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e you doing?” “Have a good one.” 지난 4개월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눈을 마주치면 웃으면서 오늘 하루는 어떤지 묻고, 헤어질 때는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말이 오간다. 자주 가는 식료품점의 직원들과도, 우버 기사와도, 수업의 친구들이나 적당히 아는 사람들끼리도 마찬가지다. 개강 첫 주부터 강의실은 쉬는 시간 10분 동안 시끌벅적했다. 모르는 사람이어도 옆자리면 일단 말을 걸고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본다. 학기 내내 주말 일화, 전공, 관심사, 꿈 등을 물
총 200개가 넘는 출구와 전 세계 승하차량 1위를 자랑하는 신주쿠, 동양의 타임스 스퀘어라고 불리는 시부야, 서브컬처의 중심지 이케부쿠로까지. 도쿄의 세 심장, ‘도쿄의 3대 부도심’이다. 이 심장들을 관장하는 도쿄의 ‘두뇌’는 어디일까. 바로 도쿄의 도심 지역이다. 도쿄역, 긴자, 오테마치, 카스미가세키 등을 중심으로 한 도쿄의 도심은 서부의 신주쿠, 시부야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광고판들은 온데간데없고, 도쿄역사를 필두로 들어선 세련된 유럽식 건물들이 차가우리만큼 차분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 중 ‘카스미가
지난 23일 추운 겨울밤, 아직 시험 기간이 아니어도 백주년기념관 불을 밝히는 사람이 있다. 한 학생이 백주년기념관에서 나와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눈앞 글씨에 몰두한다. 찬 바람에도 도서관은 여전히 북적거린다. 불철주야 열심히 하는 당신들에게 원하는 결과가 찾아오길. 틈틈이 소소한 행복과 쉼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길. 염가은 기자 7rrlo@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과정과 결과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열심히’보다 ‘잘’이 중요하다는 우스갯소리를 종종 듣기도 하지만, 많은 선생님은 과정의 가치를 낮게 보지 않는다. 학생의 발표나 과제에서 진지함과 성실함이 엿보일 때면 무척 고맙고 대견하다. 특히 성실함은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와 연결되어 학생을 향한 기쁨이나 안타까움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좀처럼 결석하거나 결근하지 않는 사람 혹은 할 일을 빼먹지 않는 사람을 흔히 성실하다고 평한다. 그래서 ‘성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된 말로 생각하기
별점: ★★★★☆한 줄 평: 매너리즘에 빠진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러온 영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개봉이 예정돼있는 영화 의 감독을 맡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으로, 미국의 소설가인 앤디 위어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한다. 은 이전까지의 다른 우주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와 연구되는 것들과 가까운 과학적인 기술들을 영화 안에서 구현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술들의 원리나 이론에 대한 내용들을 대폭 줄여,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나에게
지난 탁류세평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제기를 했다. 첫 번째 칼럼은 ‘‘소확행’적 역사가에서 ‘거불행’적 역사가로’였다. 내가 정의한 ‘거불행’적 역사학자란 확실하지는 않더라도 거대 담론과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탐구함으로써 ‘거대하지만 불확실한 행복’을 즐기는 학자를 말한다. 두 번째 칼럼은 ‘‘약소국의 역사학’에서 ‘강소국의 역사학’으로’였다. ‘강소국’의 역사학은 ‘너머(beyond)의 역사학’이고 동시에 새롭고 거대한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역사학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구체적으로 나의 연구 테제를 제시하련다. ‘대항해 시대
본지 1986호 ‘사람들’면 에 실린 허태균 교수님 인터뷰 촬영을 다녀온 날이었다. 교수님은 행복에 무뎌진 한국인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자극에 과하게 노출되면서 행복에 무뎌진 사회가 됐다”라는 말과 “우리 모두 착각에 빠져 산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은 예의 바르며 정중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인의 생각은 무조건 올바르며 틀리지 않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의문을 제기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 불쾌해하며 납득하기 힘들어한다. 현대인들은 돈이나 외모, 지위와 명예 등에 큰 가치를 두고 있어
외할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용사셨다. 부상 때문에 한쪽 팔을 못 쓰셨다. 그 바람에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고,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해 보내시다가 일찍 돌아가셨다. 당시까지만 해도 6.25 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외할머니는 8남매를 홀로 키우셨다. 시간이 흐르며 혜택이 하나둘 생겼고, 막내인 엄마가 대학에 다닐 땐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참전명예수당은 적고, 지자체 수당은 제각각이다. 현재 참전유공자 등록자 중 만 65세 이상인 사람은 국가보훈부로부터 월 39만원의 참전명예수당을
우리나라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약 청정국으로 자부하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음을 실감한다. 마약 사범의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고, 50% 이상의 투약 사범들은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재범을 저지르고 있다. 마약 투약으로 인한 사망뿐 아니라 마약류 투약 후 살인 폭력 교통 범죄 등의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특히 메트암페타민을 제외한 향정신성의약품과 임시마약류의 밀수가 전체의 5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10대 마약 사범의 수가 최근
송민제 전문기자
○···호형들은 캠퍼스를 지나다 누군가에게 붙잡혀본 적이 있소? 우리 기자들만큼 인터뷰에 열성적인 사람들이 있다오. MBTI부터 진로, 고민, ‘종교’까지 호형들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 안달났지 뭐요. 호형들 모두 길 가다 말을 거는 사람이 있다면 친절히 답해주시오. 호형들에게 궁금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오. ○···22일엔 제37대 세종총학 후보 ‘클로버’의 정책토론회가 열렸소. 공약을 기자들이 하나하나 짚어가더군. 특히 이웃 기자가 궁금한 점이 많았나 보오. e스포츠 대회 대진표는 어떻게 짤지, 설문조사에 호형이 많이 참여하지 않으
