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역에서 택시로 20분. 정릉캠퍼스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캠퍼스 입구로 들어서면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고등학교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총 2만8379㎡ 규모의 정릉캠퍼스 부지 중 3분의 1 정도가 중·고등학교의 부지로 쓰인다. 정릉캠퍼스는 고려대 병설 보건대학의 보금자리였다. 2005년, 병설 보건대학이 고려대와 통합하며 단과대로 신설된 보건과학대가 정릉캠퍼스의 새 주인이 됐다. 2015년, 보건과학대가 서울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정릉캠퍼스는 사실상 방치돼왔다. 현재 정릉캠퍼스에 위치한 5개의 건물 중 실질적으로
공정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은 철저히 능력에 따라서만 평가받아야 할까. 아니면 각자가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려해 평가받아야 할까. 이것은 쉽게 말해, ‘비례’와 ‘평등’ 간의 싸움이다. 사회의 공정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공정의 양면성에 주목해야 한다. 비례의 세상에서는 능력 있는 사람이 자연스레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평등의 세상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더 많이 지원하는 게 당연하다. 공정성의 원칙 하에서도 상반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입시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비례적 관점에
1990년대부터 세계화가 본격화하며 기업들은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건비가 싼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기기 시작했다. 오프쇼어링이다. 오프쇼어링이 기업들의 자발적인 조치였다면,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를 의미하는 ‘리쇼어링’은 정부 차원의 노력이 동반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성장에 여러 국가들이 경기침체를 해결하고 국내 고용을 늘릴 방안 중 하나로 리쇼어링을 추진했다. 2013년부터는 한국도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법)’을 시행해 리쇼어링을 추진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세계 공급사슬이 흔들리
정부지원의 방향성 아쉬워 이공계 집중지원은 불가피 대학원, 연구와 교육이 괴리돼 기부금으로 연구도 지원해야 교수 간 협력과 경쟁 필요 대학은 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이다. 한국 대학은 산업화 시기 이전까지 학부 중심으로 운영되다 1971년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인 카이스트가 설립됐다. 이후 교육부와 과학기술처를 통해 대학의 연구에 대한 지원이 시작됐고, 1999년 교육부의 1단계 BK21사업이 시행되며 연구중심대학의 육성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도 대학의 연구 역량 발전을 위한 과제가 많다. 연구비 부족이 가
성북구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자 둘을 만나봤다. 총선 기획기사의 일환으로 성북구(갑) 기호 1번, 2번 후보자 두 명을 인터뷰한 것이다. 이 두 명에게 공통적으로 청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두 후보자 모두 청년문제가 여전히 사회의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좀 더 정치권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쪽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였다. 핵심은 현 정치에는 청년을 대변하는 세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상학 미래통합당 후보자는 청년에게 직설적인 충고를 날렸다. “진정 청년들의 목소리가 있는지 의문이에요. 답습되는 소리일
현 정치, 국민 대변하지 못해 청년들 주인의식 갖고 목소리 내야26년간 치과전문의로 성북구민의 건강을 지켰다. 이제는 정치 초년생으로서 국민의 뜻과 여의도의 생각을 일치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상학 미래통합당 성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자는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계파주의에 빠진 현실 정치를 비판한다. 이어 “의료는 균등해야 하고, 정치인은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각오의 한 말씀 부탁한다“성북이 이번 총선부터는 결코 민주당 강세지역이 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 거라고 확신한다
촛불혁명의 사명 실현하겠다 청년문제 여전히 ‘레토릭’에 불과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성북구청장을 두 번 역임했다. 구청장 재임 전후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8월, 민정비서관 생활을 마치고 성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자로 다시 성북에 돌아왔다. 김영배 후보자는 “성북구의 낙후한 인프라를 개선하고, 코로나 사태 속 심화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성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각오의 한 말씀 부탁한다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총선을 앞두고 있다. 코로
바이러스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 앞에서 부자와 빈자는 대체로 평등했다. 누구나 마스크를 꼈고, 외출을 자제했으며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런 듯했다. 바이러스 앞에서만큼은 누구나 평등할 줄 알았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코로나 사태를 피하고자 부자들이 전용기를 타고 오지로 향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자본의 정점에 위치한 사람들의 얘기다. 높아도 너무 높은, 나와는 너무 다른 세상이라 부러움마저 안 드는 사람들의 얘기 아닐까. 부를 향한 혐오를 조장하고 싶은 건 아니다. 부자들을 향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도 하나둘 찾아온다. 카메라로 사람들을 비추고, 인터뷰하고, 리포트를 한다. 이 광경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지난 27일과 28일, ‘펜앤드마이크’ 기자들과 동행해 바라본 청와대 사랑채 앞의 모습이었다. 취재하는 방식은 기존 언론과 비슷했지만, 휴대전화로 생중계를 한다는 점과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달랐다. 11월 29일 기준으로 구독자 62만 명을 넘긴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의 취재과정과 구성원들을 관찰한 결과다.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는 실시간 뉴스 11월 28일 오후 4시 반, ‘
최근 뉴스 형식의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 채널들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대표적 우파 유튜브 뉴스채널인 ‘펜앤드마이크TV’, ‘가로세로연구소’, ‘신의 한 수’의 구독자 수는 각각 11월 29일 기준으로 62만 명, 53만 명, 113만 명을 넘는다. 기존 언론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슈를 바라본다는 점이 시민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수용자 입장에서 훌륭한 대체재일 수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등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기성 언론의 대체재로 부각돼 “유
