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본인의 삶에 눈길을 줄 시간도 부족한데, 어떻게 타인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기자’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자’라는 직업은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이기 전에, ‘역사를 기록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주류층의 역사만큼 중요한 것이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기록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을 대신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그리고 따뜻한 시선을 전달하는 ‘기자’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책을 쓴 남형도
“사람을 온전히 담을 만큼 큰 직업은 없다.” 스터즈 터클의 에 나오는 이 문장으로 책 은 시작된다. 하지만, 이 문장이 무색하게도 책 속 주인공의 삶은 직업과 노동에 끌려가다시피 한다. 경제적 이유들이 수십 년간 근무하던 직장에 대한 애착감과 묘하게 결부되어 주인공은 회사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며, 단순히 ‘위에서 시키니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그에게 자신이 행한 노동으로 문제를 겪게 될 지역 주민들의 안부는 안중에도 없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그에게는 이름이 없다. 다만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첫 확진이 발생한 지 316일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양해를 구하며 ‘잠잠해지면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천 번 저어 먹는 달고나 커피같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유행하기도 했다. 열심히 준비했던 행사와 공연들도 취소되었다. 조금만 버티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모든 것들이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316일의 희망 고문 속에서 누군가는 항상 그만둘 거라고 버릇처럼 말하던 직장을 한순간에 잃었고, 하루만 쉴 수 있으면 좋겠다던 누군가는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마스크
해외 인턴십 수기 안녕하세요. 국제이공계인턴교류협회(IAESTE)를 통해 해외 인턴십을 진행한 졸업생 송아영입니다. IAESTE는 해외에서 전공 분야의 실무경험을 쌓고자 하는 학생들의 인턴 교류를 위한 비영리 국제기구이며, 약 90개의 회원국(유럽, 북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및 기타)의 기업 및 대학, 기관들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의 대학생, 졸업생에게 해외 인턴십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본 인턴십은 ETH Zurich의 Separation Process Laboratory (SPL)에서 제공된 오퍼였습니다. SPL은 제약산업과 연관
건설산업에서 상대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정책은 크게 원도급자의 불공정 행위에 따른 하도급자 보호, 기업규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등 두 가지 측면에서 고려된다. 전자의 경우, 최근 건설생산체계 개편으로 인해 원도급 역할을 주로 맡아온 종합건설기업과 하도급 역할을 담당해 온 전문건설기업 간의 업역이 철폐되면서 건설기업이 경우에 따라서는 원도급자로 경우에 따라서는 하도급업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기존의 원도급자와 하도급자 간의 반영구적 상호 배타적인 원·하도급관계보다는 덜 경직된 관계를 형성할 여건이
기말시험을 앞두고, 비대면 시험 ‘권고’ 방침을 내세운 학교당국의 태도에 학생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연일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데도, 교수자의 재량에 시험방식 결정을 미룬다는 것이다. 교수자의 의사결정을 학교본부가 강제할 수 없기에 ‘권고안’을 내세우는 학교의 입장이 일관성에 벗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안전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를 개별 교수의 판단에 맡기기엔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엄혹하다. 학교 방침에 대해 학생의 이견이 제기될 때, 그간 학내의 주된 해결 방식은 학생처 중
‘세상 의미 없는 1년이었다.’ ‘내 생애 최고의 1년이 되길 바랐는데.’ 22일 학내 커뮤니티에서 큰 공감을 받은 글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일상이 무너졌다. 고대신문 또한 여러 변화에 봉착했음에도 이번 종간까지 꿋꿋이 신문사를 지킨 편집국장과 기자들께 감사를 표한다. 먼저 보도면은 학생사회의 굵은 현안을 다뤘다. 교내 집단감염 기사에는 단순히 확진 사례를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면의 학교 방역조치 문제를 제시했다. 이때 고시동 폐쇄 조치에 대한 사생과 학교의 입장이 균형 있게 담겨 좋았다. 서울총학 후보 ‘모멘트’ 공약 기
15자리 숫자, 얼마인지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액수다. 555조 7900억 1400만 원, 정부가 편성한 2021년도 대한민국 예산 총액이다.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일부 조정되겠지만, 15자리 숫자와 맨 앞의 ‘5’라는 숫자는 바뀌지 않을 거다. 한 달 생활비를 놓고 1만 원 단위로 따져보는 상황에서 555조 원이라는 국가 예산은 비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온다. 납세는 헌법상 의무다. 국민 대부분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직장인들은 매달 각종 명목의 세금이 1원 단위까지 잘 정리돼
21대 국회에는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국회의원이 수두룩하다. 그들이 대학을 다녔던 삼사십여 년 전과 대비되는 지금은 ‘총학생회장 후보자도 없는 대학이 수두룩’이다. 투표율이 낮아 선거가 연기된 대학도 있다. 서울이나 지방 모두 같은 상황이다. 2000년대 이후에 투표율 저조로 총학생회 선거가 종종 무산되는 등 학생사회 위기론이 등장했지만, 후보조차 없는 때는 없었다. 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관심에 더해 취업난, 그리고 코로나19가 삼킨 대학의 모습이다. 물론 팬데믹이 상황을 가속한 측면이 크지만 몇 년 전부터 맞이한 대학의 현실이다.
아무리 창간기념호라지만 이번 호는 정말 볼거리들이 넘쳐났다. 모든 기사가 흥미롭고 의미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0여 년 전 고대신문 창간기념호를 만들던 때를 기억하며 ‘우리 때에도 이 정도로 잘 만들었던가?’를 자문했다. 제목을 정하는 데 센스가 돋보인 기사들이 있었다. ,,, 같은 제목은 감탄을 자아냈다. 고대신문을 통해 사회에 화두를 던졌던
얼마 전 수요일, 일 때문에 A와 점심에 밥을 먹었다. 일요일 오전 A로부터 전화가 왔다. “화요일에 나랑 밥 먹은 사람이 코로나 확진이래. 그래서 나도 조금 전에 코로나 검사 받고 왔는데, 내가 확진되면 너도 검사 받아야 할 것 같아서 급히 연락한 거야.” 처음엔 말로만 듣던 코로나가 드디어 내 코앞까지 온 것 같아 황당하면서도 신기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식은땀이 났다. 내가 확진자가 되면 어떡하지? 밥 먹은 게 소화가 안 될 지경이었다. 코로나에 걸릴까봐 그런 게 아니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만난 사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범 내려온다’가 뜨고 있다. 덩달아 이날치 밴드가 뜨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는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3억에 이른다고 한다. 옛날의 판소리가 아니라 오늘의 판소리를 하는 이날치 밴드, 아디다스 모자를 눌러쓰고 독특한 안무로 이 노래를 춤으로 구현하고 있는 댄스팀, 그리고 광고영상의 세련미를 제대로 담아낸 짧은 필름이 서로 합쳐져서 ‘범 내려온다’를 아주 날렵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와, 팀의 이름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은 그것에 걸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