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 해결책, 여전히 부족BRT와 버스중앙차로제 해법될까녹지 공간 확대 의견 엇갈려 서울은 산업화를 거치며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에 인프라가 과밀돼 지방 소멸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계적인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 서울의 경쟁력은 실감하기 어렵다. 세계 도시를 평가하는 여러 지표에 따라 서울의 순위는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대중교통과 도시 안전이 강점으로, 주거의 질과 경제 경쟁력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발표한 도시경쟁력 종합순위에서 서울시는 세계 7위였지만, 거주
사행성보다 중독이 위험“게임물관리위원이 게임 몰라”규제로 산업 위축돼 게임사가 게임을 출시하려면 게임물관리위원회(게관위)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게관위는 게임에 연령 등급을 부여하는데, 이유 없이 등급 분류 자체를 거부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한다. 분류되지 않은 게임은 출시할 수 없다. 한국중독범죄학회에서 게임물 규제 방안을 연구한 김학범(세명대 경찰학과) 교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게임 등급 분류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분류 거부 이유도 밝히지 않는다”며 “게임물 규제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설치된 이유는 “
“당신의 일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들과 멀어지지 마.” 영화 는 , 등으로 익히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장장 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오펜하이머라는 한 인간의 일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원자폭탄을 탄생시킨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장이었던 오펜하이머는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리고 끝난 이후까지 수많은 고뇌를 거친 한 인간으로 영화 속에서 되살아난다. 이 영화에는 절묘한 음악과 연출, 등장인물의 연기 등 다양한 포인트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
특종 기자에서 영화평론가로“영화도 하나의 언론”직설적이고 시원한 평론 중시 역사교육과 출신으로 기자, 영화평론가, 다큐멘터리 PD, 도덕 교사까지. 최광희(역사교육과 89학번) 평론가는 특이한 경력만큼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아무 비판 의식 없이 주입된 방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호모 사피엔스로서 주체적 사고를 했으면 좋겠어요.” 주류의 노선에서 벗어난 평론으로 ‘미치광희’라고도 불리는 최 평론가는 흔들림 없는 소신에 따라 독특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특종에도 기자 회의감 느껴 최광희 평론가는 지금과 달리 학창 시절엔
별점: ★★★★☆한 줄 평: 하나의 아파트만을 남기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생존기 코로나 이후 여름 상영관은 여러 영화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중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해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었다. 본 영화는 주인공의 거주지인 ‘황궁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무너져 폐허가 된 세상에서 시작된다. 본 영화의 장르는 갑작스러운 의문의 태풍이 서울 전역을 휩쓴다는 점에서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공상과학 장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서울에서 바쁜 하루들을 보내다 보면 시골에나 있을 법한 푸근한 인심의 가게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땐 멀리 갈 것 없이 성신여대 근처의 ‘김통’을 방문해 보자. 푸근한 인심과 함께 갓 구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면 내내 쌓여있던 피로가 어느샌가 사라져 있다. 성신여대입구역 1번 출구 쪽 큰 길가에 있는 하얀색 간판을 찾아보자. 이곳은 2014년 가을부터 1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삼겹살과 목살 전문점이다. 자리에 앉으면 여기저기서 힘차게 손님을 맞이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숙성 통목살, 숙성 통삼겹이 대표메뉴인데, 영수증
‘디스플레이(display)’의 어원은 라틴어인 ‘displico’ 혹은 ‘displicare’로, 그 의미는 ‘보이다’, ‘펼치다’, ‘진열하다’이다. 흔히 쓰이는 의미는 ‘전시 및 진열’이지만, 전자공학에서 뜻하는 디스플레이는 ‘표시 장치’라는 뜻으로 다양한 정보를 우리 눈으로 전달하는 출력장치, 즉 화면을 의미한다. 물론 화면에 터치 기능까지 더해져 손가락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역할까지 하므로 입출력 장치가 더 걸맞은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유비쿼터스한 세상에서 만일 디스플레이가 없다면 불편을 넘어 문명의 존속 자체가 흔
지금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두 편이 사랑받고 있다. 바로 , . 둘은 도무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꽤 닮은 구석이 하나 있다. 바로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은 살짝 다르다. 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면, 는 공동체에 대해 속닥거린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두 작품 속 집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다. 에서 일영(김희선)은 홀로 딸 진주(정다은)를 키우며 산다. 엄마 더러
‘일모일발무비병이(一毛一髮無非病耳) 급금불개필망국(及今不改必亡國).’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취임식에서 ‘공정방송 구조개혁’을 주장하며 제시한 말이다. 털 하나 머리카락 하나 병들지 않은 게 없으니,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한다는 뜻이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개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취임 이틀 후, KBS 이사회는 김의철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다. 방통위가 이사회 구성을 여야 6대5로 재편했기 때문이다. 해임이 의결될 경우 MBC 사장도 무사하긴 어
