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술김에 쌓아뒀던 불만을 터뜨리며 집을 나왔다. 5월이 끝나가는 지금, 아직도 가출 중이다. 싸움의 발단은 술이었다. 엄마는 술자리로 인해 연락이 되지 않은 나를 나무랐다. 나는 통금시간 안에 들어오면 된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술 약속을 다 취소하라는 말에 ‘언제까지 잡혀 살아야 하냐’, ‘통금 시간이 있는 것도 싫다’고 얘기했다. 엄마는 ‘부모의 경제적 울타리 안에 있으면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했다. 용돈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내가 다 벌어쓰지 않냐’고 반박했고, 엄마는 ‘그럴 거면 엄마가 사 준 핸드폰이랑 노트
경제적 독립을 선언하고 집을 나왔다. 통학과 외박 등 여러 문제로 부모님과 부딪혔다. 이 사연은 다음에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대학교 3학년에 가출이라니 늦은 사춘기가 왔나 싶기도 하겠지만 무작정 나온 건 아니었다. 통장에는 삼백만 원 정도가 있었고, 취재비와 학원 아르바이트 두 개로 한 달에 백만 원 정도는 벌 수 있었다. ‘다이어트 한다’ 생각하고 식비만 좀 아끼면 한 학기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출을 감행한 지 2주가 지날 쯤 두 학원에서 일주일 동안 쉰다고 연락이 왔다. 신천지 집단 감염 사건 직후였다. 그럴
지난해 12월, 한 남성이 라면을 먹는 유튜브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 속 남성은 ‘응, 아잇’하는 소리를 내며 이마를 치고, 라면을 집은 젓가락을 내던지기도 한다. 힘겹게 라면을 입에 넣은 뒤에는 “여러분은 편하게 먹는 거 감사해야 해”라고 말한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유튜버 ‘아임뚜렛’이다. 그는 틱장애를 극복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틱장애에도 밝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이달 초에 그의 틱장애가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를 응원하던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다
“대머리가 걸어 다닐 수 있나요? ‘두발’이 없는데.”“죄송한데 대머리도 의견을 낼 수 있나요? 자기 머리카락도 못 내밀면서 의견을 낸다는 게 좀 말이 안 되지 않나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대머리 조롱이 유행이다. 탈모인들이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에 그들을 놀리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 유행이 시작됐다. 사실 해당 커뮤니티에서 ‘대머리 조롱’은 그저 ‘대머리 드립’ 정도로 여겨진다. 조롱의 대상인 탈모인들도 이 조롱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탈모인이 기분 나쁜 척 농담 투의 댓글을 달면 “머리는 안 나면서 화는 나나 보네요.” 같은 반응
MC몽이 ‘채널8’이라는 앨범으로 돌아왔다. 간간이 음악 활동은 했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것은 병역기피 논란 이후 약 9년 만이다. MC몽은 1998년에 받은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대상 판정을 받았다. 그 후, 2006년까지 입영을 연기하다가 2007년 재검에서 치과 이상으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2010년에 고의 발치 및 병역기피 의혹에 휩싸였다. 결과적으로는 병역을 부당하게 연기한 것에 대해서만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되고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MC몽은 2014년과 2016년에 정규앨범
올해 마지막 신문인 1817호다. 12월 2일 금요일 기자들은 이번 학기 마지막 밤샘 마감을 담담하게 견디었다. 물론 다음주에도 안암총학 선거 결과와 미래대학 교무위원회 심의가 남아있기에 마냥 손을 놓을 순 없다. 특히 미래대학 심의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방학까지 지속될지 결정될 상황이라 집중의 끈을 놓칠 수 없다.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속보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가겠다. 또한 박근혜 정권이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어떤 시점에서 그가 청와대를 내려올지 역시 지켜봐야 한다. 1월 중 만들어
