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행정전산망 먹통 사고가 일주일에 4번이나 발생했다.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선보인 슬로건 ‘정부 혁신,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지난 17일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이 중단돼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망이 마비됐고, 같은 날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인 ‘정부24’도 먹통이 됐다. 지난 22일엔 주민등록발급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고, 23일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전산망이 멈췄다. 24일엔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오류가 발생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
대학 학보라는 점에서 지면이라는 공감대가 있지만, 엄연히 다른 대학의 학생인 만큼 타 학보의 지면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 서울대는 모든 선거나 축제가 얼추 정리됐는데, 고려대는 이제 본격적인 선거와 가을 축제에 접어드는 시점인가보다. 1986호 1면에 실린 기사는 이런 고대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호는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기자단의 노력이 돋보인다. 먼저 청년 금융 문맹 실태를 교육과 정부 지원의 차원에서 여러모로 검증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기사로는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가정의 영역
영화는 그녀가 떠나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우리를 찾아왔다. 설리, 혹은 배우 최진리의 마지막 작품 에 대한 이야기다. 4년의 간극. 누군가에게는 너무 길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 그러나 적어도 그녀를 휘감던 어지러운 말과 프레임에서 벗어나 배우 최진리를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다. 이 글은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추모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다만 최진리를 온전하게 마주하기 위해 쓰였다. 그러니 그저 어느 배우를 깨끗하게 바라보려는 노력의 흔적이라 받아들여 주면 고맙겠다.
‘더 이상 옮겨 심지 않고 완전히 심는다’는 의미의 아주심기는 비단 식물과 작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심기를 하지 못한 작물처럼 나도 학교에 정을 붙이기 어려워 한동안 안암동에 완전히 심어지지 못했다. 이곳에 거주하지 않는 통학생이기 때문이었을까? 학교는 그저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경직된 공간이었다. 학교에 마음을 완전히 주지 못한 채 어영부영 몇 학기를 다니니 잠시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했다. 보문역이 눈에 들어온 건 그때였다. 그동안 보문역은 그저 안암역의 바로 전 역, 그 이상의 어떤
윤석열 정부는 다음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공매도 금지 조치 3주가 지난 시점, 본교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개인 투자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게 제일 먼저다 - 박병준(미디어21) 지난 5일, 정부는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금지 이후 첫 개장인 6일, 폭락하던 주식들이 반등하며 코스피는 5.66%, 코스닥은 7.34%의 상승세를 보였다. 거의 4조원을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7000억원을 넘게 샀다. 이는 정부가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
지난 11월 3일 고려대학교 교우회관에서 고대신문 76주년 창간기념식이 진행됐습니다. 고대신문의 역사를 함께한 동인들과 고대신문을 이끄는 현직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현장,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제작 | 은서연·이예리 기자 press@
법적으로 보장된 노조 정치활동‘탈이념·탈정치’ 제3노조 등장“노조, 공동체 위해 더 노력해야" 노동조합(노조)은 노동자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단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양대 노총’이라 불리며 국내 대표 노동단체로 자리 잡았다. 각 총연맹 산하에는 여러 노조가 속해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자 권익을 위해 힘썼으나 과도한 정치적 움직임을 보인다거나 ‘강성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받곤 한다. 올해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노회찬재단이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조사에서 응
‘동행: 같이 길을 감.’ 세상엔 결코 혼자서 해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의 배려와 도움, 존재가 더해질 때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다. 이 아름다운 과정은 동행이라 불린다. 약자를 배려하는 자세에서, 도움을 건네는 손길에서, 곁에서 함께 하려는 마음에서 우리는 동행을 느낄 수 있다. 학교 내외 다양한 곳에서 발견한 동행에 다가가 그 마음을 담았다. 같이 뛰기에 더 멀리 가는, 러닝크루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크루 열풍이 뜨겁다. 진입장벽이 낮고 별다른 장비나 장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궂은 날씨에도 러닝을
