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가을축제 ‘ANAMZON’의 마지막 밤은 주점과 교내 동아리들의 춤, 노래 공연으로 꾸려졌다. 민주광장을 한 편을 차지한 50여 개의 테이블에는 1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주점에서 준비한 음식과 주류를 즐기고 있었다. 본교 동아리연합회(회장=차승준)가 준비한 주점에선 ‘안암청춘단’ 단원들이 주류를 팔고 음식을 만들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학생들이 직접 주류를 판매하는 모습은 지난 5월 열린 대동제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에는 주류 판매가 금지돼 주점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직접 주류를 사 오는 방식으로 주점이 운영됐다. 지난 5월
‘총장직선제’에 대한 학생사회의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정오 총장직선제를 촉구하는 교내 행진 ‘총총걸음’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에는 총장선출과 관련해 법인·교수·교우회·학생이 참가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되기로 결정됐다. 이에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일주일간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으며, 19일 오후 3시 인촌기념관 법인회의실에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이 법인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단식 중단을 결정한 과정에서 학생사회와 소통이 부재했다는 지적과 함께 총장직선제 도입 운동의 논거를 재고해
나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촌언니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장애를 일상으로 접하다보니, 커가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삶과 그 가족이 직면한 어려움에 관심 갖게 됐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약자들 중 장애인에게 보다 눈길이 갔고, 그들이 겪는 아픔에 내 일처럼 공감했다. 그렇게 '내겐 장애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고 자부해왔다. 사촌언니를 생각하면 ‘알록달록한 그림’이 떠오른다. 언니는 만날 때마다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가져와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도와주려고 크레파스를 꺼내 색칠했을 때, 자신의 맘에 들지 않
산산한 바람이 이불자락으로 스며와 아침을 깨우는 계절이다. 왠지 모를 헛헛한 마음을 붙잡고 지나간 것들을 떠올려본다. 부드러운 선율을 타고 밀려오는 아쉬움과 더해가는 그리움. 그 사이로 가을 내음이 훅하고 다가온다. 우리는 그렇게 가을로 또 가을밤으로... 지난여름이 얼마나 지독했는지는 이 문턱을 넘으며 잊기로 한다. 조은비 기자 juliett@
2013년 방영을 시작한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부터 최근 화제를 몰았던 채널A의 ‘하트시그널 시즌2’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관찰 예능’ 열풍이다. 지난 6월 15일 13부작으로 종영한 하트시그널 시즌2는 ‘시그널 하우스’라는 공동 주거공간에서 펼쳐지는 청춘남녀 여덟 명의 ‘썸’ 이야기를 다룬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얽히고설키며 수줍게 사랑을 표현하고, 때론 질투의 눈빛을 보내는 모습에 열광했다. 아마 프로이트가 봤다면 이는 타인의 행동을 들여다보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 즉 ‘관음증(voyeurism)’의 산물이라 말
본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 중인 K교수가 10년간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로 2차가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와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어국문학과 사건대책위원회(사대위)는 24일 정경대 후문에 대자보를 게재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K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월 한 직장인 어플리케이션에서의 제보로 시작됐다. 이어 3월 23일자 ‘성신여자대학교 대나무숲’ 게시글로 학생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공론화가 진행됐다. 해당 글에는 제보자가 성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전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의 처벌이 진행되고 있다. 책임자들이 하청노동자들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사고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관리해야만 했던 노동자의 안전을 그들은 왜 신경 쓰지 않은 것일까? 輕重緩急(경중완급) 일을 하는 데에는 순서가 있다고 흔히 말한다. 맡은 업무를 처리할 때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지 않으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말은 중요한 업무만이 중요하단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
4월 1일 만우절이 다가오자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다. 교복을 보면 10대의 생활이 그리운 듯 생각난다. 특히나 요즘같이 꽃이 피는 시기에는 더 그렇다.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교복을 입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그때의 나는 현재의 나와 같았었나? 시간이란 것은 참 길지만 빠르게 흘러간다. 이 사이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행동을 한다. 친구와 밥도 먹고, 과제도 하고, 일도 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우리는 대부분을 까먹고 지낸다. 수필가 최영옥은 무의식 속 사라진 수많은 기
새 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흘렀다. 한창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쁜 건 비단 신입생들뿐만이 아니다. 본교에 첫 발을 디딘 신임교수들도 새로운 강단에서 강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번 학기부터 이과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최도훈(이과대 수학과)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굉장히 좋은 학교에 와서 들뜨지만, 그만큼 부담도 많이 되네요.” 한국항공대에서 10년 넘게 강의를 하다가 본교로 온 최도훈 교수는 이곳에서 학생들과 많은 얘기들을 즐겁게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먼저 학창시절을 경험한 입장에서 학문이나 학문 외적으로나 학생들
2016년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기숙형 방과 후 공부방에서 교사의 가혹 행위 및 식중독 사건이 발생하면서 탈북민 교육시설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탈북청소년의 약 18%가 공교육 제도 밖의 교육시설에 재학하고 있다. 탈북민 교육시설은 탈북청소년들이 대학교육과정을 이수할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열악한 탈북민 교육시설 탈북민 교육시설은 크게 대안교육시설과 방과 후 공부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안교육시설은 정규학교 과정을 다닐 수 없거나 중도 이탈한 탈북청소년과
