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려대 구성원에게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2013년에 한국사를 가르치기 위해 이 대학에 왔을 때, 미래는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졸업할 학생들의 전망은 매우 좋아 보였으며 교수로서, 수업 중 토론에서나 여러 역사적인 현장을 답사하며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학생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기량을 발달시키며, 새로운 대화를 여는 것으로 제 교육학의 핵심에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은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우리가 알던 세상은 극적으로, 어쩌면 영
개교 이래 첫 종합감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학교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학교 본부는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 조치에 나섰다. 교비회계 관련 지적사항의 경우, 교육부의 시정 처분에 따른 회수와 환급 조치를 완료했다. 학교 본부는 “교원 13명이 강남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6693만 원을 결제한 건을 포함해 부정 사용액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회계감사 결과 발표 후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조직한 혁신위원회의 재구성도 고려중이다. 학교 본부는 종합감사 지적 중 3건에 대해선 불복했다. 교수-자녀 간 강의 수강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삼정 KPMG 회계법인 감사부서에 입사한 영어영문학과 배승욱입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아침부터 열람실에 나와 공부하는 많은 학우들과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려는 준비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공인회계사는 회계감사, 재무자문, 세무자문 등과 같은 법인의 회계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입니다.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년 진행되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시험은 시간이 촉박한 1차 객관식 시
제2차 재난지원금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제1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처음 제1차 재난지원금은 하위계층 70%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70%에 속하는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선별할 것인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가려내는 것에도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그렇게 나온 결과에도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 분명했다. 결론적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됐고, 이것이 제1차 재난지원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것과
온 세상 사람들이 난생 겪어보지 못했던 전염병에 위기를 맞았고, 코로나19는 당최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 나에게도 이례적으로 이번 사태는 피부로까지 스며들었다. 우선 안암동의 상권이 무너지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음을 목격했다. 물론 이때까지의 안암을 생각하면 상권 교체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으나, 이제껏 근근이 버텨오던 점포들의 몰락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자주 가던 단골집 사장님이 임대료를 내고 나면 빚만 한 덩이 남는다며 눈물지으시는 모습은 나에게 처음 보는 세상의 그림자였다. 고향에서 장사
올해가 마지막 고연전이었을 빙구, 럭비, 야구부의 주장들에겐 이번 정기전의 취소가 더욱더 아쉽게 다가왔다. 각 주장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선수들이 펼쳐나갈 앞으로의 필승, 압승, 전승을 응원하고자 한다. 이 영상을 통해 고연전 취소가 아쉬운 학생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제작 | 김민영·김소현·이윤 기자 press@
본교가 개교 이래 처음 실시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38개의 사항을 지적받았다.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제반과정과 행정운영에 대해 학교 당국은 진지한 성찰과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4일 교육부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감사총괄담당관 등 20명을 파견해 감사를 실시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감사결과 처분서에선 1번 일반경쟁 입찰대상 구매 수의계약 체결부터 38번 의약품 계약 절차 미준수 까지 다양한 내용을 지적해 놓았다. 시중의 여론에선 교수들이 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가구는 평균 4억 3191만 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이중 부채가 7910만 원으로 순자산은 약 3억 5000만 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1년 전인 2018년 대비 2.7%가 증가한 수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니 가구별 자산 평균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 될 게다. 내친 김에 소득 통계도 보자. 2018년 대한민국의 가구 평균소득은 5828만 원이었다. 2017년 대비 123만 원이 늘어난 수치이고, 월평균으로 나누어보면 486만 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단지, 최대한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미래에 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미래가 현재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미래를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미래학자들이 저술한 미래예측서들은 미래의 실제 모습보다는 그 책이 집필될 당시의 현재 모습을 더 잘 드러내 주는 경향이 있다. 역사적으로 비행기,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심장이식 수술 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과학자들은 셀 수도
