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의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대신문은 중앙운영위원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선거관리위원회 등 총학생회의 다양한 회의체에 늘 함께한 학생사회의 동반자입니다. ‘그들만의 학생사회’를 탈피하고 학생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총학생회를 학생들에게 한 걸음 더 이끄는 가이드입니다. 점차 열악해지는 학생사회에서 총학생회가 그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자극을 보내는 고대신문의 지난 76년에 감사를 표합니다. 언론의 위축에서 많은 언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자극적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못한 정보를 전달하곤 합니다.
모처럼 무교동 ‘구두 수선박스’에 들렀다. 4000원짜리 광택 작업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박스’의 주인어르신이 한마디 툭 던졌다. 사무실이 어디시오? 네에? 네… 저기… 길 건너…. 양복 입고 구두 신은 사람 보면 참 귀해 보여요. 박스 어르신의 말씀에 따르면, 요즘 구두들을 안 신어서 박스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단다. 자신도 출구 전략을 고민 중이라며 “쩝” 입맛을 다셨다. 박스를 나와 길을 걸으면서 새삼 행인들을 훑어봤다. 남녀노소 구두 신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짝반짝 구두에 빨주노초 넥타이 매고 출퇴근길 전
고대신문 창간 76주년을 36만 교우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한국 최초의 대학신문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닌 고대신문은 1947년 창간된 이래 우리나라 대학언론을 선도하며 훌륭한 모범을 제시해 왔습니다. 고대신문 기자들이 보여준 정의롭고 용감한 청년정신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언제나 빛났습니다. 민주주의가 억압받던 암흑의 시절, 기성 언론조차 미처 다하지 못하던 정론직필의 사명까지 수행함으로써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를 환히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 주었습니다. 커다란 탄압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고대신문은 정의를 위한 붓을
올해로 고대신문은 창간 7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고대신문은 1947년 11월 3일 창간했습니다. 해방 직후, 고려대학교가 4년제 종합대학으로 본격적으로 출발할 때였습니다. 창간부터 지금까지 고대신문은 대학 언론으로서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고대문화의 형성과 창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고대신문 창간사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민족의 과거 및 미래를 통한 구원(久遠)한 생명이 고려대학교의 전통과 병행하는 곳에서 그 역사적 사회적 사명이 성취될 것이다.” 우리 역사의 과거와 미래
사라진 순간과 남아있는 순간은 끊임없이 새로이 읽힌다. 모든 헤어짐은 시간 속에서 새로운 만남으로 재생됨을, ‘너와 나’의 내밀한 기록이 문학의 한 장면처럼 시간 속에 기록되고 있음을 지면과 공간에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쌓인 선들을 분절하여 재구성함에 따라, 지나간 순간을 새로이 연대기화한다. 모든 순간의 해석들은 가변적이기에, 나는 작업을 통해 순간으로 이루어진 역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닌 불완전하고도 아름다운 연대기로 형성되었음을 은유한다. 찰나의 순간이 쌓여, 생성적인 연대기를 이룬다. 매 순간이 모두의 시간 속에서 피어나기를
기증자 항의 후 분실 인정“1년 반 동안 기증 목록 못 받아”도난 가능성 두고 대립 고려대 박물관(관장=송완범 교수)이 박승호(철학과 88학번) 교우가 2021년 7월과 8월 기증한 유품 166점 중 하나인 ‘가마우지 그림’을 분실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물관은 박 교우에게 기증받은 유품을 지난해 2월까지 정리하고 같은 해 12월 감정 후 올해 1월 감정 결과가 담긴 기부영수증을 박 교우에게 전달했다. 박 교우는 기부 후 기증 물품 목록을 요청했지만 1년 6개월 넘게 받지 못했다. 박 교우는 올해 5월 26일 개인적으로 목
안녕하세요, 먼저 제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고대신문 주최 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에게 이 상은 단순한 상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따금 글을 쓰다 힘에 부칠 때면 이날을 돌아보며 다시 펜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소설을 쓸 때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첫 문장을 쓰는 것입니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한 세계가 완성되었음에도 그것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소설을 시작하는 데에는 유독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검은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거나,
기존의 소설 문법에서 이탈하는 동향이 응모작 전반에 걸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채로운 발상이나 설정이 서사의 단서가 되었고 서술 방식에 대한 자의식이 노출되기도 했다. 과학이나 추리 같은 장르 소설의 관습이 차용된 경우도 있었다. 새로움은 예술 창조 일반이 추구하는 최선의 미덕이므로 응모작 전반에서 보이는 시도들은 긍정적인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시도와 시도의 결과는 별개이고 시도가 작품의 성취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기존의 소설 문법을 상대화하는 부류에 드는 응모작 중에서 애초의 시도로부터 바람직한 성취를 거둔 사례를 찾기 어
사실 싸락눈은 나풀나풀 내리지 않습니다. 톡, 토독거리면서 별사탕처럼 길 위에 튀기지요. 그런데 어째서 나풀나풀이라고 썼는지 기억을 되짚어 보니, 그날 아침 학사를 나서서 처음 맞은 눈은 싸락눈이었고 나중에 맞은 눈이 나풀나풀 내려오는 보드라운 눈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인으로 길을 나선 그날은 지난해 12월 3일, 서울에 첫눈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평소 같았다면 토요일 아침이라 늦잠을 자고 있었을 테니 밖에 첫눈이 내리는지도 까맣게 몰랐겠지요. 운 좋게도 이렇게 첫눈을 맞는 것이 신나 옷자락에 붙은 눈 사진도 찍었습니다. 지하철을
일찍이 정지용은 “언어미술이 존속하는 이상 그 민족은 열렬하리라”라고 했다. 언어미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시는 어떤 면에서 여전히 열렬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시인이 많고 시가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이번 고대신문 창간 76주년 문예공모에도 60여 명에 이르는 투고자가 응모해서 풍성한 경연장을 이루었다. 아직 무르익지 않아 미지의 기운이 감도는 젊은 시들의 색다른 향취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내밀한 개인적 경험이나 사유를 밀도 있게 그려낸 시들이 많았고 사회적 관심사를 담은 시들은 그리 많지 않았
