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고대생은 막걸리 먹기는 좋지만 제대로 뛰놀고 싶을 땐 안암을 떠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안암역은 홍대로, 강남으로 나가는 학생들로 붐빈다. 그 사이 안암 술집의 스타일을 깰 가게가 참살이길에 들어섰다. EDM 색소포니스트 윌리제이(본명 정광현, 남·47)가 운영하는 아지트 안암(AZIT ANAM)이다. 이곳은 술, 디제잉 부스, 비어퐁, 사이키 조명까지 있을 건 다 있는 하이브리드 술집을 표방한다. EDM에 맞춰 즉흥 색소폰 연주를 뽑아내는 뮤지션은 국내에 윌리제이 한 명이다. “역마살이 있어요. 악기 하나 들고 온 세상
종이, 필름, 카세트테이프 등 아날로그 환경에서 만들어진 기록들은 오늘날 디지털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정보의 생산과 유통 환경이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되는 흐름을 따라 기록의 장기 보존과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다. 현재 공공기록 등 다수의 아카이브가 디지털 형태로 바뀌고 있지만, 기술 변화로 인한 장기보존과 소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디지털 아카이브의 시작은 ‘변환’ 아날로그 기록을 디지털 형태로 보존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기록의 유형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변환이 필요하다. 종이문서와 인화사진의 경우 스캐
지금은 많은 이들의 일상에서 지워졌지만, 오늘날 무형문화재로 불리는 것들은 200여 년 전만 해도 삶의 일부였다. 질박한 옹기그릇에 담긴 고봉밥으로 하루를 버티고, 흥겨운 탈춤 한바탕에 꼴사나운 양반 놈들 비웃어주기도 했다. 한 많은 삶의 잔잔한 위로였고 당연한 일상이었지만, 오늘날의 사람들에겐 박물관 구경 가듯 그저 잠깐 스쳐 가는 옛날 일이 돼버렸다. 과거의 ‘우리 것’이 더 이상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 하지만 전통을 사랑하고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전통문화는 미래 세대까지 향유하는 문화가 될
선비의 고담한 정신을 상징하는 갓, 한때는 많은 이들의 격식과 자태를 더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갓의 수요가 사라진 지금은 극소수 장인들의 손으로만 이어질 뿐이다.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갓 공방에서 만난 정춘모 보유자는 평생 갓에 몸과 마음을 바쳐 침침해진 눈이지만, 빛바랜 스승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갓과 함께한 일생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한평생 통영갓 전승에 인생을 바친 선생을 통해 갓에 담긴 장인의 세월을 반추해봤다.- 통영갓의 명맥을 잇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고향은 경북 예천인데, 젊었을 적 대구로 나가
‘갓일, 낙죽장, 궁시장, 채상장, 백동연죽장…’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이지만, 이들은 모두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국가적 차원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다. 문화재청에서는 1962년 이래로 무형문화재 144개 종목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30개가 넘는 종목들이 명맥을 잇기 어려울 정도로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종목 중 24%는 전승 취약 종목 처음 국가적 차원의 무형문화재 보호가 시작된 것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를 보호해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0여 년 만에 특정됐다. 1994년 처제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50대 이모 씨다. 영화 의 진범이 그 수감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언론들은 일제히 용의자의 신상을 줄줄이 보도하고 있다. 용의자인 이모 씨는 화성사건 당시 사건 발생 일대에 거주했고, 용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처제 살인 당시의 범행 수법이 화성 사건만큼이나 치밀하고 잔혹했다. 이에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수 있지만, 이모 씨는 아직 수사 단계의 용의자다. 경찰이 이
