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아, 넌 우리에게는 든든한 아들이고, 여동생에겐 항상 함께해주는 오빠이며 주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들이란다.”22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서남병원에서 손영준(남·27) 씨를 만났다. 불 꺼진 입원실에는 손영준 씨와 그의 아버지 손상현(남·55) 씨만 있었다.손영준 씨와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미동이 없었다. 아버지는 손영준 씨 곁으로 다가가 귀에 대고 말했다. “영준아. 여기 손님이 오셨어. 인사해야지.” 그래도 손영준 씨는 답이 없었다. 멀뚱히 바라볼 뿐이었다.손영준 씨는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해 뇌의 일부가
2014년 10월 27일, ‘마왕’ 신해철이 떠났다. 이후 그의 사망 사유가 의료사고일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의료사고와 그 피해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 많은 단체의 노력으로 ‘일정 규모의 병원에서는 환자안전전담 인력을 두는 것’을 규정한 환자안전법이 제정되기도 했다.신해철이 떠난 지 7달이 지난 지금, 의료사고로 인한 의료분쟁은 어떨까.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에 반해 의료분쟁 전반에 대한 정확한 통계수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통계자료는 연간 의료사고로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많다고 말한다.
해외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해외취업은 불법업체, 구직정보의 접근성 부족, 취업비자문제 등 국내취업과는 다른 어려운 점이 있다. 또 인터넷에선 해외취업 후 ‘접시 닦기’, ‘감자 깎기’ 등의 단순 노무직만 하다가 돌아왔다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기도 한다. 미국에서 엔지니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강지은(여·27) 씨는 해외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운 점으로 정보의 부족과 불법업체의 성행을 꼽았다. 강 씨는 “해외취업 구직정보부터 준비하는 과정까지 정보가 부족해 어려웠다”며 “어떤 업체는 트레이닝비용, 숙박비용을 포함해 말도 안 되
“해외에서 사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살 걱정이 더 커요.”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다. 정부가 청년 해외진출확대사업인 K-Move를 홍보하면서 청년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K-Move를 국정과제로 삼아 청년 해외취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5000명 수준인 청년 해외취업의 규모와 해외취업 장려금의 규모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이를 반영한다.실제로 과거에 비해 해외취업 알선업체와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해외취업 알선업체인 ㈜단잡 오형숙 본부장은 “2010년까지만 해도 해외취업 관
“인문정신을 갖추면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요.”26일 오후 한국학관에서 만난 함돈균(민족문화연구소) 교수는 수수한 옷차림으로 연구실 테이블에 앉았다. 그의 테블릿 PC는 메모로 가득했다. 최근 2년간 ‘시민행성’이란 인문학 공동체에서 여러 학자들과 모임을 가졌던 그는 새로운 관점에서 인문학을 보려 노력해왔다.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재미있다는 말이겠죠?”인문학은 취업 현실에 놓인 학생들에게 종종 선택받지 못한다. 정부와 기업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정부 교육정책이나 기업의 인사는 그렇지 못하다.
중앙대학교는 2월 26일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안에는 △학과제 폐지 △학생의 전공탐색기회 제공 △학생상담 내실 강화 △인문학 및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융복합 학문단위 신설 검토 등이 담겼다.학생 커뮤니티인 중앙인에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 동영상 및 수정계획(안) 안내’란 제목의 영상에서 김병기 기획처장은 이번 계획안에 대해 “창의적, 융합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학생이 원하고 학생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전공탐색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화시대에서 개인정보의 유출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이프넷코리아(지사장=황동순)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약 2억 건의 개인정보와 기타 민감한 정보 등이 유출됐다.개인정보 중 고유식별정보는 그 정보 하나로 개인을 식별가능한 정보로서 △주민등록번호 △여권 번호 △운전면허번호 △외국인 등록번호 네 가지다. 이경호(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네
“여러분 중 이 달걀을 탁자 위에 세울 수 있는 분 계십니까?” 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에 소개한 콜럼버스가 한 말이다. 그 후 그는 달걀 껍질을 깨고 깨진 부분으로 달걀을 세운다.입학 시 주어지는 학번은 학교 내에서 개인을 식별할 때마다 사용된다. 그러면서도 학번은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곽승찬(공과대 건축13) 씨는 “요즘
간이 이미 된 국밥에 새우젓을 넣는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고 만족스럽지 않은지 새우젓을 또 한 숟갈 뜬다. 새우젓을 뜬 수저를 국물에 올리고 잠시 고민하다 국물에 수저를 담가 젓는다. 그리고 떠먹은 국물 한 수저에 만족한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먹어 싱거운 음식을 내놓는 식당에 가게 되면 으레 양념을 찾는다. 평소 느끼는 자극보다 강한 자극을 받아
성북구에도 쪽방이 있다. 서울 5대 쪽방촌이 아닌 성북구의 쪽방은 어떤 형태일까. 2012년부터 서울시 사업으로 운영중인 성북주거복지센터(센터장=김선미)는 성북구의 주거취약 거주민에게 경제적 지원과 상담,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북구 쪽방의 현황을 김선미 센터장에게 들어봤다. - 성북구에서 나타나는 ‘산재된 쪽방’의
“아빠, 우리 집은 왜 이래?” 이일수(29·남) 씨가 20년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그의 아버지에게 물은 질문이다. 2월 3일 동자동 쪽방촌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이 씨의 집을 찾았다. 현재 그는 가양동의 한 영구임대주택에 아내 오승희(29·여) 씨와 딸 이유리(3·여) 양과 살고 있다. 현관문을
쪽방은 주거 빈곤의 극단적인 형태이며 쪽방촌은 대도시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빈민밀집 거주지역이다. 쪽방이란 단어의 뜻은 두 가지로 쓰인다. 성북주거복지센터 김선미 센터장은 “쪽방이란 용어는 ‘큰 공간을 쪼개어 만든 방’ 혹은 ‘매우 작은 방’의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