눈 송 이김규리(문과대 노문19)누군가 새벽부터 바지런히 눈을 쓸었다.토요일 이 시간에 집을 나선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어디로 가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를우리는 함께 올해 첫 싸락눈을 맞으며 바삐 걸어간다. 같은 곳으로 향하던 중이라 해도각자의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칠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마치 똑같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라도나풀나풀 흩날리며 제각기 내려오던 눈송이들이공중에서 서로 만나 손잡을 확률처럼우리는 이렇게 추운 겨울날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 아, 사람들이 눈송이처럼 걸어간다.가슴 한켠에는 환하게 희망 하나 매달고머리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식당이 지난달 30일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재개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학생들의 식습관을 조성하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이번 학기엔 기말고사 직전인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학기 조식을 이용한 학생은 일 평균 64.7명으로 계획된 100명보다 적었다. 이번 학기는 지난 9월 새로 선정된 운영업체와 식당 내 카페 입점으로 식수 인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이동현 학생생활지원팀 주임은 “식수인원을 100명으로 추정하되 학생들이 오전에 없는 월요일과 금요일엔 70명 정도로 계
㈜삼구(대표=김상문)가 故 박종구 회장의 뜻을 기리며 고려대에 ‘고려대 Crimson Research Fund 기금’ 10억원을 기부했다. 정치학과 51학번인 故 박 회장은 2000년 고려대에 12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으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교우회장을 역임했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엔 김동원 총장과 어윤대 전 총장, 故 박 회장의 부인인 이성자 씨와 김상문 대표가 참석했다. 서어서문학과 83학번인 김 대표는 “장인어른의 뜻을 이어 모교에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며 “고려대 후배의 성장에 아낌없는 박수를
에 이은 두 번째 작품“한반도 미래 디아스포라에 달려” 전후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감독과의 대화가 지난달 26일 중앙광장 CCL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윤인진 도서관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교양 지식과 문화 정서를 함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해부터 연간 4~6회 정도로 독서 토론회, 저자와의 대화, 문화예술작품 상영회 및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아스포라 관심에서 출발한 다큐 지난해 11월 3일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은 2020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세끼 합쳐 500명 이용적자로 주말·공휴일 운영 중단“주말마다 끼니 고민하게 돼” 지난 3월 고려대 안암학사 석식 계란국에서 이물질이 나오며 새로운 운영업체 삼성 웰스토리가 6월 들어섰다. 업체 변경 후 지난 학기보단 많은 사생이 구내식당을 찾고 있지만 식수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안암학사 구내식당 학기 중 평일 식수인원은 조식, 중식, 석식 세끼를 합쳐 450~500명 정도다. 기숙사생이 약 3100명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보장식수를 채우지 못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안암학사는 지난달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는 식당을 운영하지
빠른 성장으로 사회 장악공론화 통해 안전하게 이용해야 고려대 문과대학 명사 초청 특강 ‘ChatGPT의 이해, 인공지능의 시대’가 지난달 30일 서울캠퍼스 대강당 아주홀에서 열렸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ChatGPT의 역사와 전망을 설명했다. 박태웅 의장은 “ChatGPT는 인류 역사상 가장 이용자를 빨리 모은 서비스”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ChatGPT의 빠른 성장에 대해 설명하며 미국 변호사 시험 하위 10% 선을 넘어선 ChatGPT-3.5 발표 이후 4달 만에 상위 10%를 통과한 C
주요 공약 이행률 높아수요·상황 맞게 공약 수정소통 과정 두고 이견 있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 체제를 찾은 제53대 서울총학생회(회장=박성근, 서울총학) ‘새솔’이 임기를 한 달 남겨두고 있다. 새솔이 지난해 선거에서 내세운 주요 공약은 △GPA 환산식 개정 △수강포기제도 신설 △학점이월제 △전임교원 충원을 포함한 교육 의제들과 △냉난방 운영 개선 △흡연구역 가림판 설치 △점자판 부착 △학습시설 연장 운영 등 복지 및 시설 공약이다. 이외에도 △대동제 무대 구조 개편과 안전관리 △다양한 외부기관과의 협력 등 기획 및 제
김정현 전문기자
홀로코스트 불씨 된 혐오표현네트워크 집행법 등 인터넷 규제도“선택적 기소 부작용도 있어” 나치 독일 정권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 약 600만명을 조직적으로 학살했다. 그 근간은 유럽에 널리 퍼졌던 유대인 혐오와 편견이었다.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겪은 유럽은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표현에 깊은 경계심을 가졌다. 이는 곧 차별, 적의 또는 폭력의 선동이 될 증오의 고취를 범죄로 선언하는 1976년 자유권 규약 제20조와 1969년 인종차별철폐협약 4조로 나타났다. 실제로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많은 국가는 혐오표현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류기진(의과대 의학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산부인과내시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브이노츠 수술법의 성공적 치료 사례를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류 교수는 기존 복강경을 이용한 브이노츠와 단일공 로봇수술시스템을 적용한 브이노츠 수술법을 비교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브이노츠 수술법은 자궁·난소 질환 수술에서 복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수술법이다. 앞선 21일 열린 제2회 대한산부인과로봇수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그는 로봇수술시스템을 이용한 자궁절제술에 관한 연구발표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류 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