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빚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 ‘이지안’과 각자 다른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이 등장한다. 이지안은 부모가 남기고 떠난 빚 때문에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간다. 사채업자의 횡포로부터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때론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으며 위태로운 삶을 연명해간다. 기댈 곳 없어 메마르고 독했던 이지안은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어른을 만나 위로받는다. ‘나의 아저씨’는 극 초반 여러 논란에도, 삶에 대한 연민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담아 호평 속
몇 취재원이 다그치듯 목소리를 높이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그러게 양심적 병역거부 취재원은 다들 격앙돼 있었다. 헌법 전문가부터 군복무를 마친 친구들, 그리고 이번 달이면 입대하는 동생 녀석까지 물어보면 화를 내듯하니 조금 머쓱해 했다. 사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는 요즘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조롱이나 분노의 대상까진 아녔다. 그들이 지겠다고 결정한 진한 빨간 줄의 무게를 ‘리스펙’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11월 1일 대법원에서 대체복무제 없이 내린 무죄판결은 많이들 납득하지 못한 듯했다. 대법원은 대체복무제의 존부여부와
지난 14일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2호’가 곧 태양계를 벗어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이저 2호는 목성의 거대 태풍 목격, 세계 최초 천왕성·해왕성 근접 촬영 성공 등 41년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태양권계면(태양계의 경계면) 너머로 새로이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55개국 언어,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베토벤 교향곡 5번과 같은 지구의 소리가 담긴 금제 은반을 받을 외계 친구를 만날 때까지 말이다. 보이저 2호와 비교하면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나라 항공우주기술은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형 지구
승부의 최절정을 지나고 있는 지금, 이 날만을 기다려온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뜨거운 함성 소리가 들린다. 펄럭이는 깃발들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뻗어나가는 작은 공. 홈런은 짜릿하고 역전 홈런은 더 짜릿한 법!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막바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은 공 하나에 침묵하던 사람들은 공 하나에 함성을 질렀다. 조은비 기자 juliett@
해외축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SNS를 통해 빠르게 해외축구 관련 정보들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나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 해외축구 팬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축구지상주의’와 유튜브 채널 ‘즐기는 남자들’을 운영하고 있는 박지현(남‧22) 씨, 페이스북 페이지 ‘낑깡의 귤까먹는 축구’의 김진수(남‧39) 씨에게 해외축구 SNS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각각 어떤 콘텐츠로 해외축구 정보를 전달하나 박지현│ “‘축
젊음의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홍익대 부근 연남동 골목, 이 골목 초입엔 ‘봉황당’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펍이 있다. 봉황당은 해외 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FC(리버풀)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내 유일 리버풀 팬 펍이다. 이곳은 다른 펍과 달리 주말 새벽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펼쳐지는 리버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콥(THE KOP, 리버풀 FC의 서포터즈를 통칭해 부르는 단어)’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새벽, ‘콥’들로 가득 찼던 봉황당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들어가 봤다.
안희정 전 지사의 공판 이후 그에 대한 유죄 판결 촉구는 법안 발의로까지 이어졌다. 9월 6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필두로 13명의 여야 의원이 비동의 간음죄 도입을 위한 형법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법학자들은 두터운 피해자 보호를 위해 비동의 간음죄 도입의 논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전반적인 형법 규정 체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아직 부족하단 입장이다. ‘비동의 간음죄’ 정의 아직 모호해 비동의 간음죄의 핵심은 일명 ‘No means No rule’(노 민스 노 룰)이다. ‘폭행 및 협박’이 없이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간
지난 10일 이공캠 산학관 1층 구내식당이 갑작스레 영업을 중단했다. 굳게 닫힌 문에는 업체의 부실운영으로 한시적으로 식당 운영을 중지한다는 공지문만 크게 붙어 있었다. 평소처럼 산학관 식당을 찾았던 학생들은 걸어 잠긴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12월 애기능생활관 식당의 폐쇄에 이어 산학관 식당까지 영업을 중단하게 되면서, 현재 이공캠에서 운영 중인 학내식당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위탁업체의 임금체불로 인한 노사갈등이 원인 산학관 식당의 폐쇄에 대해 운영주체측은 ‘터질 게 터졌다’는 입장이다. 산학관 식당의
지난 6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고연전 축구 경기에서 고려대가 연세대에 1대 2로 패했다. 고려대는 이른 시간 신재원(사범대 체교17, FW)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연세대에 제공권에서 밀리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고려대의 킥오프로 시작된 전반은 고려대가 리드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박상혁(사범대 체교17, AMF)이 연세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안은산(사범대 체교15, AMF)을 향해 스루패스를 넣었고 이를 김시훈(연세대16, GK)이 쳐냈지만, 쇄도하던 신재원이 리바운드된 공을 침착하게 마무
기상관측 111년만에 최고 더위를 기록한 여름이다. 가만히 서있어도 흐르는 땀으로 등 뒤가 축축해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폭염에도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캠퍼스에 남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학내 주차관리요원, 미화노동자, 식당 조리사들의 여름방학 근무 현장을 찾아가봤다. 더위에 냄새까지, 미화노동자에겐 최악의 계절 오전 5시 30분, 새벽 어스름이 걷히고 있다.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이 일터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학생회관 앞에선 미화노동자들이 어제 모인 쓰레기를 처리 중이다. 라이시움에서도 청소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align: justify; font: 10.0px Helvetica}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align: justify; font: 10.0px Helvetica; min-height: 12.0px} 본교 KU마음건강연구소(소장=최기홍 교수)와 학생상담센터가 공동으로 애도상담센터 ‘메리골드(센터장=고선규 교수)’를 개소한다. 개소기념으로 3월 30일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첫 워크숍이 열렸다.
