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땅에 선을 긋고 국경이라 칭하며 대립과 화합을 거듭한 이래로 지금만큼 전 세계가 연결돼 움직이는 시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기조연설 중-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발전으로 초연결사회가 도래했다. 초연결로 이뤄진 사이버 공간에서 국가는 APT(지능형 지속 공격)와 백도어(인증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에 접근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설치 등의 해킹시도로 위협받고 있다. 정보보안은 국가의 안보와도 연결돼있어 사이버
9월 28일, 경북 칠곡군에 있는 칠곡보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 옆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 놓여있던 4대강 사업 홍보 책자였다. 2012년에 제작된 책자는 4대강 사업의 이점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낙동강은 어떤 모습일까.
“저 봐라, 저 물.”“저런 물 마시면 한방에 간데이.”칠곡보 위에 앉아 쉬던 내 귀로 중년 남성 두 명의 대화가 들렸다. 그들이 지나간 후, 그들의 시선이 머물렀던 곳으로 눈을 돌렸다. 흐르는 강물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뚝 끊어놓은, 그곳의 탁한 녹 빛 강물에 나 또한 시선이 멈춰버렸다.사람들은 보 위에서 잠시 쉬며 음료수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눴고 한참동안 강물을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중 어르신 한 분이 보 위에서 강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장화 차림의 그는 한눈에 봐도 관광객은 아닌 듯했다.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물은 식수만 아니라 농업, 공업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데 물이 말라간다는 것은 국가에 큰 재앙이다. 이에 국가는 많은 댐과 저수지, 보 등을 설치해 물을 모으려고 노력한다. 4대강 사업의 주된 목적도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정작 가뭄 앞에서는 큰 효과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메마른 논바닥에 물을 뿌리는 모습을 연출하던 6월 21일, 점점 내려가던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최저치인 25.8%까지 떨어졌다. 심해지는 가뭄에 정부는 물을 더 모을 수 있는 중소형 댐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별한 기구나 조리법을 이용해 맛과 질감을 변화시킨 요리를 ‘분자 요리’라고 한다. 분자 요리는 음식을 조리할 때 조리과정에서 일어나는 화학적‧물리적 변화를 연구한다.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해 재료의 맛과 질감을 변화시켜 김치 젤리, 올리브유 아이스크림, 과일 향이 나는 스테이크 등 독창적인 요리를 만들 수도 있다. 진짜 같은 속임수 기법을 뜻하는 트롱프뢰유(trompe-l’œil)적인 요리를 만들 수도 있다. 겉모양은 사과인데 다른 과일의 맛이 나는 것이 트롱프뢰유적인 요리다. 톡톡 터지는 식감: 구체화(球體化
‘쿠커페이스(Cooker Face)’는 흔한 간판 하나 밖에 걸려있지 않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벽면에는 통에 담긴 식품첨가물이 가득 쌓여 있었고 한쪽 선반에는 비커와 플라스크, 스포이트 등 과학실에서 볼 수 있는 도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때마침 서정욱 대표는 수 비드 머신을 이용해 새로운 요리를 시험 중이었다.쿠커페이스의 서정욱 대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자 요리를 가르치며 분자 요리에 쓰이는 기구와 식품첨가물을 판매하고 있다. -‘쿠커페이스’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조리과학과 같은 개념 아래에서 트
현재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은 △인공합성물 441종 △천연첨가물 213종 △혼합제제류 7종 등 총 661종이 있다. 현재 식품업계는 식품첨가물의 물리적·화학적 변화를 이용해 식품을 만든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상태를 유지시키거나 시각적인 자극을 주고 식품가공 과정에서 부족한 맛이나 향을 내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초코우유 속 해초초코우유에 해초가 들어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식품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안정제를 첨가하는데, 안정제 중 해초에서 추출한 물질이 있다. 안정
온라인상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해 걱정하는 글이 많다. 아이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모임 카페에서는 ‘단무지에 들어가는 사카린나트륨은 발암물질이다’, ‘어묵에는 발암물질인 소르빈산칼슘이 들어간다’, ‘통조림 햄에는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아질산나트륨이 들어있다’를 비롯해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들어가니 아이들에게 가공식품을 먹지 않도록 하자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품 속 식품첨가물이 정말 해로운 걸까? 걱정되는 안정성식품 가공에서 빼놓지 못하는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로봇이 기사를 작성하는 시대가 왔다. AP 통신은 작년부터 기업 실적 발표 같은 단순 경제 기사를 모두 인공지능에게 맡겼다. LA타임스는 기사작성 프로그램인 ‘퀘이크봇(Quake Bot)’을 사용해 로스앤젤레스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모아서 기사를 작성한다. 국내 언론사에는 아직 로봇저널리즘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이준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 HCI+D(Human-Computer Interaction+Design)가 개발한 ‘프로야구 뉴스로봇’은 야구경기결과를 데이터
아이폰을 꺼내 ‘시리’에게 페이스북을 실행하라고 말했다. 이내 페이스북이 실행된다. 페이스북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친구의 얼굴에 자동으로 이름이 태그 된다. 영화 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자비스’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이미 빠르고 정확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기술 경쟁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은 메신저에 ‘M’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M’은 인공지능을 통한 응답과 페이스북 직원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은 불지옥이나 다름없다. 오죽하면 인터넷상에서 취업난과 무한경쟁 속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자신이 나고 자란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겠는가. 이에 정부와 정당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연신 호들갑이다.지난 8월 12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 특별위원회는 ‘청년 구직자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유재섭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 특별위원회 전문위원의 말에 청년들은 실소할 수밖에 없었다. “취업하려면 전공 국가 자격증 하나 정도는 있어야 돼. 아니면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하나 정
조선인 강제노역, 일본군 ‘위안부’ 등 일본제국의 식민지배로 생긴 논란이 광복 70주년이자 한일수교 50주년인 2015년까지 계속되고 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본교에서 ‘제6회 역사 NGO 세계대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제의 극복과 동아시아 평화’ 워크숍에서 그 원인을 찾아봤다. 이장희(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비롯한 학자들이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관해 토론을 나눴다. 이장희 명예교수는 “샌프란시스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