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파티’ 없는 개강이 익숙해져 갈 즈음이다. 과 단체 술자리조차 제대로 가져보지도 못한 코로나 학번은 왠지 마음이 울적해진다. 가수 마로니에가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도취해도 보라’ 하지 않았나. 다 같이 술잔을 부딪히는 것만 이 파티가 아니다. 안암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자리한 바 ‘THE HUB’. 지하로 들어가면 조금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가게 내부에는 와인병과 코르크 마개, 미니 조명들이 어우러져 있고, 테이블마다 올려진 조화는 분위기를 돋운다. 내 취향에 꼭 맞는 R&B힙합도 흘러나
지역 유산·역사 소재로 선보여대사로 보전하는 토속 방언“지역주민 참여 콘텐츠 도모해야”“주희야, 내가 더 큰 빅 뉴스감 들려줄까? 동피랑을 떠나지 않고, 오직 동피랑에서만 혼자의 힘으로 실력을 쌓은 유명 화가가 탄생했다. 어때?”-통영 극단 벅수골 中 연극하면 서울 ‘혜화’가 제일 유명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지역만의 매력을 가진 향토 극단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래전부터 각 지역에서 활동하던 지역 극단들은 1983년 ‘전국 지방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 개최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늘날까지 전통성을
단기적 지원, 극단 자생력 악화극장, 교류·문화 공간 조성하기도“지역 청년 연극인 육성해야” 수원 극단 ‘메카네’가 운영하는 수원의 유일한 민간 소극장인 ‘울림터’의 상반기 매출은 약 60만 원이었다. 메카네의 김창환 단장은 “공연 개최마저 힘든 상황이기에, 연극을 통한 수익을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비수도권 지역 연극의 평균 티켓 판매수입은 23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 감소했다. 대극장의 대관료가 부담스러운 지역 극단의 보금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활용으로문화유산에서 미래가치를 찾다후손들에게도 미래가치로 물려줘야 오랜 문화유산은 한 번 사라지면 되돌릴 수 없으므로 보존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새로운 시각을 요구한다.-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추천사 中 문화유산의 미래가치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는 것에서 온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과거 유물로 보존하는 것만으로는 대중에게 그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대중문화 등을 이용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탐색한다. 7월에 열린 국립고궁박물관의 전
“원본 느낌 보존이 최우선” 명작과 다시 만날 기회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던 극장가에 , , 등 한국 걸작 영화들이 돌아왔다.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다시금 관객을 사로잡는 재개봉작들 뒤에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원본 필름의 화질과 음질 상의 문제점을 개선해, 더 나은 품질의 디지털본으로 만드는 작업 과정이다. 이는 옛 영화에 선명한 화질과 음향을 입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콘텐츠존’의 장지욱 대표는 유수의 한국 영화들을 리마스터링해 재개봉시키는 데 앞장서며
편성은 흥행을 보정하는 과정 재개봉, 액션보단 로맨스가 유리해 “전직 아트하우스 팀장, 현 프로배급러 그리고 비됴알바입니다.” 워터홀컴퍼니 최승호 배급이사의 블로그에 적혀있는 짧은 자기소개 글이다. 그는 비디오 대여점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CGV 편성전략팀 부장과 아트하우스 팀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워터홀컴퍼니의 배급이사로 활동하며,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애니메이션 영화인 을 국내 단독 개봉시키기도 했다. 16년째 운영하는 영화 블로그 ‘비됴알바’에는 매일같이 다양한 영화 소식을 업데이트한다. 배급부터 편성
OTT와 협업으로 상생 관객 취향에 맞춘 공간 기획 차별화된 체험관으로 변모 중 서울극장이 11일부터 31일까지 3주간의 ‘굿바이 상영회’를 진행하고 31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폐업한다. 42년간 종로를 지켰던 서울극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수 급감과 경영난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영화시장 극장 매출액은 2019년 대비 73.3% 감소했다. 극장 매출이 2019년까지 20년간 지속적인 상승세였던 것에 견주면 코로나19는 영화관에 심대한