논술시험과 학생총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했다. 고려대의 상징이자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본관 나무문을 학생들은 수없이 두드렸다. 마감 중인 토요일 새벽, 학내 상황을 아마도 ‘전혀’ 모를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가득 채울 교정엔 싸늘한 기운이 맴돈다. 본관 점거의 의미학생들은 미래대학 설립안 폐지와 학사제도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을 차지했다. 학생총회까지 잠잠할 거라 예상했던 학생들이 본관 점거까지 행동한 데에는 염재호 총장의 해외 출장 사실이 영향이 컸다. 본부는 미래대학 설립안과 학사제도 개정안에 대한 구성원의 합의를
15일 토론회도 자유전공학부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이 인촌기념관을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이번에도 미래대학 추진위원회와 교무위원들은 발길을 돌렸다. 안암총학생회는 학생회 회칙상 최고 의결기구인 학생총회를 소집해 미래대학 설립안 전면 철회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교수의회도 미래대학 추진에 대응하는 팀을 꾸렸다.미래대학을 둘러싼 논점 고대신문은 미래대학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을 인터뷰로 전달하고 있다. 1813호에서 홍기창 미래대학 추진위원장을, 지난 1814호에서 이철진 교수의회 운영위원 인터뷰를 실어 찬반 입장을 한 번씩 담았다. 이번 1
이건 침묵하던 보수가 깨어나는 것이 아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했지만, 반대를 던진 의원은 모두 새누리당이었다. 그동안 비교적 조용했던 새누리당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며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자칭 보수애국 세력은 핸드폰 문자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백 만 촛불 앞에서 ‘대통령은 죄가 없다’를 외치겠다는 이들의 목소리를 예측한 듯, 박근혜 대통령이 빠른 태세전환으로 국정 전면에 나섰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스스로 유폐된 채 찾는 건 자잘한 미꾸라지들이다. 맑은 물일지라
가을비가 코끝을 얼얼하게 만들었던 10일 인촌기념관 앞을 학생들이 철통 수비했다. 학생들이 외치는 ‘자전 폐지 반대’ 구호는 홍보관 편집실에서도 생생히 들려왔다. 학내는 지금 ‘미래대학’으로 떠들썩하다. 미래대학, 갈등의 중심미래대학 교육부문 1차 토론회 당일이었던 10일 자유전공학부 학생을 비롯한 200여 명이 토론회가 열릴 인촌기념관 현관문을 꽉 막았다. 토론회 자체도 열려선 안 된다는 강고한 입장에 본부도 물러섰다. 교수의회도 미래대학이란 새로운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1월 한 달 내내 토론회와 공청
편집국 내에서 이번 1812호의 다른 이름은 ‘중간고사’이자, ‘휴식’이다. 고대신문의 쳇바퀴 같았던 일상은 10월 1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잠시 멈춘다. 이번 신문 포함 총 7개의 신문을 냈다. 초반기 신문에 비하면 기자들의 문체, 취재력이 향상된 것이 편집국장과 각 부서 부장의 눈에는 보인다. 고대신문을 애독하는 독자의 마음에 들려면 한참 모자른 실력임을 안다. 하지만 방학부터 약 세 달 동안 고생한 기자들에게 이 정도의 칭찬은 해도 괜찮지 않을까. 1811호 보도면은 다른 면에 비해 많은 피드백이 들어왔다.
‘소방관’이란 특수한 직종의 사람들은 늘 자신보다 불길 속 노인, 아이, 여성, 남성을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육체는 물론이고 정신마저 상하는 이 고된 사람들을 위급한 상황에서만 생각한다. 이들은 ‘오늘’ 살더라도 ‘내일’ 아파 죽는 열악한 상황임에도. 이번 1810호 기획면에선 시민들의 영웅 소방관에 조명을 비췄다. 글의 분량과 비중 더 세심히 고려해야 지난 신문인 1809호에서 독자위원들로부터 기사의 중요도에 비해 분량이 적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