정부 행정전산망 먹통 사고가 일주일에 4번이나 발생했다.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선보인 슬로건 ‘정부 혁신,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지난 17일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이 중단돼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망이 마비됐고, 같은 날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인 ‘정부24’도 먹통이 됐다. 지난 22일엔 주민등록발급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고, 23일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전산망이 멈췄다. 24일엔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오류가 발생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
대학 학보라는 점에서 지면이라는 공감대가 있지만, 엄연히 다른 대학의 학생인 만큼 타 학보의 지면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 서울대는 모든 선거나 축제가 얼추 정리됐는데, 고려대는 이제 본격적인 선거와 가을 축제에 접어드는 시점인가보다. 1986호 1면에 실린 기사는 이런 고대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호는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기자단의 노력이 돋보인다. 먼저 청년 금융 문맹 실태를 교육과 정부 지원의 차원에서 여러모로 검증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기사로는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가정의 영역
영화는 그녀가 떠나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우리를 찾아왔다. 설리, 혹은 배우 최진리의 마지막 작품 에 대한 이야기다. 4년의 간극. 누군가에게는 너무 길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 그러나 적어도 그녀를 휘감던 어지러운 말과 프레임에서 벗어나 배우 최진리를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다. 이 글은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추모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다만 최진리를 온전하게 마주하기 위해 쓰였다. 그러니 그저 어느 배우를 깨끗하게 바라보려는 노력의 흔적이라 받아들여 주면 고맙겠다.
‘더 이상 옮겨 심지 않고 완전히 심는다’는 의미의 아주심기는 비단 식물과 작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심기를 하지 못한 작물처럼 나도 학교에 정을 붙이기 어려워 한동안 안암동에 완전히 심어지지 못했다. 이곳에 거주하지 않는 통학생이기 때문이었을까? 학교는 그저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경직된 공간이었다. 학교에 마음을 완전히 주지 못한 채 어영부영 몇 학기를 다니니 잠시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했다. 보문역이 눈에 들어온 건 그때였다. 그동안 보문역은 그저 안암역의 바로 전 역, 그 이상의 어떤
윤석열 정부는 다음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공매도 금지 조치 3주가 지난 시점, 본교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개인 투자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게 제일 먼저다 - 박병준(미디어21) 지난 5일, 정부는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금지 이후 첫 개장인 6일, 폭락하던 주식들이 반등하며 코스피는 5.66%, 코스닥은 7.34%의 상승세를 보였다. 거의 4조원을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7000억원을 넘게 샀다. 이는 정부가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
지난 18일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초대 ‘안암기성전’이 열렸다. 안암기성전은 본교 중앙 바둑동아리 기호회(회장=백민규)가 주최한 전국 대학생 바둑대회다. 대회는 바둑 경력에 따라 참가자를 A조에서 F조까지 나누고, 조별로 토너먼트의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9급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F조에서는 일반 바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13줄 바둑을 두는 등 각 조 수준에 따라 다른 규칙이 적용됐다. 대회 이후 조혜연(영문학 06학번) 九단 등 프로기사와 *지도 다면기 등 이벤트도 진행됐다. 다면기에 참가한 이준
지난 1월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6.6%가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에 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부 새해 업무보고에서 핵 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정세 속 남북한의 관계가 악화되는 지금, 군사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정성장 세종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에게 물었다. -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은 양무진 | “엄중합니다. 한반도 안보는 국내 정치 요인, 남북 관계 요인, 국제적 요인의
북한, 러시아 최적 후방공급기지무기 지원 구체적 증거 없어합의 무효, “영향 미미” vs “우려” 북한-러시아의 노골적인 군사협력과 북한-하마스의 무기거래 정황 포착에 이어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해 한반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미 군 수뇌부에 “북한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포함한 어떤 도발을 감행해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한·미 연합 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발언했다. 북한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할 가능성은 어느정도이며, 북한-러시아와 북한-하마스 간 무기 거래는 사실일까. 가까워
, 연속 쾌거“콘텐츠에는 우열 없어”웹툰부터 소설까지 다재다능 2013년 45세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첫 영화에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사람이 있다. 양우석(철학과 90학번) 감독은 첫 영화 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고 시리즈로 반향을 일으켰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기 전부터 프로듀서와 웹툰 작가 일을 하며 복합 창작가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본인이 쓴 시나리오와 소설을 영상화한 과 을 스크린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CG 기술에 가졌던 관심을 바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