집합시간 오전 여섯 시. 이외에 정해진 건 없다. 오늘의 퇴근시간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해 드라마 촬영 스태프로 일했던 김세연(남·27) 씨는 자기 시간이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냥 밤새 찍는 거예요. 오늘 무슨 씬을 찍어야 하는지는 대략이나마 알 수 있는데, 얼마나 촬영을 할지, 언제 퇴근할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드라마 촬영현장에 드디어 표준근로계약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개선 공동협의체에서 표준근로계약서에 들어갈 표준근로시간, 인건
우리나라의 기록관리 중추기관인 국가기록원에서는 공공기록물의 체계적인 수집·보존·관리를 위해 조직구성을 총 3부(기록정책부, 기록관리부, 기록서비스부) 4관(대통령기록관, 나라기록관, 역사기록관, 행정기록관)으로 나눠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이 중 대전에 위치한 행정기록관은 충청·전라·제주 권역의 기록물 관리를 위해 2012년 개관했으며 한시·폐지기관 생산기록물과 정부간행물을 수집하고 관리한다. 각 지역의 한시·폐지기관에서 이관된 기록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지는 않는다. 탈산, 소독, 복원 등 각종 작업을 거쳐 보존 서고에 안착한다. 중
국가의 기록은 정부의 행정을 남기는 증거이자 당대의 사회를 담는 기억이다. 유럽의 경우 혁명 이후 관리체계를 정비한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가기록 관리가 19세기 말 표준화됐다. 우리나라는 1999년에 이르러 서야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기록관리법)’을 제정하고 이듬해 시행한 만큼 기록관리체계가 아직까지는 부실하다. “우리나라의 낙후된 국가기록 관리체계는 시스템의 부재와 인식 부족이 결합한 결과”라고 지적하는 곽건홍 국가기록관리위원장을 만나 국가기록체계의 현재,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 우리나라 국가기록관리
위잉위잉 흔들리는 청춘의 방황도 이제 그만둘 때다. 4인조 밴드 ‘혁오’는 작년 발매한 EP 앨범 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행복에 관해 얘기한다. 인생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한 이들에겐 위로를, 지구상 모든 연인의 사랑에는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잔잔한 기타 도입이 인상적인 5번째 트랙 에서는 깊은 우정과 화해를 노래한다. 여러 사람이 원을 그린 채로 빙빙 돌며 춤추고 노래하는 놀이. 혁오가 잃어버린 우정을
후견인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후견감독인이다. 기본적으로 후견인의 관리·감독은 법원이 담당하지만, 좀 더 일상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법원의 직권 혹은 피성년후견인, 친족, 성년후견인, 검사, 지방자치단체장의 청구에 따라 후견감독인을 선임할 수 있다. 후견인 및 후견감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온율 배광열 변호사는 “후견인이 피후견인의 의사를 존중해 후견사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후견감독인의 중요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 후견감독인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후견인의 일상적인 직무를 감독하고
주민등록인구 평균연령 42.1세. 한국의 허리가 굽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총인구의 14.7%에 달하고, 이 수치는 2060년에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질환 중 하나가 치매다. 이에 정부에서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포하고 작년 9월부터 ‘치매공공후견사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사업이 실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홍보 부족과 복지시설·공공기관 등으로 분리된 업무 시스템으로 인해 이용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합된 관리체계로 이용률 늘려야
58만8843명과 74만8945명. 각각 작년 기준 지적, 뇌 병변, 자폐성, 정신 장애인 수와 65세 이상 치매환자의 수다. 130만이 넘는 수의 사람들이 주변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민법에서는 이들이 사회에 어울려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년후견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성년후견제도의 기본 취지는 의사결정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후견인을 선정해 그들을 지원하게끔 하는 것이지만, 후견인이 피후견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리가 아닌 ‘자기결정권 존중’ 2013년 7월 도입된 성년후견제
수수한 옷차림에 아직은 앳된 분위기지만, 랩 하는 모습은 프로 못지않다. ‘안병웅’은 시들시들한 ‘쇼미더머니’ 시즌 8에 단비 같은 신선함을 선사했다. 1차, 2차, 3차 경연을 뚫고 올라왔지만, 끝내 프로듀서들에게 방출 당하고 말았다. 반면 경연에서 지고도 패자부활전을 거쳐 프 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은 래퍼 중에는 그들 중 몇몇이 이끄는 레이블에 속한 사람도 더러 있었다. 래퍼들의 세계에서도 인맥은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아 씁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하며 병리학
이이언의 음악이 풍겨내는 특유의 음울함은 다른 가수들에게선 찾기 힘든 그만의 매력이다. 그런 그가 ‘언니네이발관’ 기타리스트 이능룡과 만나 프로젝트 그룹 ‘나이트오프’를 작년 결성했다.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지만, 첫 번째 EP 타이틀곡 에서 느낄 수 있듯 여전히 ‘외투 위의 먼지’ 같은 사소한 우울을 다룬다. 같은 단어라도 이이언의 가사에선 색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노래에서 그가 말하는 ‘잠’도 꿀맛 같은 단잠보다는 현실을 잊으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라는 간절한 부탁이 사실은 영원한 휴식을 바라는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에게 우편과 예금,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학정보통신부 소속 정부기관이다. 우정사업은 다른 정부기관과 다르게 우편, 예금, 보험사업이 각각의 특별회계로 운영되고 있다. 우정사업에 신축성을 부여하고 경영합리화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현재는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공적 부담만 짊어지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된다. 이에 현재 정부 조직으로 운영되는 우정사업의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적 부담만 가중된 우정사업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국가의 회계는 일반회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