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이 산다. 밥 먹을 때 카드, 편의점에서 카드, 심지어 자판기에서도 카드를 쓴다. 그런데 종종 카드를 쓰기 망설여질 때가 있다. 세월이 느껴지는 허름하고 작은 밥집에서 카드를 낼 때다. 어디에선가 영세 자영업자에게 카드 수수료가 적잖은 부담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카드의 편리함이라는 ‘치명적인 매력’과 카드를 내는 것도 손님의 ‘권리’라는 은연중의 생각이 마음 속 불편함을 금세 지웠고 항상 그래 왔듯이 카드를 냈다. ‘현금 없는 사회’ 기사를 준비하면서, 카드를 낼 때마다 고개 들던 그 불편함과 궁금함에 대해
지난 6월 발생했던 고대생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경포반 사건)의 학교 차원의 징계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대책위원회(피대위)는 징계 조치가 미흡하며 징계 과정에서 피해자가 배제됐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피해자 보호조치 미흡 피대위는 국민대 사건의 경우 주동자에게 무기정학 징계가 내려졌다는 점을 들며, 본교는 징계 수위가 약해 가해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특별대책팀은 활동보고서에서 “피해자의 실망감은 이해하지만 교육적, 법적, 여론적 차원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징계 외
본교 여학생위원회가 주최한 ‘제 14회 여성 해방제 페미위크’가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세부 행사로는 △‘잘살 것이다’ 대자보 서명(28일) △성노동자와 산부인과 의사가 함께하는 ‘낙태죄 뿌수는 세미나’(30일) △이공계 내 여성 ‘걸스 로봇’ 이진주 대표 강연(2일)이 열렸다. 28일 ‘너는 잘 살 것이다’ 대자보로 알려진 경영대 성폭력 사건 해결과 학교의 태도 규탄을 지지하는 서명이 진행됐다. 이들은 서명운동을 통해 가해자 징계수위에 대한 재심의 이후 퇴학을 요구했다. 또한 성폭력 사건 처리 결과를
6월 13일 ‘동기, 선배, 새내기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카카오톡방 언어성폭력 사건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된 후 고대생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됐다. 학생회를 중심으로 가해자에 대한 학생사회 차원의 징계와 후속 대책 논의가 이뤄졌다. 안암총학생회(회장=박세훈, 안암총학)는 7월 17일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 이후에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가해자 전원 제명과 부분 신상공개 징계안을 가결했다. 10월 13일 가해자의 단과대학과 초성 알파벳이 안암총학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안암총학생회는 징계와 별도로 인권침해사건
엘엔피코스메틱 대표 권오섭(지질학과 79학번) 교우가 이과대에 12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이과대학 건축기금으로 사용된다. 권오섭 대표는 11일 개교 111주년을 맞아 열린 ‘고대사랑 감사의 밤’에서 기부 의사를 밝혔으며, 22일 본관에서 염재호 총장과 권오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기부식이 열렸다. 권오섭 대표는 본교 이과대 지구환경과학과의 전신인 지질학과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이후 화장품업으로 전향한 것에 대해 부채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기회가 되면 이과대학에 다니는 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안암동 캠퍼스타운 추진센터에서 학생, 주민, 상인과 함께하는 ‘안암골 미래공유 워크숍’을 4차례 진행한다. 이번 워크숍은 학생, 주민, 상인이 함께 캠퍼스타운의 부문별(창업, 주거, 문화, 상권, 공동체)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이해 관계자들 간의 교류를 위해 기획됐다. 워크숍은 24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본교 과학도서관 406호에서 진행된다. 안암동 캠퍼스타운 추진센터 이상훈 소장은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캠퍼스타운과 관련해 주민과 학생들이 교류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일 진행된 첫 번째
대학원생 자녀도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대학원생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있어왔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복리후생팀 직원 김은성 씨는 “교내 어린이집을 대학원생 자녀도 이용할 수 있으며 전체 정원 47명 중 7명이 대학원생 자녀 TO로 배정됐다”고 밝혔다. 다음주 중으로 어린이집 이용을 필요로 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이메일과 포털 공지사항 등의 형태로 안내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대학원생을 포함해 어린이집 정원의 TO 비율이 정해졌다. 현재 교내 어린이집 총 정원은 47명으로, 1순위 의료원 교원을 제외한 교원(65%),
