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된장찌개, 맛깔스럽게 비벼진 비빔밥, 한국인에게 장(醬)으로 만든 한식은 없어진 입맛도 순식간에 되찾아주는 ‘밥도둑’이다. 집에서 담근 장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고 식사하는 문화는 삼국시대부터 한국인의 생활에 녹아 전수돼왔다. 이러한 가치를 고려해 문화재청은 지난 1일 ‘장 담그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30일 이상의 지정예고기간 동안, 장 담그기의 전반적인 역사와 가치가 재검토되고 있다. 천 년을 자랑하는 우리의 건강식품 ‘장’ 문화재청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콩을 발효시키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난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2월 7~9일 투표일까지 약 한 달간의 제51대 서울총학생회(서울총학) 선거일정이 시작됐다. 오늘(19일)을 기준으로 예비후보자 등록과 예비후보자 공고도 완료됐다. 앞으로의 선거기간 동안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는 합동 유세, 공청회 등의 남은 선거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총학 선거의 세부일정은? 51대 서울총학 선거는 11월, 12월 두 달간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 ‘예비후보자 공고 기간’ ‘추천 및 등록 기간’ ‘선거운동 기간’ ‘투표’의 순서로 진행된다. 12일부터 14일까지의 예비후보
행정학과 윤창호씨가 당한 불의의 사고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적어도 최근 음주운전 처벌 강화 요구와 관련된 뉴스를 하나쯤은 접했으리라. 얼마 전 국회에선 하태경 의원이 국회의원 104명의 연서명을 받아 음주운전 처벌 강화 관련 형법 개정안(윤창호 법)을 발의했다. 이 ‘윤창호 법’은 윤창호 씨 친구들이 만들어 하태경 의원을 통해 발의된 법안이다.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 국민이, 그것도 학생이 나서 만들었다. 어떻게 법안을 만들었는지 궁금해 전화통화로 윤창호 씨 친구 한 명과 얘기를 나눠봤었다. 처음 얘기를 나눴을 땐 목소리에 희망이
위르겐 레온하르트(J?rgen Leonhardt) 튀빙겐대 인문대학 학장의 ‘독일 인문학의 역사와 미래(Geschichte der Geisteswissenschaften in Deutschland mit einem Blick in die Zukunft)’ 강연이 8일 국제관 214호에서 열렸다. 본교 독어독문학과와 독일어권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강연엔 1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라틴어 및 그리스어 문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레온하르트 교수는 이 강연을 통해 독일 대학 내 인문학의 역사를 살펴보고 인문학의 현주소를 짚었다. 레
4년 전, 삼촌이 찾아와 별안간 엄마에게 약간의 돈을 빌려 갔다. “뭘 하고 다니기에 기름값이 없냐”며 엄마가 묻자, 삼촌은 민망하게 웃어 보였다. “일 해주고 돈을 못 받았어. 고마워 누나.” 그 날 저녁 잘 들어갔냐는 연락에 두 해가 넘도록 삼촌은 답이 없었다. 돈을 갚지 못한 걸 마음에 쓰는 것 같다며 엄마는 못내 아쉬워했다. 올해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삼촌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다. 엄마에게 돈을 빌리던 날 삼촌은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사업주가 있는 회식 자리에 갔다. 사업주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고, 임금을 주겠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우승부터 대학농구 U-리그 1위까지 고려대는 올해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대회에서 19연승을 기록한 고려대에 ‘패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올해 연세대와의 비정기전에서 2전 2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고려대 농구부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작년의 패배를 만회할 예정이다. 경기 조율의 핵심, 가드진 가드진에서는 고려대의 장태빈(사범대 체교15, G), 김진영(사범대 체교17, G)과 연세대의 김무성(연세대16, G), 박지원(연세대17, G) 듀오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장태빈은 3
편리한 것이 오래된 것을 대신하는 세상이지만, 때로는 조금 불편해도 추억을 되살리고픈 때가 있다. 간편하게 책을 사고 주문하는 온라인 서점을 뒤로하고 그윽한 책 냄새가 그리울 때 찾아가고 싶은 곳, 혜화동에 자리 잡은 책방 ‘풀무질’이다. 대학로와 이어진 성균관로 골목 끄트머리에 바쁘게 변하는 거리를 33년째 묵묵히 지켜온 책방이 있다. 서점으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벽화와 기분 좋은 종이 냄새가 방문자를 반긴다. 계단을 내려가면 시야가 트이며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985년부터 영업하고 있는
7월 2일 오후 5시 중앙광장 지하 CCL에서 김영기(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의 국제하계대학(International Summer Campus) 강연 ‘An atom as an onion’이 열렸다. 3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통해 밝히는 물질의 구성요소’를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본교 물리학과 80학번 교우인 김영기 교수는 미국 국립 연구기관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입자물리학계의 저명한 연구자다. 김영기 교수는 “학생들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강연이 됐으면 좋겠다”며
8월에 출범한 제32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원총) 'UPRISE'(회장=이정우, UPRISE)가 분주하게 여름을 보내며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단선으로 출마한 UPRISE는 유권자 4878명 중 356명이 투표해(투표율 7.3%) 찬성 329표를 얻어 원총회장으로 이정우 후보가 당선됐다. UPRISE의 핵심공약은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 △조속한 권리장전 선포 △논문 심사비 폐지 등이다. 7월 25일 이정우 원총학생회장을 만나 향후 원총의 운영방안을 들었다. - 제32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최근 영화 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오역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관객들로부터 번역된 자막이 영화의 구성을 망쳤다고 원성을 산 것이다. 하지만 번역이 글을 더 빛내주는 순간도 있다. 작가 한강의 는 영어 번역본을 통해 2016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해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번역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발생하는 가운데, 번역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것이며 과연 좋은 번역이란 무엇일까. 번역이란 무엇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번역은 ‘어떤 언어로 된
23일 국제관 214호에서 ‘인문 전통과 인식의 지평’을 주제로 해외석학 초청 강연이 열렸다. 본교 ‘프랑스 15, 16세기 시학 연구팀’에서 주최하고, 코어사업단이 주관한 이번 강연에는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의 미셸 젱크(Michel Zink) 명예교수가 연사로 참석했다. 120여 명이 참석한 강연은 정태헌 문과대학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정태헌 학장은 “미셸 젱크 교수님이 강연을 통해 프랑스 중세문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 의미 있는 해석을 던져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
‘아, 집에 다시 가야 하나’ 며칠 전 1교시를 마치고 평소 사용해온 수입 생리대를 가져오지 않은 걸 깨닫자 든 고민이다. 생리대 하나 때문에 집에 다시 가야 할지 고심한다는 게 어이없어 실소가 터지기도 했다. 2교시를 들으려면 지체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였다. 지난 8월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 유해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한 시민단체의 실험의뢰 결과, 시중에 팔리는 10개의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것이다. VOCs는 국제암연구소에 따라 발암 물질로 규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