홍콩보안법, 모든 국적에 적용돼 시작된 변화는 끝이 아닐 것“우리의 일상 당연하지 않아” 작년 5월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됐다. 국가 분열, 정권 전복, 외국과의 결탁 행동 등을 처벌하는 국가보안법은 작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이후 홍콩의 사회정치체계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2014년 우산혁명,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를 거치며 거세진 홍콩 민주화 운동의 흔적은 국가보안법으로 희미해지며 시위를 주도하던 활동가들은 체포됐다.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언론, 교육의 자유까
별점: ★★★★☆한 줄 평: 예쁜 파스텔 톤 스크린 속 재치 있는 대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는 위태롭고 취약한 ‘작은 소녀’, ‘어린 소녀’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청춘 세대를 다룬다. 제목은 ‘Microhabitat(미생물 서식 환경)’으로도 달리 해석되는데, 이는 영화 속 집과 관련된 다양한 생활양식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집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것처럼 굴고, 나아가 더 좋은 집을 가지기 위해 분투하나 그 안에서 자유롭기는커녕 억압된다. 마치 좁다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사는 미생물처럼. 세상이 이렇게 넓은
팬데믹 거치며 확대된 시장 재개봉만의 매력 극대화 한국 영화보단 외화가 대세 의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 등 왕가위 감독의 영화 7편을 리마스터링해 재개봉하는 ‘왕가위 특별전’이 올해 초 진행됐다. 원작을 그대로 틀어주는 것은 아니다. 원작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영화 크레딧을 새롭게 제작했고, 원작의 의도와 리마스터링 과정에서 달라진 점에 대해 감독이 직접 설명하는 영상도 추가했다. 재개봉 특별전은 그 시절 홍콩의 풍경과 배우들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고전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화려한 야경·느와르 영화의 기억20세기에는 무역과 금융 중심지중국 개입으로 자유 잃어가 홍콩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동양과 서양 문화가 교차하며 제3의 지대를 형성해왔다. 국가와 민족으로부터 자유롭고,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지 않아 개인의 자유를 기반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보장했다. 영국 식민지하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했던 홍콩은 중국 반환 이후 서서히 그 색채를 잃어갔다. 위기를 맞은 것은 경제와 문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작년 7월 1일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1년이 지난 현재, 홍콩 사회는 얼어붙었다. 한국인이 사랑했던 홍콩 영화 “영
선후배 만남 활동 이어가“대학 생활 체험한 소중한 기회” 뻔뻔한 만남이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뻔뻔한 만남은 세종총학생회 ‘더 나은’ 주최의 선후배 교류 프로그램이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지역별로 선후배를 매칭하는 방식이다. 참여자들은 캠퍼스에 있지 않더라도 선후배를 만날 수 있다. 박재우 세종총학생회장은 “신입생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타 학과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뻔뻔한 만남은 8월 1일까지 방학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서울부터 부산까지 총 8개의 지역에
종이책만 소비하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출판계에는 다양한 유통 플랫폼과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다. 변화된 출판 환경에 따라, 보다 견고한 저작권 보호 수단의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하지만, 불명확한 계약으로 인한 창작자들의 피해는 여전하다. 종이책 출판 계약과 함께 전자책 출판 계약이 의무적으로 체결되거나, 창작물을 영화, 뮤지컬 등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권리인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이 출판사에 강제 위임되는 관행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에는 ‘밀리의 서재’, ‘리디 셀렉트’와 같은 구독형 독서플랫폼에서의 불투명한 인세 정산 기준