KU개척마을 Opening 기념 강연이 1일 본교 π-Ville99(촌장=정석, 파이빌)에서 염재호 총장 등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파이빌 첫 번째 기부자인 베어베터 대표 김정호(무역학과 85학번) 교우가 연사로 나서 ‘발달 장애인의 평생 일터를 만드는 도전’을 주제로 강연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고용 사업화 사회적 기업으로, 김정호 대표가 2012년에 만들었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 취업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해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 끝에 베어베터를 만들었다”며 “후배들에게 파이빌이 문제해결을 위한
4일 본교 π-ville99 (파이빌)에서 ‘π-ville: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설계’를 주제로 건축학과 특강이 열렸다. 파이빌 건축을 담당한 건축가 위진복 UIA 건축사무소 소장이 연사로 나서, 파이빌의 기획부터 시공까지의 과정을 설명했고, 참석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위진복 소장은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반영하고 공간의 운영을 고려하는 기획이 건축가의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했다. 파이빌이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것도 기획력의 산물이다. 위 소장은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설계가 고려대의 ‘개척하는 지성’이라는
6일 ‘2016년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고려대 거점 예선’이 π-ville99에서 열렸다. 예선에는 장동식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장 등 60여명의 학생과 교수가 참석했다.이 행사는 고려대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를 거점으로 두고 있는 8개 참여대학(서울대, 연세대 등)과 1개 협력대학(한양대)의 공대생들이 팀을 이루어 창의설계 작품을 발표하고 시연하는 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각 대학에서 자체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개 팀이 참여했다. 금상은 서울대, 은상 서울시립대, 동상은 홍익대가 수상했다. 수상팀은 고려대 외 6개 거점센터 예선
네모 각진 두툼한 책들이 벽을 채우고 있다. 탁자 위에 법전 같은 책들이 무겁게 쌓여있다. 양현아 교수는 딱딱함과 무거움 속의 법학, 각진 남성 위주의 법학계에서 여성을 담아내는 법여성학을 연구해왔다. 인터뷰 내내 그간의 기억들을 찬찬히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때론 격앙된 어조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법을 통해 인간의 깊숙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법여성학은 어떤 학문입니까 “법여성학은 여성의 관점에서 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요즘은 남녀 모두의 관계 문제를 중요시한다는 의미에서 젠더법학이라는 말을 쓴다. 여
9월 28일 제2회 생명대 명사초청강연 ‘과학 칼럼리스트 이은희 작가와의 만남’이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이은희 작가는, , 와 같은 과학 교양서적을 집필하는 등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이다. 이날 이은희 작가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된 계기를 소개하고, 과학커뮤니케이션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생물과목이 좋아서 생물학과에 갔다는 이은희 작가는, 영화 에 빠져 생
본교 민족문화연구원(원장=조성택)이 5일부터 8주간 길음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팩트(Fact), 픽션(Fiction), 그리고 팩션(Faction)’이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팩션 사극을 감상한 후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 허구는 어떻게 가미됐는지 확인하면서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도록 설계됐다. 토론과 실습을 강조하는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게 토론, 역할극 등 학생들의 참여형 수업이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프로그램 운영은 민족문화연구원이 구축한
