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의과대가 임상실습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사가 8일 구로, 9일 안산병원 인근에서 개소했다. 이전까지는 같은 시기에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서 실습하는 학생들이 자취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거주지를 마련해왔다. 당시 자취방을 공유할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저마다 계약한 자취방의 비용이 달라 합의가 불발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권준혁 전 의과대 학생회장은 2018년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에서 학교 측에 임상실습생 거주 지원을 위한 예산을 요구한 바 있다. 의과대는 실습생들이 거주문제로 겪는 고충을 인식하고 기숙사 지원을 추
#1. 사범대 15학번인 조 모씨는 교양 과목에서 F 학점을 받았다. 과제와 시험에 성실히 임했기에 황당해진 조 씨는 담당 교수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조 씨는 “이후 교수님께서 실수로 잘못된 학점이 올라갔다고 사과하셨으나 이미 정정 기간이 끝난 후였다”며 “결국 재수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 보과대 17학번인 이 모씨는 성적확정 전날까지 전공과목의 성적이 공시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씨는 교수에게 성적을 언제 확인할 수 있을지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
분단 이후 73년,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언어도 그중 하나다. 남북은 각자의 언어정책을 폈고, 그 결과 둘 사이에는 꽤 넓은 간극이 벌어졌다. 이를 메우기 위해 14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작업이 있다. 언어 통일을 지향하며 남과 북의 학자들이 함께 만드는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다.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요즘, ‘물리적 통일’에 앞선 ‘언어의 통합’을 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홍종선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남측편찬위원장을 만났다. -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편찬 과정이
‘연예가중계’, ‘우리말 겨루기’, ‘1대 100’, ‘생생 정보통’ 그리고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프리한19’까지. 제목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이 프로그램들은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한석준(재료공학과 94학번) 교우가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큰 키와 깔끔한 외모,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그는 녹화를 하는 매순간이 너무 즐겁다고 말한다. 지난 8월 중순, 스튜디오에서 영화 프로그램 녹화를 마치고 온 뜨거운 열정의 그를 만났다. 대학생 한석준의 좌절과 고민 수학에 재능이 있던 그는 1994년에 본교 공과대에
세종캠 종합운동장 내 농구장과 축구장이 노후돼 학생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농구장 우레탄 바닥이 군데군데 파여 있고 축구장 인조잔디가 닳아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본교 시설팀은 “우레탄 바닥을 교체하고 인조잔디를 새로 까는 전체적인 보수공사는 예산배정이 확정돼야 가능하다”며 “종합운동장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운동장의 농구장은 우레탄 재질의 바닥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우레탄 바닥이 갈라진 지점이 많고 움푹 팬 부분이 있어 학생들이 이용할 때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 황민
2016년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사업(PRIME 사업)과 함께 출범한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사업)은 3년간의 사업기간이 끝나는 2019년 2월 28일부로 종료된다. CORE 사업은 산업 수요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 정책에 의한 인문학 축소 우려를 해소하고 인문학을 진흥시킨다는 목표 하에 시행됐다. 사업 초기, 최대 10년 정도의 사업기간을 바라보고 시행됐던 CORE 사업이었지만 올해 3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개편으로 인해 3년 만에 종료되는 것이 확정됐다. 교육부에서는 “목표부터 성과관리까지 정부중심으로 추진돼 대
현재 우리는 한복을 ‘예복’ 대우를 하며 결혼식이나 돌잔치, 명절 등의 행사에만 입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복은 친숙하면서도 낯설고, 다소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한복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한옥마을과 서울의 고궁 근처가 인기 명소로 뜨면서,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주변을 구경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관광 상품이다. 또한, 청소년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전통 문화를 경험하는 색다른 체험으로 평가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대학에선 한복 동아리가 생
국회톡톡 오진아 매니저 인터뷰 - 국회톡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현재 시민들이 정책이나 법안을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이 형식적이고 유명무실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법은 시민이 국회에 입법을 제안하면 상임위에서 논의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어 시민들의 입법 제안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처리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청원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도 전에 사장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백 건의 청원 중 19대 국회의 경우 두 건, 18대 국회의 경우 세 건만이 처리됐을 뿐