개강 첫날, 쉬는 것도 관성이라 교수님의 열강을 듣다가도 눈앞이 흐려지고 집 생각이 간절하다. 얼른 집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당차게 세워놓은 새 학기 목표와, 알차게 짠 시간표가 발목을 잡는다. 그럴 때 개강의 서러움을 달래줄 안락한 휴식처가 가까이 있다면 조금은 위로가 될까. 2115번 버스 타고 안암역에서 딱 세 정거장. 내리는 순간 한약 냄새가 훅 풍긴다면 잘 찾아온 것이다. 전국의 한약재가 모인 서울 약령시에 2017년부터 한방복합문화공간인 서울한방진흥센터가 들어섰다. 등이 굽은 주인장의 세월을 체득한 노포 사이로 한옥과 양옥
8월 20일,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장모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2010년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이 개정된 이후 살인, 약취유인, 인신매매, 강간 등의 흉악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신상 공개가 가능해졌지만, 신상공개의 기준 및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여론이 이끈 피의자 신상공개 원칙적으로 유죄판결을 받지 않은 피의자의 신상공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근거해 금지된다. 하지만 2010년 흉악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가 가능하도록 특강법이 개정된 배경에는 2000년대 후반 연일 보도된 반
인간은 누구나 개인의 인격권을 헌법상 핵심적 권리로 보장받는다. 누군가에게 촬영되거나 공표되지 않을 권리인 초상권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현장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의 자유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최근 언론보도환경이 디지털화되면서 사진 및 영상을 통한 보도가 증가하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상권 피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헌법으로 보장되는 초상권 초상권은 사람이 자신의 초상 및 신체적 특징에 대해 갖는 인격적, 재산적 이익을 의미한다. 초상이라는 표현에서 얼굴을 먼저 떠올리지만, 얼굴 외에도 사회통념상 특정인임을 식별
어디선가 날아온 까치가 참전용사의 묘비 위에 총총 올라앉는다. ‘육군 병장 아무개의 묘 一九五一년 九월 二八일 양구지구에서 전사’.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기척 드문 고요 한가운데 비석 주위를 한동안 지키다 ‘깍’ 한번 울고 다른 비석으로 휙 날아간다. 현충일을 앞둔 국립서울현충원은 지금 참배객 맞이를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생화만큼 신선하지는 않아도, 처음의 빛깔을 잃지 않는 무궁화 조화가 비석마다 하나씩 꽂혔다. 먼 옛날, 생의 끝에 애타게 휘둘렀을 태극기도 묘비 옆에 세워뒀다. 무덤을 푸르게 뒤덮은 잔디는 그들에게까지 닿아
지난 5월 27일 오전 9시 30분, ‘회계비리 척결을 위한 학교와 학생 대표자의 면담’이 본관 총장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면담은 5월 20일에 진행된 제51대 서울총학생회(회장=김가영, 서울총학)의 제2차 월요집회 중 회계비리 척결을 위한 학생 측 요구안을 전달하던 과정에서 총학의 요구로 성사됐다. 하지만 당초에 합의된 단과대 대표자들의 참석은 이뤄지지 않았고, 총학이 제시한 의제를 두고 의견 차를 남긴 채 논의는 힘없이 마무리됐다. 처장단의 반대로 입장 바꾼 학교 본 면담이 서울총학과 본교 학생처 학생지원부 사이에서 처음 논의될
“중운위는 열린 회의체입니다.” 12일 오후 2시에 열린 제19차 중앙운영위원회 정기회의(의장=김가영, 중운위)에서 ‘전대 총학 이월금 관련 회칙 위반’에 대해 전대 총학생회장단이 사과 대자보를 게시하기로 하며 논란이 일단락됐다. 제50대 총학생회 ‘ABLE’(회장=김태구)의 이월금을 둘러싼 논란은 이를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2019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당시 대의원들이 요구했던 향후 논의에 대한 총학의 소통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대 총학생회장단도 함께 한 중운위 이월금 사안에 대한 논의는 ‘제50대 총
‘이공계 실험환경 개선’, ‘수강신청제도개선’, ‘정정기간 이동’. 교육권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된 서울총학과 정진택 총장간의 면담을 통해 변화된 결과다. 지난 4월24일 정진택 총장과 제51대 서울총학생회‘SYNERGY’(회장=김가영, 서울총학) 회장단의 면담이 정승환 교무처장, 김재진 학생처장을 동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면담은 4.10 총궐기 당시 정진택 총장에게 교육권 의제별 요구안을 직접 전달하는 과정에서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면담은 4.10 총궐기 의제였던 △개설강의 확대 △이공계 실험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 정연한 대열을 갖춘 무리가 무대에 오른다. 심장을 뒤흔드는 리드미컬한 음악이 공기의 흐름을 바꿔 놓으면, 시선을 빼앗는 강렬한 무대가 시작된다. 중앙스트리트댄스동아리 KUDT(회장=박수현, Korea University Dance Team)는 매년 본교 축제의 중심에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다. 완벽함 뒤에 숨어 있는 치열한 연습과 춤을 향한 애정으로 온종일 불 꺼지지 않는 그들의 현장을 찾아가 봤다. 작은 스피커로 시작한 춤꾼들의 터전 KUDT는 거울도 없는 지하에서 작은 스피커 하나와 함께 출발했다. 1998