Academic English 초급반 중 일부 강좌에서 A+를 주지 않는다고 해 초급반 수강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 이에 학교 측은 교수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 것일 뿐, 초급반 수강생에 A+를 주지 않도록 하는 행정적 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오태호 외국어센터 주임은 “행정실에서 초급반에 A+을 주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진 않다”며 “평가는 큰 틀을 제외하고는 교수의 재량이다”고 말했다.초급반과 중급반의 형평성 위해 A+ 안 줘 이 결정은 Academic English 초급반을 담당하는 원어민 교수들의 회의에서 비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43일간 안암학사 여학생 기숙사 통금이 시범 해지된다. 기존 여학생 기숙사는 오전 2시부터 오전 5시까지의 출입이 금지됐지만, 이 기간 동안에는 24시간 출입이 허용된다. 최은희 안암학사 직원은 “고연전 기간과 시험기간에 맞춰 통금을 임시로 해지한다”며 “경비는 3교대로 운영될 예정이며 카드키로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총학생회(회장=박세훈, 안암총학)와 사생회는 4월부터 지속적으로 여학생기숙사 통금 폐지를 추진해왔다. 이윤지 안암총학 주거생활국장은 “이번 시범 통금해지는 사감장과의 면담,
횡령 등으로 징계를 받았던 국제스포츠학부 A교수가 핵심교양 ‘윤리와 사상’ 분야의 수업을 개설해 논란이 있었다. 본교 일반대학원총학생회(회장=김선우, 원총)와 세종총학생회(회장=피승원, 세종총학), 안암총학생회(회장=박세훈, 안암총학)는 7일 이란 제목의 공동 입장서를 발표하고,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들은 윤리적으로 잘못을 저질러 언론에 노출되기까지 한 A교수가 ‘윤리와 사상’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A교수의 윤리수업 교수 변경과 재
매화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홀로 은은하지만 굳건하게 꽃을 피워낸다. 미술사 연구를 통한 인간 보편성 탐구라는 고독한 길을 걸어온 변영섭(인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여러 ‘추위’를 거치며 그 부드러움과 굳셈이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학자가 됐다. 변영섭 교수는 예술을 관통하는 인간과 진리를 바라보고 끝내 ‘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고 우리를 설득한다. - 교수로 재직한 동안 어떤 연구를 했나 “그림-미술-예술-문화-인간을 하나로 관통하는 본질을 읽으려 노력했다. 사람이 왜 그림을 그리는지, 문화란 무엇인지, 궁극적으로 그림
’고려대형 창업센터’로 불리며 많은 학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파이빌이 첫선을 보였다. 8일 π-ville 99(촌장=정석, 파이빌99) 준공식이 정경대 사잇길과 파이빌 99에서 열렸다. 숫자 99는 파이빌이 위치한 도로의 주소를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염재호 총장, 이학수 고려대 교우회장 등을 비롯한 교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염재호 총장은 “파이빌은 한계 없이 상상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개척하는 지성을 위해 태어났다”며 “파이빌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창의와 개척정신이 무한히 뻗어 나가는 공
사범대학(학장=고형진)이 사범대 건물의 내부와 외부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사업의 일환으로 운초우선교육관에 예술작품들을 전시한다. 8월 말에 전시한 를 시작으로 앞으로 , , 등도 전시할 계획이다. 사범대 신관 앞 판석 시공과 분수 등의 주변 시설물 정비를 골자로 하는 외부환경개선공사는 9월 둘째 주부터 진행되며 9월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8월 31일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사범대학 그림 기증식이 고형진 사범대학장과 김유범(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비롯한
누구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색이 있다. 오빠와 집 앞 탁 트인 도로 옆으로 자전거 타던 기억은 어딘가 후련한 아스팔트 빛이었다. 놀 거리를 찾아 할머니 댁 골목을 헤매고 다닌 꼬마의 기억은 빨간 벽돌색이다. 우리가 살았던 동네의 색은 우리 기억 속에 스며들어있다. 빛이 있는 곳엔 모두 색이 있듯 도시에도 색이 있다. 도시색채는 오랫동안 그 터전에 살아온 사람들이 쌓아온 고유한 색깔이다. 도시색채학에서는 기존의 도시색채에 대해 연구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어떻게 이어나갈지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