본교의 교육 비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래’다.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로, 염재호 총장 또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키워드다. 그 일환으로 본교는 2015년 2학기부터 온라인 원격수업 방식을 채택하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Flipped Class’를 운영해왔다. MOOC는 1개로 시작해 2018년 1학기 현재 5개로, Flipped Class는 10개에서 시작해 이번 학기 26개로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전 세계적 트렌드이기도 한 온라인 플랫폼 기반
작년 11월 호연학사에 거주하던 여자축구부원 A 씨가 보건당국으로부터 결핵을 확진 받았다. 이에 결핵 진단서 미제출 학생들의 거주를 허용한 호연학사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 전문가는 대학 기숙사의 결핵 예방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핵 진단받았지만 추가 감염 없어 작년 11월 29일 호연학사에 거주하던 여자축구부원 A 씨가 감기 증상으로 찾은 부산 소재의 병원에서 ‘상세 불명의 폐결핵’을 진단받았다. 담당 의사로부터 검사 결과를 전달받은 세종시 보건소는 A 씨에게 2주간의 등교 제한 처분을 내렸다. 이 기간에
학생회관 동아리방에 설치된 라디에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후 동아리연합회(회장=오승진, 동연)는 학생회관 동아리방의 라디에이터 정상 작동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79개의 동아리 중 32개가 ‘동아리방 라디에이터의 수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라디에이터 작동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동아리들은 공통으로 증기와 물이 새는 문제를 지적했다. 중앙연극동아리 극예술연구회 회원 김준석(보과대 보건환경17) 씨는 “라디에이터에서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나무로 만든 물건보관함이 썩었다”며
‘어디든 정 붙이고 사는 곳이 집이다(I Call it Home)’ 깨진 건물 모퉁이 틈새를 비집고 자라난 몇 가닥의 무심한 풀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쓸모없는 풀이라며 쉽사리 쳐내지던 잡초가 예술의 대상으로 다시금 탄생했다. 바쁜 도심 곳곳에 느닷없이 등장한 자연의 일부를 때론 코믹하게, 때론 신비롭게 표현하는 김제민(동양사학과 91학번) 교우는 풀이라는 객체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자유롭게 표출하고자 한다.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그는 강의와 작품 전시회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시와 잡초의 공생, “흥미로워” 현재
2018년 무술년은 천간 중 노란색을 상징하는 무(戊)와 십이지 중 개를 뜻하는 술(戌)이 합쳐진 황금개의 해다. 개는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 중 하나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지내왔다. 옛날부터 한반도에서 우리 조상과 함께 살아온 토종개엔 어떤 것이 있을까. 토종개라 하면 친근하고 가까워 주변에 많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우리 개들은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처했었다. 현재 한국애견협회는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 동경이 총 4종의 개를 토종개로 공인하고 있다. 시대를 거치며 사라진 토종개
멸종위기종인 토종돌고래 ‘상괭이’가 1월 7일 여수 앞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현재 많은 야생생물이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환경부가 발간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현황’에 따르면 2016년 246종에서 2017년 267종으로 21종이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생태연구자들은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복원과 보호 운동으로 멸종위기를 막고자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황새, 산양 등 여러 동물이 종 복원을 진행 중이다.멸종위기, 복합적 원인 있어 멸종이란 종 또는 진화적 유의 단위(Evolutionarily Significant Uni
본교 세종캠 프로젝트기획동아리 KUPRO(회장=원정은)와 미래인재개발원이 주관한 ‘재학생의, 재학생에 의한, 재학생을 위한 프로젝트’ 강연이 11월 30일 세종창업교육센터에서 열렸다. 강연을 맡은 정혜윤(인문대 사회15) 씨는 다수의 공공기관과 사기업 대외활동에 참여한 재학생이며, 본교 KU Pride Club 홍보대사 1기로 활동했다. 정혜윤 씨는 자신의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을 토대로 ‘언니가 알려주는 대외활동 특강’을 진행했다. 강연은 학부생 20명을 대상으로 정혜윤 씨의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나눠 진행됐다. 정혜윤 씨는 △대외활
지음 748만원, 그리다KU 775만원, 고:온 897만원, 별:자리 741만원, 그리고 이음줄 695만원으로 평균 771만원. 지난 3년간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사용한 선거운동자금(선거자금)이다. 17일 서울캠 총학생회실에서 진행된 규칙확정회의에선 50대 총학생회장단 선본 ABLE(정후보=김태구)의 선거자금 상한선이 770만원으로 책정됐다.지난 9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이승준, 전학대회)에서 후보 등록 시 제출하는 공동선거자금 조항이 폐지된 이후 꾸준히 선거시행세칙 및 규칙 제·개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여전히 후보자
“인생에 있어 가장 위대한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이다” 영화 ‘물랑루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명대사다. 사람들은 살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간다. 사랑을 하는 이유도 ‘그저 그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과 하나 되고 싶어서’,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줘서’ 등 제각각이다. 학자들이 사랑을 정의하고 연구할 때 결론 또한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다. 철학과 신학에서는 여전히 사랑에 대해서 연구 중이고, 심리학과 생리학에서는 계속 새로운 발견이 이뤄진다. 각 학문에서는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사랑
본교 소액 정기기부 캠페인인 KU PRIDE CLUB 기금이 2015년 5월 출범한 지 2년 반 만에 누적 모금액 32억 원을 돌파했다. 2018년까지 1만 명 가입을 목표로 하는 KU PRIDE CLUB은 77학번, 87학번, 여자교우회가 각각 500명씩 단체 가입을 약속함으로써 총 가입회원 500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U PRIDE CLUB은 교우,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본교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월 1만 원 이상 정기 기부할 수 있는 소액기금 모금운동이다. 모인 기금은 현재까지 △생활비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