“미결제 대금에 대한 회칙위반 여부 검토해야(이진우 현 부총학생회장)”, “충분한 소명기회 부여받지 못해 유감(김태구 전 총학생회장)” 4월 14일 소집된 2019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정기회의(의장=김가영, 전학대회)에서 제50대 총학생회 ‘ABLE’의 집행기구 이월금 관련 회칙위반 여부 안건에 대한 논쟁이 불붙었다. 하지만 회칙해석에 대한 각 대의원들의 견해가 좁혀지지 않았고, 전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소명기회가 부족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돼 결국 해당 안건은 철회됐다. 이외에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민주학생기념사업회 특별기구
제51대 서울총학생회 ‘시너지’(회장=김가영, 서울총학)가 학기 초부터 진행한 ‘2019교육권리찾기운동’이 3월 한 달간의 활동을 지나 ‘4.10 총궐기’에 다다르고 있다. 이번 교육권리찾기운동은 과·반 단위 학생회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의제별 TF’활동 및 ‘드랍제도 부활’, ‘성적공시제도 개선’ 등 총학차원의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TF로 진행된 세 가지 의제는 각각 ‘개설과목 수 확대’, ‘한자 졸업요건 개선’, ‘이공계실험환경 개선’으로, 각 단위의 학부·학과장에게 결정 권한이 있는 사안이다. 주된 참여주체가 과·반
고대신문 1871호(3월 18일자)에 게재된 기자칼럼 ‘종단횡단’ 이 성소수자 혐오표현 논란으로 학내 파장을 일으켰다. 칼럼 내용 자체의 문제제기 부터 시작해, 본교 중앙성소수자동아리 ‘사람과사람’이 붙인 항의 대자보, 학생기자 전원에 대한 직무정지 사태 등 여러 논란이 이어졌고, 현재 고대신문은 학생 편집국 전체의 명의로 공식 입장문을 게시한 상태다. 성소수자 ‘혐오표현’ 논란 제기돼 논란이 된 해당 칼럼은 3월 20일 본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됐다. 게재된 직후 8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
지난 18일 오후 4시 본교 국제관 321호에서 학부생 대상 미니 컨퍼런스 ‘언어학의 신지평Ⅱ: 미래의 언어학자’가 열렸다. 본교 언어학과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이형대 신임 문과대학장, 유석훈 언어학과장 겸 언어정보연구소장을 비롯해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언어정보연구소 소속 오승연 연구교수의 사회로 시작한 행사는 언어학과 졸업생 2인의 특강과 학부생으로 구성된 다섯 팀의 프로젝트 발표로 진행됐다. 학부생이 펼친 언어학의 신지평 이 행사는 ‘학부생’이 주축이 된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기존의 학술행사와 다른 특징을 지닌다
모든 잔에는 용도가 있다고들 말한다. 와인 잔에 와인을, 커피잔에 커피를. 이유가 있다고들 하지만 평생 한 액체만을 담아야 하는 잔의 일생은 공허하다. 하지만 을지로 3가에 위치한 카페 ‘잔’에 정갈하게 놓인 잔은 집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잔으로 재탄생한다. 메뉴를 고르기 전에 음료를 담고 싶은 ‘잔’을 고를 수 있는 것은 이 카페만의 특색이다. 빛 좋은 형광등 아래 모양도 색도 모두 다른 수십 개의 잔이 저마다의 개성만큼 환하게 빛나고 있다. 마치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듯 어쩔 땐 순박하게, 또는 강렬하게 갈 곳을 잃은 두
편의점 매대 앞, 점원에게 향하는 발걸음이 못내 무거운 사람들이 있다. 발화를 통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들이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일상적인 순간에도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본교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바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대체의사소통수단을 고민하고 있는 ‘프로젝트 CommA’다. 모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CommA’란 ‘Communication Able’의 줄임말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본교 사회공헌실전경영학회 ‘인액터스(en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