본교 세종캠 가속기동에 위치한 연구실은 깔끔하게 정돈돼 새 주인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우측 벽에 비치된 화이트보드는 복잡한 공식들로 빼곡하게 메워져 있다. 연구실의 새 주인은 이번 학기부터 가속기과학과 신임 교원으로 부임한 박향규(일반대학원 가속기과학과) 교수다. 본교 물리학과 82학번인 박향규 교수는 입자물리학과 핵물리학 전공자로, 유럽공동체 입자물리연구소(CERN), 페르미연구소(Fermilab)에서 연구를 하고 경북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을 거쳐 올해부터 후배들을 지도한다. “35년 만에 돌고 돌아 모교의 품으로 왔죠.
“신임교수치고는 흰 머리가 많죠, 허허.” 박영우(공과대) 신임교수는 자신의 흰 머리를 매만지며 새로운 생활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의 30년을 뒤로 하고 모교로 돌아온 그는 두근거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교수가 돼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30년간 지내온 생활하고는 매우 달라 긴장되면서도 굉장히 설레고 즐겁습니다.” 박영우 교수는 81학번으로 본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연구하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실적을 거두는 데
제52대 공과대학 학생회 ‘공대다움’(회장=김선호, 공대다움)이 소수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사물함 대여사업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동이 불편한 학생들에게 평지에 위치한 사물함을 우선 배정하고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영어 공지용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도 개설한다. 현재 공과대학 학생회가 운영하는 사물함은 과학도서관 지하, 창의관 1층, 창의관 지하에 위치한다. 세 곳 모두 거동이 어려운 학생들이 이용하기엔 불편한 장소다. 창의관의 경우, 공학관과 창의관 사이에 경사로가 있어 거동 장애 학생에게 큰 부담이다. 계단과 계단 사이에 위치한
“고등학교 시절엔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응원하는 문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 친구들과 다 같이 노래 부르고 응원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 기대를 넘어서는 응원OT였습니다.” - 장호석(미디어18) 씨 본교 서울캠퍼스 응원 오리엔테이션(응원OT)이 7일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과잠바, 티셔츠 등 저마다의 크림슨 색 옷을 맞춰 입은 학생들은 화정체육관을 붉은 물결로 채워나갔다. 오후 6시 응원단(단장=장용현)의 힘찬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응원이 펼쳐졌고 이내 화정체육관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응원을 맛보는 신입생 ‘아기호랑
본교 여자축구부가 제98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여자 대학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충주상고 축구장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세종시 대표로 출전한 고려대는 경북 대표 위덕대를 2대 1로 승리를 누리며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 전반 2분, 위재은(문화대 국제스포츠15, FW)이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대까지 공을 가져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 5분, 고려대는 골키퍼 이채빈(문화대 국제스포츠15, GK)이 골킥을 늦게 처리하며 한채린(위덕대 건강스포츠학부16, FW)의 세컨드 볼 기회를 막지 못했다. 한
작년 4월 서울도시철도공사(도철) 김 모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씨는 평소 업무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자주 호소했다. 서울 5~8호선을 담당하는 도철은 지하 구간 비율이 높고 노무관리의 강도가 높은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 지하철과 부산 지하철에서도 2013년과 2016년 각각 한 명씩 자살자가 발생하면서 기관사의 정신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하철 기관사는 1인 승무에서 발생하는 강도 높은 업무와 스트레스를 홀로 감당하며 오늘도 외로운 운행에 나서고 있다. 기관사에게 집중되는 과도한 업무와 책임 현재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시민의 발 지하철. 지하철의 운행을 담당하는 기관사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까. 그들이 일하는 환경은 어떨까. 본지는 23일 인천교통공사의 동의하에 기관사 근무 경력 13년 차 서성모 기관사를 동행 취재했다. 취재는 서성모 기관사가 운행하는 기관실에 약 한 시간 반 동안 탑승해 인천 1호선 노선 한 바퀴 반을 함께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속 장소인 기지차량업무소로 가기 위해 인천교통공사 귤현차량기지에 들어서자 몇몇 기관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쉬는 법을 잊어버렸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 A가 문득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쉬는지 잘 모르겠단다. 그날은 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본 날이었다. 노량진에서 공부 중인 그는 앞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새벽 다섯 시면 학원 앞에 줄을 선다고 했다. “나 휴학할 거야.” 대개는 ‘왜? 휴학하고 뭐 하게?’란 물음이 이어지겠지만 내게는 의아하다는 눈빛이 돌아온다. 삼수를 해 이미 2년이 늦었는데 졸업은 언제 하냐는 것이다. 이내 나이가 많으면 취업이 어려워진다는 조언도 더해진다.경쟁에 익숙해져서일까. 우리 사회는 유독 쉬는 것에 인색하다.
존엄사에 대한 논의 바탕으로 내년 2월부터 '웰다잉법' 전면 시행 1997년 대법원은 보라매병원에서 병원비 부담을 이유로 사망 가능성이 높은 남편을 퇴원시킨 부인과 이를 허용한 의료진에게 각각 살인죄와 살인방조죄 판결을 내렸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2009년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던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평소 연명의료 거부 의사를 밝혀온 김 할머니의 뜻을 존중해 병원에 인공호흡기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병원이 이를 거부하자 가족들은 법원에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가족들의 손을 들어줬다. 12년 만에 정반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