“코로나 사태 이후로 포장 주문이 3배 늘었어요.” 본교 주변에 위치한 식당인 ‘석이네 초밥집’ 사장은 포장으로 인한 일회용기 사용이 늘어난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최용준(남·21) 씨는 한 달에 한 두 번꼴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다가 “최근엔 사나흘에 한 번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배달과 포장이 급증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재활용가능자원 발생량은 전년 동기와 대비해 11.2% 상승했고,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류는 15.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회용품 배출이 증가하는
지난 11일, 사흘간 접속이 불가능했던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가 2대 운영자의 등장과 함께 운영을 재개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성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의 신상을 임의로 게시하는 신상 공개 사이트다. 지난 3일 해당 사이트에 신상이 공개된 본교생의 사망으로 ‘사적 제재’ 논란이 불붙자,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고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가 급진전했다. 디지털 교도소의 존재는 법체계가 아닌 일반 대중이 자의적으로 범죄자로 특정된 이를 응징할 때 발생하는 모든 해악을 보여줬다.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본교생, 스스로
안녕하세요. ‘고려아연’이라는 제련업계 기업에 재직 중인 13학번 서어서문학과 서형덕입니다. 제 수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스페인어가 필요한 수출사업을 하는 직장을 목표로 했고, 운이 좋게도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남미 광산의 광석을 구매 및 제련해 이익을 창출합니다. 저는 내수 및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기업을 들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민’이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첫걸음은 ‘종이에 스스로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사진을 되짚어 보며 매 학기에 했던
글이라는 건 기억의 묘사이지만 시인 박상수의 글은 유독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느껴진다. 가물가물했던 기억을 지금 바로 내 앞에 가져와, 그때의 습도, 소리, 느낌을 상기시킨다. 이 시집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눅눅하다. 더운데 심지어 습하기까지한 여름. 시인 박상수는 자꾸 남겨진 기억들과 장소의 단어들로 장마철 빨래만큼이나 눅눅한 기억들을 꺼낸다. “제트 열차는 붐붐 길고 긴 트랙을 돌아 사라지고 어느새 내 곁엔 부서진 꽃잎과 같은 것이 플라스틱 잔해 같은 것이, (후략)” - 中 즐거운 순간은 언젠가 떠나고, 그 시
별점: ★★★★한 줄 평: ‘무모하게 뛰어들 수 있다는 젊음의 특권’을 온몸으로 누리는 청춘들의 노래. , 으로 유명한 존 카니 감독의 또 다른 음악 영화 는 ‘젊음’을 무기로, 무모할 수 있을 때 무모했던 청춘들을 그렸다. 모델 지망생이라며 매일 학교 앞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라피나에게 반해, 그녀에게 작업을 걸고 싶어 멋있어 보이는 밴드를 얼렁뚱땅 결성해버린 주인공 코너. 그런 코너에 의해 아마추어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밴드 ‘싱 스트리트’는 자작곡과 뮤직비디오를
뉴 노멀(New Normal)이 찾아왔음을 실감한다. 이제 모두가 자연스럽게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재택근무에 적응하는 중이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물리적 공간의 변화가 우리의 관계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상사와 직원의 관계, 동아리 회장과 부원의 관계,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교수와 학생’의 관계까지, 미묘한 변화가 스며든다. 기존의 관계는 어땠을까? ‘강의실’이라는 공간을 떠올려보자. 한 뼘 정도의 높이가 되는 강단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있는 교수님이 있다. 그 한 뼘 아래, 학생들은 띄엄띄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
올해 초, 코로나 유행으로 대학가는 큰 혼란을 겪었다. 아직은 전자패드보다 칠판이 익숙한 나 역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오프라인 강의에서 몸소 느낄 수 있었던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를 쉽게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과 (오프라인 강의와 비교해) 글을 주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오는 불편함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그러던 와중에, 문뜩,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불편을 내가 너무 크게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작금의
버려진 동물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 사랑은 슬픔이나 아픔까지도 이긴다. 사랑과 돌봄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쉼터 유기견묘의 맑은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동물들에게도 따뜻한 봄이 어서 오길, 이들의 부지런한 사랑이 끝내 승리하기를 바란다.제작 | 이다연·김민영 기자 press@
인류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새로운 재분배방식을 실험 중이다. ‘재난 기본소득’이라는 이른바 ‘기본소득’ 방식이다. 기본소득이라는 재분배 방식은 이미 다른 많은 국가에서 부분적으로 실험되고, 한국에서도 ‘한국기본소득네트워크’에 의해 그 비전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기본소득이 국내외에서 큰 관심거리가 된 까닭은 노동지위 하락, 불평등 심화, 그리고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기본소득의 특성 세 가지를 말한다면, 보편성·무조건성·개별성이다. 보편성은 선별적이고 시혜적인 복지 패러다임을 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난 일주일, 배달 라이더들은 밤낮없이 인적 끊긴 도로를 바쁘게 달렸다. 배달주문이 폭증했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이 포장·배달로 제한되며 그 수요가 배달에 몰렸다. 급작스런 주문 폭주에 대한 배달 라이더의 대비책은 없었다. 배달대행업체 소속으로, 일정 업체의 배달을 담당하던 라이더들은 가능한 건수를 넘어선 배달을 감당해야 했다. 배달시간은 자연히 지연됐다. 배달 지연에 대한 고객들의 클레임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배달을 무리하게 소화하느라 사고 위험도 커졌다. 배달대행업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