재무 계획 세우기 어려워실제 소비 관련 교육 부족입시와 무관해 외면받기도 코로나19 이후 자본 시장의 변동성 증가와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해 청년 투자가 늘어났다. 투자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청년들은 투자 실패, 개인 회생 증가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 금융 문맹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금융 문맹을 해결하기 위해선 바람직한 소비와 투자 방법을 교육해야 하지만, 생활 금융에 대한 정규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간 은행과의 협업, 금융 교과목 신설 등 여러 대응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1985호 4면의 ‘정상호(경상국립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를 ‘정상호(경상국립대 외과) 교수’로 바로잡습니다. 정상호 교수님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136명이 참여한 경기배드민턴·탁구·e스포츠 진행“타교까지 가서 경기 연습도” 고려대 재학생들의 단결을 기반으로 청년 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고대컵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대회 종목은 배드민턴·탁구·e스포츠로 구성됐으며 총 136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는 ‘KU리그’로 통합돼 1학기에 진행됐다. 배드민턴 예선은 13일과 14일, 결선은 16일 고려대 체육생활관 2층 농구장에서 열렸다. 남자 배드민턴 복식은 팀 ‘서씨듀오’가, 여자 배드민턴 복식은 팀 ‘쿱씨최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배
김정현 전문기자
“교육·연구 지표 최상위권 목표”교원 충원·수강과목 다양화 필요 고려대 보건과학대학(보과대) 설립 60주년 기념식이 지난 17일 서울캠퍼스 하나과학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유혁 연구부총장, 박재용 보과대학장, 양홍석 보과대 교우회장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석했다. 고려대 보과대는 1963년 수도의과대학 병설 의학 기술 초급 대학으로 설립됐다. 현재 바이오의공학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보건정책관리학부 4개의 학부로 재편됐다. 김형동 연구부학장은 “4개 학부 모두 교육 및 연구 역량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성해 보건
고려대 교육연구단의 성과를 공유하는 ‘Lab To Life 연구페스티벌’이 지난 16일 SK미래관에서 열렸다. 대학원혁신본부(본부장=이미혜 교수)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1000여 명의 교수와 학생이 참석했다. SK미래관 1층 로비에는 4단계 BK21 사업을 수행하는 20개 교육연구단과 82개 대학원 연구실의 부스가 설치됐다. 김재현 4단계 BK21 지구환경과학교육연구단 연구교수는 “타 분야에 연구 내용을 소개하고 교류할 일이 흔치 않은데, 이런 기회가 생겨 좋았다”고 전했다. 학생 연구 포스터 발표, 연구 융합 아이디어 공모, 진
지난 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동문 앞에서 동문 *인방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 세종부총장과 기부자 황응영(교육학과 81학번) 교우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세종캠 동문의 역사는 1966년 완공된 서울캠퍼스 최초의 교문에서 시작된다. 당시 고려대 교우회는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고려대에 최초의 교문을 기증했다. 1971년 서울캠의 현재 정문이 새로 생기면서 이전의 교문은 1995년 세종캠으로 이전돼 세종캠 정문이 됐다. 2019년 신 정문 설립 후에는 구 정문이나 동문으로 불린다. 명순구(법학전문대학원
서울총학 임기 마지막 축제최근 10년 학교 역사 전시도공연 라인업 비공개에도 인파 몰려 서울총학생회(회장=박성근)가 주최한 2023 가을축제 ‘고유’가 13일부터 15일까지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과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13일부터 3일간 SK미래관에선 고려대 역사를 소개하는 ‘안암박물관’ 전시가, 14일엔 동아리와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는 ‘가을음악회’ 공연이 진행됐다. 서로 다른 학번 이은 ‘안암박물관’ 지난 10년간 고려대가 거쳐온 시간을 회상하는 전시가 13일부터 SK미래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전시는 현대자동차 경영관
나날 정후보 김서영·부후보 김한범후보 모두 ‘새솔’ 중집위 출신 제54대 고려대 서울총학생회장단의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7일 오후 8시 마감됐다. 선거운동본부 ‘나날(정후보=김서영)’이 단일후보로 등록했다. 본후보 등록은 22일부터 24일 오후 8시까지 서울총학 정회원·준회원 600명 이상의 오프라인 서명 추천서와 서류를 제출해야 완료된다. 예비 정후보엔 제53대 서울총학생회 ‘새솔’의 중앙집행위원장을 역임한 김서영(사범대 국교21) 씨가, 부후보엔 새솔 교육시설국장을 역임한 김한범(정경대 경제19) 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우연히 심리학의 길로문제에 현실적으로 접근해야“조금은 저지르면서 살자” “우리 모두 착각 속에 빠져 산다.” 허태균(심리학부) 교수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착각에 집중해 사람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그는 35년 동안 함께한 심리학을 통해 관계의 오류를 찾고, 이를 착각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한다. 최근에는 , 등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인들의 특징’을 강조하며 심리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운과 고민 따른 심리학자의 길 허태균 교수는 학창 시절 심리학에 큰 관심이 없었다. “대학 원서
네덜란드의 대도시는 암스테르담, 위트레흐트, 헤이그, 로테르담이다.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제외하고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도시는 단연 ‘헤이그’일 것이다. 네덜란드어로 ‘덴 하그’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헤이그 특사’로 잘 알려져 있다.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네덜란드 헤이그에는 현재까지도 수많은 국가의 대사관과 평화궁, 국제사법재판소, 헤이그 국제법 아카데미 등 국제 정치 관련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때문인지, 내가 파견된 레이던 대학교에서도 국제 정치와 관련된 수업들은 헤이그
땅- 땅-건널목에 경적이 울린다. 곧이어 빨간불이 켜지고 차단기가 내려오자 열차의 소음이 귓가를 가득 메운다. 갈 길을 재촉하던 택배기사도, 쌩쌩 달리던 차도 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우리 삶에도 수많은 건널목이 있다. 마음 급히 달리다가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아무렴 어떤가. 열차가 지나가는 순간만이라도 숨을 고르고 마음을 정리해 보자. 빠르게 지나가는 열차에 잡념을 담아 보내버리자. 언젠가 다시 파란불이 켜질 때, 그때 다시 힘차게 출발하면 된다. 하동근 기자 hdng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