열 살 때 갈색 털을 가진 너를 처음 만났다.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잘 걷지도 못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리는 말 그대로 같이 자랐다. 어린 내가 투정을 부릴 때마다 너도 따라서 칭얼거리곤 했다. 12년이 흐른 지금, 어느새 흰 털이 늘어 진한 밤색이 흐릿해졌다. 잠을 자며 부쩍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언젠가부터 알 수 없는 물혹이 만져질 때, 노령견 수술 동의서를 처음 쓰던 순간. 그때마다 혼자 이별을 상상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할머니가 된 너를 볼 때면 문득 부모님의 나이를 실감한다. 작년 아빠에 이어 내년에 앞자
도서관 1층 ‘한국의 수산지’ 전시'자산어보' 포함 6책 소개 본교 중앙도서관(관장=석영중 교수) 1층 로비에서 특별전시회 ‘한국의 수산지’가 열렸다. 최근 동명 영화 개봉으로 화제를 모았던 를 포함한 수산지(水産誌) 총 6점의 실물과 관련 설명이 담긴 전문가 해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5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학서 는 어류의 명칭, 속칭과 크기, 형태, 색, 맛, 어획시기와 방법 등 226종의 해양생물의 특징을 상세히 관찰하고 서술한
고대신문 1927호의 1면은 故이수현 20주기 추모식에 관한 기사와 더불어, 뒤의 기사들이 짤막하게 소개되어 쉽게 해당 글을 찾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소개된 기사들은 보도면의 안암 PC방 암호화폐 채굴에 관한 기사와 문화면의 이병헌 감독 인터뷰였다. 이번 신문에서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기사들을 잘 선정하여 1면에 적절히 배치한 듯하였다. 특히나 안암 PC방 암호화폐 채굴은 실제 학우들이 직접 보고 들으며 궁금증을 가졌을 내용이었으며, 이병헌 감독 역시 20대들 사이에 여러 흥행작으로 익숙한 문화인이었다. 이러한 1면의 구성
별점: ★★★★★한 줄 평: 죽은 사람만 있고 고무줄을 잡아당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요즘 연예인들의 학교폭력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 과거에 저지른 일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대중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어톤먼트’는 우리나라 말로 ‘속죄’를 뜻한다. 브라이오니가 로리를 성폭행한 범인으로 로비를 지목해 로비는 죗값을 치르는 방법으로 감옥 대신 전쟁터에 가는 것을 선택한다. 브라이오니는 후에 로비가 범인이 아닌 걸 알게 되지만 용기가 없어 바로잡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낸다.
문학·영화부터 저널리즘 비평까지공감의 문법으로 쉽게 전하는 글“글쓰기, 뚜렷한 주관이 제일 중요” 영화 감상과 독서는 간접 체험의 영역이다. 관객과 독자들을 그들이 가보지 못한 세계로 데려다주기도 한다. 평론가는 이러한 간접 체험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그들은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작품에 대한 명료한 해설과 색다른 관점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강유정(국어교육과 94학번) 평론가는 2004년 신춘문예 3관왕을 거두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한 신예였다. 이후 경향신문에서 영화비평 칼럼을 연재하며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을 선보였고,
“결국 모든 것은 우스개다.” -찰리 채플린 코미디 영화를 향한 평가는 박한 편이다. ‘저속하다’, ‘유치하다’, ‘진지하게 다룰 필요 없다’ 등 최근까지도 그 가치를 비하하는 말들을 듣고는 했다. 하지만 영국의 위대한 코미디언이자 영화 제작자 찰리 채플린은 "코미디는 강장제이고, 안정제이며, 진통제"라고 말했다. 먼 과거 무성영화부터 OTT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코미디는 수많은 이들을 웃기고 울려왔다. 코미디 영화의 변천사를 좇아서 1920년대 무성영화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서구 코미디 장르는 배우의 행동을 과장스럽게 표현하는 슬
별점: ★★★★★한 줄 평: 지루했던 120분이 끝내주는 30분으로 요새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는가요? 넷플릭스를 뒤져봐도 이미 다 본 영화뿐이라 볼 게 없으신가요? 제가 그 지루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특별한 영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입니다. 영화의 장르는 액션입니다. 물론 액션을 싫어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특히 그런 분들에게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액션 영화를 싫어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