윤정인‧본교 법학연구원 연구교수 기고지난 1년은 대한민국의 헌정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금년 3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선고하여 대한민국에서 마치 침범불가의 성역처럼 여겨져 온 대통령을 법적 절차에 따라 파면함으로써, 헌정의 위기를 합법적 절차를 통해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적극적ㆍ능동적으로 이끌어 간 것은 국민들 이었다. 국민들은,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고 국법질서를 문란케 한 정부수반에 대하여 신임을 거두었고, 헌정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잡담 [Job;談]세상은 넓고 직업은 많습니다. 본지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자 새로운 코너인 '잡담(Job;談)'을 선보입니다. ④ 교정공무원광주지방교정청 김응분 총무과장 인터뷰미디어에서 노출되는 교정시설은 어두컴컴하고 고독하다. 수형자를 교화하는 교정공무원 역시 악독한 사람처럼 표현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 교정시설의 전경은 영화 속 장면과는 많이 다르다. 교정공무원은 수형자를 ‘인간답게’ 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교정·교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개운하게 매운맛이 특징인 청양고추는 한국을 대표하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놀라운 건 청양고추가 한국의 소유가 아닌, 다국적 종자기업 몬산토 소유라는 점이다. 우리는 청양고추 씨앗 하나당 60원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종자 회사들이 대거 외국으로 넘어가면서 청양고추에 대한 권리를 가진 중양종묘도 팔렸기 때문이다. 이후 국가적 노력으로 종자 주권이 많이 회복됐지만 국내 종자 관련 기업은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종자회사 대거 매각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에서
‘핑크세레스’의 농장주 이미소 씨 인터뷰전 세계에 감자는 약 3000종이 있지만 그 중 국내에서 재배하는 건 50여 종도 안 된다. 게다가 생산되는 감자는 대부분 폭신폭신한 식감이 특징인 하얀 ‘수미 감자’다. 감자의 단종화는 식탁을 단조롭게하며 종자의 다양성까지 해친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점차 다양한 감자 종자의 중요성이 제고되고 있다.강원도 춘천시 소양강 옆 감자밭에 우리나라의 감자 종자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 있다. 우리나라 감자에 관심을 가지고 재배하고 있는 청년농부 이미소(여·27) 씨가 그 주인공이다
11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강동 씨앗도서관은 여전히 푸르다. 씨앗도서관에 들어서니 푸른 경관과 함께 구수한 흙냄새가 방문객을 반긴다. 흙냄새를 좇아 눈길을 돌리면 도서관 앞 텃밭에 곧 수확할 가을 채소인 배추와 무가 눈에 띈다. 강동 씨앗도서관은 올해 구억배추, 조선배추, 무릉배추, 개성배추, 그리고 강화순무, 개걸무, 김장무를 심었다. 모두 토종 종자들이다. 밭 300평과 논 100평의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키우는 작물은 대부분 토종이다. 강동 씨앗도서관의 부회장인 최윤경 씨가 씨앗도서관의 운영체계를 소개했다. “한 해
이대희 (법학전문대학원‧IT법 전공)인공지능(AI)이란 기계가 인간의 행동 및 지식과 같이 행동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존 매카시(John McCarthy)가 처음으로 이를 개념화하였다. 1950년대 이후 공학, 물리학, 수학, 경제학, 철학 등 다양한 영역의 학자들이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펼쳐지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같은 해 12월 가천대 길병원에서 IBM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작곡가 ‘보이드’ 개발자 정재훈 씨 인터뷰지난 6월, 음원 사이트에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이 등장했다. 인공지능 작곡가 ‘보이드’는 뉴에이지 스타일의 신곡 ‘Song of Spring’과 ‘This Spring’을 공개했다. 보이드의 음원 발표는 작년 일렉트로닉 음원 공개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보이드가 성장하면서, 개발자 정재훈(30·남) 씨의 소망인 누구나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세상도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누구나 한 번쯤은 직접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기계가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해야 인공지능의 예술행위가 가능해질지를 질문해왔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예술을 눈앞에서 마주한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의 기술적 어려움보다는 그 이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예술과 인공지능의 예술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인 지금, 우리는 새로운 질문을 마주했다. ‘인공지능의 그림은 예술성을 갖는가’ 그리고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어떠할까’ 이제는 인공지능과 예술에 대한 철학적·본질적 질문을 나눠야 할 때다.
잡담 [job;談] 세상은 넓고 직업은 많습니다. 본지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자 새로운 코너인 '잡담(Job談)'을 선보입니다.① 환경법변호사환경법 변호사 최재홍(43·남) 씨 인터뷰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쾌적한 삶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법률 시장에도 초록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법률을 다루는 환경법 전문가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환경 법규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업에서의 수요가 늘었고, 환경권에 대한 사
미는 주관적일까, 객관적일까? 피타고라스나 플라톤 등의 고대 철학자들은 아름다움이 대상에 내재한 비례, 조화 등 객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근대철학자 칸트는 ‘미’ 개념을 획기적으로 전환했다. 그는 미가 즐거움이라는 감정과 결부된 주관적인 것이지, 대상의 객관적 속성과는 아무 연관도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개념적으로 논의할 수는 없으나 타인과 논쟁할 수는 있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가령, 우리는 “저 꽃은 아름답다”라고 말하지, “저 꽃이 나에게는 아름답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문화다방 이상한 앨리스’ 윤사비나 대표 인터뷰윤사비나(대학원·미디어문예창작과) 씨는 20대 초반부터 자가면역결핍증 중 전신 통증을 동반한 전신 탈모증을 겪고 있다. 탈모로 인해 달라진 외모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남들과 다른 외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했고, 그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세월을 견뎌낸 30대 후반의 윤사비나 씨. 그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윤사비나 씨가 전신 탈모증을 겪기 시작한 건 20대 초반, 가발 없이 일상을 살아가기 시작한 건 30살 즈음부
#. 말라서 부럽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던 차현진(경영대 경영16) 씨는 그게 좋았던 한편 언젠가 살이 쪄서 그런 칭찬을 듣지 못하게 될까봐 불안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불안은 현실이 됐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고자 밥을 덜어먹고, 간식을 자제하고, 배고파도 참았다. 그는 언젠가 그때의 몸매로 돌아갈 것이라 믿으며 불편하고 작아진 스키니진을 계속 입었다. 그러던 그에게 한 지인은 ‘돼지같이 살이 삐져나오니 스키니진을 입지 말라’고 말했으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큰 상처를 받은 그는 한동안 음식을 먹을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