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이 발간되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홍보관 2층 고대신문 편집실에서는 독자위원의 신랄한 평가회의가 진행된다. 매주 신문에 대한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6명의 독자위원과 고대신문의 한 학기를 되돌아봤다. 좌담회에는 권순민(문과대 사회13), 설동연(정경대 정외12), 이소연(문과대 영문15), 이종은(자전 경영13), 정승연(정경대 경제14), 황서진(문과대 일문15) 씨가 참여했다. - 2016년 1학기 고대신문 기사 중 가장 좋았던 기사를 꼽자면설동연 | 두개의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손꼽히는 이중섭. 올해로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됐다. 이중섭의 작품은 현재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중섭 100주년’, ‘국민화가’라는 찬사 뒤에 가려진 한 인간으로서의 이중섭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살아생전 아내를 유난히 사랑하는 로맨티시스트였으며,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그림을 통해 행복을 찾던 우직한 화가였다.이중섭이 그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 씨와 주고받은 편지엔 인간 이중섭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
무심하게 봄바람이 부는 어느 평범한 날, 늘 같은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가 역시나 오늘도다. 12시 44분. ‘대디’라는 발신정보. “여보세요”. “밥은 먹었어요 우리 딸?”. “네, 그럼요. 아버지는요?” “아빠도 먹었지요. 그래, 어서 수업 잘 듣고…” “네, 아버지도 몸 조심하세요” 뚜뚜뚜… 늘 뻔한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1분여 간의 짧은 통화. 점심을 안 먹었지만 먹었다고 대답하는 뻔뻔함은 날이 갈수록 늘어간다. 무뚝뚝한 내 말투에도 매일같이 전화를 거시는 아버지다.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적 덥수룩한 당
27년 전 오늘, 시인 기형도가 29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지독하게 우울하고도 철저하게 외롭다. 살아생전 밝고 유쾌한 성격이었다던 그의 시가 이토록 고독함을 내뿜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했던가 / 그렇다면 그는 누구인가,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디서 / 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 / 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 /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 내 입 속에 악착같
“딱 하루만이라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세상과 연결되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면”웹툰 ‘은주의 방’에서 한 공무원수험생이 주인공 ‘은주’에게 셀프인테리어를 부탁하면서 건네는 대사다. ‘은주의 방’은 백조(여성 실업자를 이르는 말)인 은주의 싱글 라이프 인테리어 이야기를 다루며 특히 2030세대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방’이라는 공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개성을 담은 공간으로 여겨진다. 집 혹은 방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인테리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대학생의 자취방이 변하고 있다. ‘내 집’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공간인 방에 애착을 갖고 방을 꾸미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꾸민 자취방은 작업실이 되기도 하고, 영화감상실, 음악감상실 혹은 파티룸이 되기도 한다. 자취하는 대학생 중 방을 꾸미고 사는 이들의 공간을 찾아가 봤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의 자취방을 공개한다. 자취방이 근사한 음악감상실과 영화감상실로 - 이재혁(정보보호대학원 정보보호학과)재혁씨는 보문역 가까이에 있는 자취방에 1년째 살고 있다. 자취방 문을 열면 포근
바쁠때면 김밥, 삼각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채울 때가 많다. 집을 떠나 살게 된 후로 영양가 있는 건강한 식사를 한 적이 언제였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문득 건강하고 영양가있는 ‘밥’다운 밥이 먹고 싶어졌다.그래서 24시간 안암동 불을 밝히는 식당, ‘전주완산골’을 찾았다. 전주완산골은 정유매(여·46) 사장이 올해로 13년째 운영 중이다. 굴, 낙지를 이용한 음식이 유명한데, 타우린을 함유해 피로회복에 좋다는 ‘낙지’가 들어간 낙지돌솥밥을 주문했다. 반찬은 겉절이 김치, 깍두기, 고추장아찌가 전부이다. 세 종류의 김
외투 옷깃 사이로 스미는 바람, 부스럭부스럭 발에 밟히는 낙엽들, 몸도 마음도 추운 날. 커다란 노란 간판 아래 노란 페인트칠을 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기운이 몸을 감싸 안는다. 2010년에 고려대 사거리 언덕길에 문을 연 브런치 카페 ‘hypen(하이픈)’이다. 가게 이름처럼 하이픈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박미정(여·37) 사장의 마음은 가게 곳곳에서 느껴진다. 5개의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담한 내부, 노란색과 하얀색으로 칠해진 벽, 따뜻하고 은은한 노란 빛을 발하는 조명은 처
시각장애인도 비시각장애인처럼 평범하게 일을 하며 살아간다. 시각장애인의 일자리엔 무엇이 있을까. 또한 앞으로 어떤 직종이 시각장애인의 일자리로 손꼽힐까. 촉각 활용하는 안마사가 대표적시각장애인의 주된 일자리는 안마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2013년 기준 전국 시각장애인 안마사 수는 8719명이며, 안마사협회에 등록된 안마원은 310개였다. 이처럼 시각장애인 중 안마업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촉각을 활용해 일할 수 있고, 많이 움직이며 하는 일이 아니기에 이동하는 게 번거로운 시각장애인도 쉽게
10월 15일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내기 위해 선포한 ‘흰지팡이의 날’이다.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사회적 보호와 안전보장, 자립을 상징하고 있다. 기획부에서는 흰 지팡이의 날을 맞이해 시각장애인 관련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비시각장애인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세종대왕이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세종대왕은 재위 기간에 시력이 나빠진 중도 시각장애인이었다. 이처럼 시각장애 대부분은 후
콜라, 사이다, 주스가 구분돼 있지 않고 캔에 모두 ‘음료’라는 똑같은 표시만 있다면 어떨까. 시각장애인은 늘 이런 상황에 부닥친다. 음료를 선택할 리를 박탈당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되찾고, 비시각장애인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선 이들이 있다. 소나무장학회 ‘나들’ 2기의 ‘음료란 음료는 없다’ 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던 최현경(연세대 경영13) 씨를 만나봤다. - ‘나들’ 2기는 어떤 단체인가“저희는 소나무 장학회 장학생 10명으로 구성돼있고 2014년 9월부터 1
수많은 사람이 잠자리에서 이불을 차게 만들었던 토종 SNS 싸이월드가 9월 부로 일부 기능을 종료했다. 서비스 종료가 예고되자 사람들은 과거 기록을 백업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덕분에 나도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싸이월드에 들어가 봤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힘겹게 기억해내고 미니홈피를 연 순간, 내 고등학교 시절을 수놓은 흑역사들이 펼쳐졌다. 일일 방문자 수인 ‘투데이’ 수를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발악하던, ‘도토리’를 사려고 엄마를 조르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가장 최근의 일촌평엔 대학교에 매일 놀러 온다고 했던(하지만 졸업한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