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작인 시마자키 도손의 엔 이런 장면이 묘사된다. 주인공인 우시마쓰는 자신이 일본의 천민계급 '에타(穢多)' 출신인 것을 숨기고 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한다. 하지만 고뇌 끝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로 결심한다.그는 수업을 마치고 책상에 손을 짚은 채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hell
“그것은 인민의 대표를 자임하는 자들이나 사회적으로 그 존재를 인정받은 집단들이 행사하는 권력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대의제를 통해 인민의 권력을 제한하려는 기성의 시스템을 넘어서려는 힘이며 … 말하자면 예상치 못했던 시간에,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주체들이 공적인 문제들을 결정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자크 랑시에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원상 ‘인민의 지배’를 뜻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 단어는 아무데나 쓰이고, 그만큼 의미 없는 단어가 되었다. 좌우를 막론하고 민주주의를 표방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 앞에 붙는 수식어에 따라 그것은 전혀 다른 것을 가리킨다. 다양한 수식어만큼이나 민주주의는 닳아빠진 개념이 된 듯하다. 이처럼 모호한 개념을
"살아 있는 동안에 진정으로 세상과 만나고 자기 자신과 해후할 수 있다면 그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에르네스토 게바라야말로 그러한 삶을 산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 는 평범한 의대생이었던 스물 세 살의 청년 에르네스토가 전 세계가 기억하는 혁명가 '체 게바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던 두 젊은
조혈모세포 이식은 혈연 또는 비혈연 공여자의 기증을 통해 이뤄진다. 보건복지가족부의 발표에 따르면, 매년 약 500여 명의 조혈모세포 이식 대기자가 발생하며 이중 40%만이 비혈연자로부터 이식을 받는다.조혈모세포 채취는 골수와 말초혈 모두에서 가능하다. 골수는 전신마취한 채 골반뼈에서 채취하며, 말초혈은 4일 전부터 촉진제(G-CSF)를 주사한 뒤 마취 없
조혈모세포이식은 그간 골수이식과 동일시돼 대중매체 등을 통해 빈번히 다뤄졌다. 그렇다 보니 이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근거 없는 소문도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이광철(의과대 소아과학교실)교수의 자문을 바탕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둘러싼 오해 및 궁금증을 풀어봤다.일생동안 한 번만 이식받을 수 있다생착(生着)에 실패할 경우 여러 번 이식이 가능
취재를 하다 보면 종종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곤 한다. 당사자 운동의 한 사례로 노동 관련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대학생을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20대들이 청년실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부터 높은 위치에서 일할 수는 없다. 낮은 자세로 배우려고 했으면 좋겠다” 순간 머리를
두 차례의 경제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실업과 빈곤 문제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지원으로 겨우 국가부도를 피했지만 곧이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노동시장 유연화 △공기업 민영화 △금융시장 개방 △재벌기업 개혁 등이 동시에 진행됐다. 정리해고가 자유롭게 이뤄지면서 실업자가 급증했고, △임시직 △파견근로
“지금 88만원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토플이나 GRE(미국대학원입학자격시험) 점수가 아니라, 그들을 위한 바리케이드와 그들이 한 발이라도 자신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짱돌이다” 세대 간 불균형을 처음 공론화한 ‘88만원 세대’는 20대를 정의하는 신조어로 자리 잡으며 우리사회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l
겨울 하늘의 청명한 햇살이 내리쬐던 그곳은 평화로웠다. 제법 쌀쌀한 날씨 탓인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커다란 묘목들은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내고 있었고 메마른 잔디는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정갈하게 쌓아올린 붉은 벽돌 건물을 보고 있자니 외국의 어느 고즈넉한 수도원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로 잘 알려져 있는 경기도 고양시
주위에서 4년 만에 졸업하는 대학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오늘날 대학가엔 휴학이 보편화되고 있다. 본교도 예외는 아니다. 2008년 2학기 현재 휴학 중인 본교생은 모두 5995명(군입대 휴학 제외)으로 전체 재적생의 16.2%에 이른다.학적·수업지원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본교의 휴학생 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1학기에 휴학한 4학년
본교의 교수업적평가제도는 교수의 교육 및 연구활동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처음 도입됐다. 평가결과는 △직위승진 △호봉승급 △재임용 △정년보장 심사 등의 근거로 활용된다.교무지원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본교 교수의 직위승진 및 호봉승급 탈락률은 △2005년 6.9%(39명) △2006년 8.4%(55명)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