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1월 3일, 고려대의 정문이 굳게 닫혔다. 하루 종일 모든 수업을 휴강하며 도서관을 폐쇄하고 학생들의 교문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오후 ‘전국학생 총연합 건설 준비위원회’ 발대식을 앞두고 학교 정문을 폐쇄한 것이다. 닫힌 정문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 이수빈 기자 suvvin@
구름의 경계는 언제나 뭉특하다. 어린 아이의 손에 찢긴 솜사탕처럼, 새벽녘에 자욱하게 퍼지는 안개처럼, 명확한 구분이 없는 형체다. 뜨거운 여름의 어느 날,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의 여름 방학 숙제를 도와주다 그림일기의 모든 장면마다 비슷하게 나타나는 형태를 발견하였다. 규칙적이고 굴곡진 타원형의 구름. 그것은 10여 년 전 내가 그린 그림과도 매우 닮아있었다. 어린 날 아이의 시선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릴 때, 우린 이기적으로 구름 들을 구획해버리곤 했다. 우리가 오역해버린 것은 구름의 테두리가 다가 아니다. 흔히들 알고 있
시위의 한 장면으로 착각할 법한 이 사진은 80년대 고연전 응원의 한 컷이다. 각자 온갖 소품들로 치장을 한 채 트럭에서 뜨겁게 울부짖는 응원은 당시 연세대의 기를 죽이기에 제격이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뜨거운 그 시절 고연전의 응원 열기가 여기까지 전해진다.이수빈 기자 suvvin@
22일 오후 대동제 워터파이트 행사에서 학생들이 물총과 함께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박한중(신문방송학과 99학번) “당시 입실렌티에서는 초대가수들의 공연보다는, 그냥 우리들끼리 응원가 부르고 했던 그런 재미가 더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꼭 입실렌티라고 아주 특별하게 뭔가 기억에 남지는 않는게, 입실렌티나 고연전 때만 응원을 한 게 아니라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부터 그냥 틈만 나면, 그리고 술만 마시면 응원을 했었거든요.”이수빈 기자 suvvin@
다가오는 21세기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하여 오늘 80주년의 축제에 우리는 모였읍니다. 자기확인을 통한 끝없는 자기희생의 결의를 다짐하면서,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의 교가를 다함께 부르고, 민족시민의 이름으로 민족시민을 위하여 미래의 영광을 기약하는 축배를 높이 듭시다. (1895년 4월 29일 고대신문 996호 2면)
21일 학생들이 꽃샘추위 속에서 조금은 이르게 찾아온 서관 앞 목련과 함께 봄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이수빈 기자 suvvin@
1978년 중앙도서관(신관) 개관식 모습이다. 그 뒤로 현 대학원 건물(구 중앙도서관)이 보인다. 당시 본지에서도 중앙도서관 개관을 기념하는 기록을 남겼다. “우리의 성금으로 당당한 자태를 보이며, 새로운 석탑의 하나로 등장한 중앙도서관(신관). 학문을 향한 줄기찬 열망이 이곳에 모일 것이며, 민족을 향한 무한한 긍지가 이곳에서 싹틀 것이다. (1978년 3월 14일 고대신문 801호 6면) 글ㅣ이수빈 기자 suv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