코로나 이후 뚝 떨어진 방학 매출고대생, 놀거리 찾아 성신여대로“대학 하나로 버틸 수 없어” 대학가 상권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인 가운데, 방학 동안 외부 인구가 거의 유입되지 않는 본교 서울캠퍼스 인근 안암 상권은 특히 어려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점포는 늘어났지만 상권은 크게 발달하지 않아 가게 간 경쟁 부담이 커졌고, 코로나19 이후 모임문화도 축소됐다. 새로운 홍보 방식과 메뉴, 다른 가게와의 협업을 고민해도 답은 보이지 않는다. 방학만 견디면 학생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일념 하나로, 상인들은 버티고 있다. “방학은 계륵 같은 존
문화 독특성과 혼합성 존중해야상호 인정, 공공외교의 전제지향점은 탈국가중심적 외교 소프트파워는 오늘날 악화된 미·중 갈등의 무기다. 김태환 국립외교원 교수는 “오늘날의 강대국 경쟁은 소프트파워를 얻어 상대를 자기 편으로 만들고 국가 정통성을 획득하려는 경쟁”이라며 “이젠 물리력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 소프트파워의 개념과 현주소는 “소프트파워 이론은 미국 하버드대의 조지프 나이(Joseph Nye) 교수가 1990년대 처음 사용했습니다. 소프트파워의 반대 개념인 ‘하드파워’는 통상적으로 국방·군사·경제처럼 눈에 보이는 것,
별점: ★★★★★한 줄 평: 인생찬가 아래에서 춤을 영화는 젊음에 대한 키르케고르의 텍스트를 빌리며 시작한다. 영화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젊음을 말하며 시작한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글의 마지막에서 풀어보겠다. 영화는 중년 교사 4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넷은 친한 사이이며, 각자의 삶에서 열정이 식어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인 니콜라이가 노르웨이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핀 스코르데루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영화가 본론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론은 이렇다. 인
판다로 선입견·공포 극복중국, 판다 문화 주도권 부족“C-컬처로 체제 인정받고자” 판다는 중국의 상징이 됐다. 중국에만 서식하는 판다를 외국에 대여하는 ‘판다 외교’는 문화, 가치, 외교를 자원으로 하는 소프트파워’의 일환이다. 이영섭 건국대 아시아콘텐츠연구소 부소장은 “소프트파워로서 판다의 위력은 대단하다”며 “하지만 문화 아이콘으로서 판다의 주도권은 중국이 잡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판다가 주제인 영화, 드라마 같은 문화 산업에서 중국이 지닌 파급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 판다 외교의 계기와 역사는 “중국 전통 문헌에서는 판다
‘소확행’ 즐기려 여행 떠나한국인이 일본 여행지 홍보세대 간 문화를 보는 시각 달라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100만 명이 넘었다. 일본은 특유의 일상적인 분위기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다녀온 한국인들이 SNS나 유튜브, 브이로그 등의 미디어 매체로 여행 기록을 공유하는 것도 영향을 준다. 특히 노재팬의 주역이었던 2030세대가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은 정치나 역사적 문제와 문화를
중국, 문화 소프트파워 강조최근 갈등은 민간에서 기인“한중 모두 관용 키워야” 중국은 경제·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문화 차원에서 입지를 다지고자 문화콘텐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러 콘텐츠를 통해 자국의 역사와 사회적 가치관을 확산시키려 했지만 해외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한국 역시 한류 콘텐츠가 늘고 전통문화를 누리는 국민의 연령층이 넓어지며 자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졌다. 그에 따라 중국과의 문화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전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일고 있다. 중국과의 갈등을 ‘문화공정’으로 통칭하는데, 이에 대한
젊은 세대 가치·개성 반영문화재단·박물관으로 관심 이어져“단순 유행 아닌 문화적 정착 필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용산역에서 수제 약과 쿠키를 팔고 있는 베이커리 ‘크림크럼’의 사장 연지아(여·28) 씨는 요즘 매번 불티나게 팔리는 약과 간식을 보며 약과 열풍을 실감한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한복에 관심을 가지게 된 조예인(경영대 경영20) 씨는 무료 한복 체험을 할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청년층의 소비가 늘며 관련 제품과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과 문화유산단체
'타임루프물’은 특정 시간대로 리셋(reset)된 상황을 무한반복 하는 영화, 소설, 만화 등의 장르를 말한다. 루프물의 등장인물들은 스스로 혹은 강제로 되살아나고(revival)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과거를 되돌아보고(review)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 등장인물들은 다른 시도를 반복해 점점 ‘더 나은’ 내가 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입력창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혹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라고 묻는다. 이 현재형의 질문들은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주위에 일어나는 일을 실
2019년 7월 3일, 디즈니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의 에리얼 역으로 할리 베일리가 선택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하지만 놀라움을 넘어 적개심을 드러내는 이들도 상당했다. 애니메이션 원작과 달리 백인이 아닌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소식에 분개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과격한 반응을 쏟아내는 이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심지어 할리 베일리의 외모
지난 2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 30분까지 ‘고독(高讀)한 밤’ 행사가 본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36명의 학생이 4층에서 간식을 먹으며 밤새 책을 읽었다. 영화 상영과 서고 탐험도 진행됐다. 김나현(사범대 교육22) 씨는 “익숙하던 도서관이 새롭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원준 사진부장 mondlicht@
별점: ★★★★☆한 줄 평: 더럽고 유치하고 심장을 울리는. 무인도에 갇힌 한 남자, 행크는 동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하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다 문득, 해변가에 밀려온 사람을 발견한다. 사람을 발견했다는 반가움에 허겁지겁 뛰쳐내려간 행크는 이내 그것이 시체임을 발견하고 실망한다. 그러나 실망도 잠시, 행크는 시체의 복강에 찬 가스가 방귀로 나오면서 엔진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시체를 제트스키 삼아 타고 무인도를 탈출한다. 이내 닿은 곳은 웬 대륙. 이대로 잘만 정글을 헤쳐 나가면 분명 집에 갈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