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홍콩. 밤거리를 채운 가로등이 몽롱하다. 차우(양조위 분)와 리첸(장만옥 분)이 만나 눈빛을 교환한다. 두 사람 모두 배우자가 있지만, 서로가 배우자는 아니다. 외도하는 아내와 남편을 뒀다는 점이 그들을 위로하다가 괴롭힌다. 화양연화의 감독 왕가위는 방향을 잃은 중년의 사랑을 탁월한 미장센으로 그렸다. 그런 화양연화가 좋아 차재민(남·34) 씨는 로파이(LO-FI)에 홍콩을 입혔다. 대낮인데도 조명은 어둡다. 네온사인이 내비치는 분홍과 보라는 서로 얽혀 야릇한 불빛을 낸다. 그늘진 곳에 걸린 그림의 여인이 농염하게 기타를
#. 영준(손이용 분)은 중고나라 사기를 당했다. 150만 원짜리 노트북 대금을 입금한 지 오래, 판매자에게서 답장은 오지 않았다. 영준은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돌아온 건 “사건해결이 어렵다”는 말뿐이었다. 고뇌하던 영준은 직접 중고나라 사기 범인을 잡으러 중국으로 떠난다(영화,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는 한국 최대의 중고거래 사이트다. 회원 수는 약 1700만 명에 달한다. 숫자로만 따지면, 전 국민의 40%가 이 사이트에 가입한 셈이다. 하지만 중고나라가 매일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인터넷 사기 때문이다. 연간 10만여
누구도 사기범죄에서 안전하지 않다. 전체 범죄 수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수법이 고도화된 사기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 더군다나 20대 대상의 사기범죄 피해 규모는 나날이 증가하는 중이다. 김은미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연구원은 “사기를 당하는 건 나이, 지식과 크게 관련 없다”며 “사기범죄는 제도적 예방이 어려운 만큼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도화되는 사기범죄, 20대 위협해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해에만 총 24만1642건의 사기범죄가 발생했다. 형법범죄와 특별법범죄를 합친 전체 범죄182
탐사저널리즘을 표방하는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재원 전부를 시민후원금으로 마련한다. 광고주로부터 독립된 고유한 수익구조로 운영되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시민후원자들의 언론수요에 맞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내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뉴스타파 박대용 뉴미디어 팀장은 산적한 한국 인터넷신문계의 과제를 두고 “결국 신문과 독자가 서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자한테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고도 긴 정도(正道)를 가리키는 박대용 팀장에게, 인터넷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 뉴스타
일부 군소 인터넷신문사에서 기업 이미지를 손상하는 과장·왜곡 기사를 작성하고, 삭제를 대가로 광고를 요구하는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 포화한 인터넷신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란 게 이들의 변명이다. 군소 규모인 A인터넷신문의 편집국장 S 씨는 “저널리즘보다는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상황”이라며 업계 사정을 전했다. 200대 주요 광고주를 회원으로 둔 광고주협회는 이 같은 행위를 ‘유사언론행위’라 규정하고 반론보도로 대응하고 있다. 광고·협찬 요구받는 광고주 광고주협회는 작년 11월 한국 200대 광고주를 상대로 ‘유사언론행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