유로 사임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스가 요시히 데관방장관을 유력한 차기 총리로 지목했다. 집권 자민당의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스가 장관을 지지해서다. 9년 여를 일본 총리로 지낸 아베 신조. 그도 처음부터 한국에 적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아베의 1차 집권기였던 2006년, 당시 아베는 방한하여 현직 일본 총리 최초로 국립현충원에 참배했다. 전직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나빠진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한국과의 외교 관계에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례 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 정부가 공공의대 설립 및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내놓자 병원밖으로 뛰쳐나왔다. 집단휴진, 사직서 제출까지 불사하며 정부 정책에 대해 극렬히 저항 중이다. 정부는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파업에 나선 수도권 소재 병원의 전공의와 전임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명령 불이행 시에는 행정처분(1년 이하 면허정지, 금고 이상 면허취소)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정부가 발표한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 의대 설립 정책’에서 시작됐다.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20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21년 만의 최대치인 10.7%를 기록했다. 매번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실업률 증가 추세 속에서 20대 취준생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지나가는 청춘을 희생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밖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막연한 희망이 오늘의 그들을 움직인다. 6월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 경찰’의 형태로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5월 12일 이전 입사자는 간단한 전환절차를 통해 본사에 직 고용되고 5월 12일 이후 입사자는 경쟁 채용을 통해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다.
코로나19는 몸뿐 아니라 마음도 아프게 했다. 코로나19와 우울증(blue)이 결합한 신조어 ‘코로나 블루’가 이런 현상을 드러낸다.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걱정된다면, KU마음건강연구소(소장=최기홍 교수)가 개발한 정신건강 자가검진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KU마음건강연구소, 한국심리학회(회장=조현섭) 홈페이지 등에서 팝업 링크를 통해 우울, 불안 정도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자가검진 서비스는 우울, 불안, 자살 경향성, 일상 활력 네 가지 측면으로 개인의 정신건강을 판단한다. 네 개 영역 중 진단을 원하는 영역을 선택하고, 10개
창업은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면, 본교의 창업지원제도를 주목해야 한다. 본교 창업지원제도는 2018년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본교는 창업지원을 위해 크림슨창업지원단, 스타트업 연구원, KU-개척마을 등 다양한 기관을 운영한다. 본교의 창업지원 정책 로드맵을 살펴봤다.창업 새내기라면 간접경험과 교육으로 감(感)부터 창업에 막연한 관심은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면 동기부여부터 시작이다. 크림슨창업지원단(단장=허준 교수)에서는 학생들의 창업과 관련한 강연 등으로 간접경험을 돕
6월 22일부터 6월 27일까지 시행되는 기말고사가 현장 출석을 원칙으로 진행된다. 교무처는 기말고사를 출석시험으로 진행하며, 대면 시험에 필요한 강의실을 확보하기 위해 평일 야간 또는 토요일에도 시험을 볼 수 있다고 21일 공지했다. 시험 장소는 교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교무처는 “수강생들이 좌우와 앞뒤 각각 한 자리씩 떨어져 앉을 수 있는 강의실을 확보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이라 밝혔다. 출석시험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수강생 동의 아래 엄격한 시험관리가 보장될 때 온라인 시험이 가능하다. 학생이 한
‘함께’의 가치로 상권과 앙상블을점포 수 늘려 안정화 꾀할 것 코로나로 발길 끊긴 안암상권을 살리겠다는 목표로 뭉친 네 사람이 있다. 박선우(경영대 경영16), 김하제(경영대 경영16), 박정환(경영대 경영17), 장수아(국제학부18) 씨다. 이들은 안암동 상인과 학생을 연결해 안암상권의 회복을 돕는 선결제 쿠폰발행 서비스, 일명 앙상블(Ensembl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가에 비해 할인된 금액으로 미리 상품을 결제한 후, 쿠폰을 만들어 고파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생에게 판매한다. 상인들이 당장 현금을 융통할 수 있고,
- 투표 독려행위가 화 불러- 재심의 요청으로 자격 박탈 철회 가능성도 25일 새벽 4시경까지 이어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회의 결과, ‘시선’ 선본이 경고 3회를 받아 제52대 총학생회장단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24일 33.81%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투표 성립요건인 33.3%를 넘긴 '시선' 선본은 투표 마감 전후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진행세칙 제58조 4항에 따르면 징계 항목 중 시정명령 2회가 누적되면 주의 1회, 주의 2회가 누적되면 경고 1회로, 경고가 3회 누적될 시 해당 선본은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2
4월 25일 새벽 3시 30분, ‘시선’ 선본(정후보=하지웅, 시선)은 주의 6회의 징계를 받아 경고 3회 누적으로 서울총학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직간접적인 경로로 회칙 상 금지된 선거독려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시선은 이에 불복했다. 27일 새벽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김준석, 중선관위)에 재심의를 요구했고, 재심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현재 변호인들과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징계 논의 당시, 중선관위는 선거시행세칙 제44조, 제60조 등을 근거로 징계 여부를 결정했다. 각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로 규정된 자가 선거운
2심 재판 중, 1심은 벌금형유족, “계란으로 바위치는 심정” 2018년 11월 26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군 복무 중이던 최현진(문과대 영문16) 씨가 사망했다.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어머니 송덕순 씨에 따르면, 최현진 씨의 죽음은 윤모 소위와 김모 중사 등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의한 것이었다. 최 씨는 2018년 5월 입대 이후 7월부터 윤모 소위, 김모 중사 등에게 업무 전가, 폭언 등의 괴롭힘을 받았다. 행정병인 최 씨에게 야근을 일주일에 5차례 이상 지시했고, 지시한 업무에 잘못된 점이 있을 시 강하게 질책했다. 송덕
개방 중인 상가도 30% 감면 줄어든 학생에 경영난 심화 학교 당국이 출입 통제가 이뤄진 학내 상가들의 3월 월세를 전액 감면했다. 출입 통제와 온라인 강의 시행에 따라 학내 상가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이를 지원하는 조치이다. 개방 중인 중앙광장 지하, 학생회관, 하나스퀘어 등에 위치한 상가도 월세의 30%를 인하했다. 양희준 대학사업팀 부장은 “다들 어려운 시기”라며 “학내 상가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월세를 감면했다”고 밝혔다. 정소영 중앙광장 지하 유니스토어 실장은 “어려운 상황에 학교가 도움을 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