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본부 ‘나날(정후보=김서영)’이 제54대 서울총학생회장단에 당선됐다. 개표는 오늘 오후 8시 30분부터 4.18기념관 지하2층 대강당에서 진행됐으며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최종 투표율은 개표 요건 33.33%를 넘긴 38.86%다. ‘나날’은 전체 8211표 중 찬성 7871표(95.84%)를 얻었다. 공고 후 48시간 이내에 이의제기가 없다면 당선이 확정되며 ‘나날’의 임기는 오는 29일 시작된다. 노진기·조인우 기자 press@
22일 오후 4시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최상영(경영학과 69학번) 일본교우회장 명예경영학박사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본교는 △고려대-와세다대 협력 관계 구축 △체육 인재 발굴 △장학금 지원 등을 공로로 인정해 최 회장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재일교포 3세인 최상영 회장은 일본에서 철강 수출입 회사를 경영하며 1992년부터 일본교우회장을 맡아 왔다. 회장 재임 중에는 본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와세다대 재학생들에게 본교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등 협력 관계에 이바지했다. 재외 동포 권리 증진에도 힘썼다. 그는 2004년 재외국민의
본교 안산병원에 영재교육원이 들어선다. 다음 해 상반기 설립이 목표다. 병원 내 6개실에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100여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김동원 총장은 지난 19일 영재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고려대-안산시 업무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본교가 인재 양성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안산시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영재교육원을 내실 있게 준비해 미래 사회를 이끄는 창의인재 양성소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정윤서 기자 bono@
지난 22일 강동식세무회계사무소의 강동식(경영학과 64학번) 대표가 경영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이날 기부식에서 강동식 대표는 “경영대학이 더욱 발전하고,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동원 총장은 “모교 발전을 위해 사랑을 베푸신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발전기금은 고려대 119년 역사와 함께해 온 경영대학이 글로벌 명문으로 발전하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gungmunin@
‘제54대 총학생회장단 재선거’ 투표율이 26일 오후 5시 23분 투표 성립 요건인 33.3%를 넘겼다. 이번 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나날(정후보=김서영)’이 단독 출마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김**)는 27일 오후 8시 30분 개표를 진행한다. 노진기·조인우 기자 press@
지난 13일부터 14일, 2024 고려대학교 동아리박람회 [Kukémon: 전설의 동아리, 너로 정했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동아리박람회, 그 뒤에 숨어있는 고려대학교 동아리연합회 가람과 다양한 동아리, 그리고 학내 단체들의 땀방울을 메이킹 필름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들의 노력과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학생들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촬영 | 은서연·전장원·배준성·설서윤 기자 press@편집 | 배준성 기자 jun14bae@
3월 8일,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을 떠났다. 가장 기대했던 콜로세움에 입장하기 위해 티켓을 사러 매표소로 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여자는 입장료가 무료? 바로 3월 8일이 국제 여성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콜로세움을 비롯해 판테온 등 여러 유적지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교환학생으로 온 이후, 이탈리아의 이런 세심함에 놀란 것이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거의 모든 식당과 카페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 하나의 메뉴를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도록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든
중랑천 산책로에선 버드나무가 바람이 부는 곳을 향해 잎을 흔들며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자전거를 타고 꽃을 피운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마치 봄 녘 농촌 풍경 한 폭이 그려진다. 중국에는 떠나는 이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풍습이 있다. 계절이 변하고 봄은 떠나지만, 버드나무는 여전히 이 자리에 우뚝 서 내일도 찾아올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언젠가부터 한껏 짧아진 봄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건넨다.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희안 기자 onefreaky@
빈 답안지와 원고지, 자기소개서 등 채워나가야 하는 여백들은 항상 나를 숨 막히게 했다. 강의가 지루할 때 빈 연습장 한쪽에 재미로 그린 만화 주인공이나, 빈 편지지에 좋아하던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써 내려갈 때는 오히려 빈칸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나 과제, 포트폴리오 같은 것들은 합격과 탈락, 정답과 오답,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지양해야 하는 표현과 지향해야 하는 표현을 고심해 단어와 접속사, 조사를 조합하다 보면 한 글자를 쓰는 것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미혼이라는 내 상태도 그렇다.
별점: ★★★★☆한 줄 평: 평범한 듯 특별한 사랑 이야기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은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 ‘해들리’가 지각으로 비행기를 놓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놓치게 된 비행기로 인해 해들리의 일정이 지연되고, ‘우연한’ 기회로 남자 주인공 ‘올리버’를 만난다. 해들리와 올리버는 수많은 우연이 쌓여 서로를 더 깊게 알게 된다. 둘은 번호를 교환하지만, 우연히 휴대전화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둘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전화번호가 사라지게 된다.
고대에서 ‘선생님’이 된 지 30년이 됐다. 고대 물 먹어 본 적 없던 나를 위해 원로 교수님께서 정성껏 신임교수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셨다. 고대만의 전통이라며 아름다운 고대어(高大語)를 알려주셨다. ‘대학’ 대신 ‘학교’라 했으며, ‘동문, 동창’ 같이 그저 그런 표현 대신 ‘교우’라는 정감 어린 말을 썼다. 특히 ‘교수님’이 아니라 ‘선생님’이라 부른다고 배웠다. 물론 상식 있고 뼈대 있는 사람은 ‘고연전’이란 우아한 말을 써야 한다는 건 고대에 오기 전부터 진즉 알고 있었다. 나도 그 정도는 안다. 고대어는 용어만 다른 게 아
내 이마엔 붉은색의 긴 점이 있다. 나는 내 얼굴에 익숙해서인지 그 점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엔 그 점이 꽤 크게 보였나 보다. 초등학교 1학년 땐 급식실에서 ‘이마에 김치가 묻었다’란 말을 들어보기도 했고, 미용사는 유난히 내 이마에 손을 대지 않았다. 부모님도 아들의 이마에 난 점을 걱정했다. 결국 난 대학 병원에서 피부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안타깝게도 수술 이후 점은 더욱 커졌다. 돌이켜보면 그 수술은 순전히 남의 시선 때문에 진행한 것이었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주변에서 내 이마를 바라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는 개조 인간들이 사는 미래 세계를 그린 SF물이다. 목에 USB 단자가 달려 있어 칩을 삽입하면 손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주인공 데이비드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남자는 ‘쿵푸 칩’을 목에 넣자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쿵푸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몸에 기계를 이식하는 사람도 많다. 데이비드는 척추를 적출한 후 군용 기계 장치인 ‘산데비스탄’을 이식했고, 마치 시간을 멈춘 것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주인공의 동료들도 팔에 총을 이식하거나 손이나 입에 기계를
어떤 소리는 너무 멀어서 들리지 않는다. 간신히 들려도 잔향은 오래 머물지 않고, 사람들은 곧 잊어버린다. 2010년 어느 날,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20대 청년 하나가 용광로 쇳물 속으로 사라졌다. 펄펄 끓는 용광로 쇳물에 사람이 빠져 흔적 없이 사라지다니. 설화나 민담도 아니고 21세기 산업도시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다니. 사람들은 경악했다. 누군가는 그 사건을 두고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제목의 추도시를 썼고, 시로 노래를 만들었으며, ‘공유’하며 퍼 날랐다. 시민들은 청년을 안타까워했고 진심으로 애도했다. 하
○···호형들, 두 가지 무(無)의 그림자가 캠퍼스에 드리웠소. 하나는 ‘무관심’이란 그림자요. 이 그림자는 하도 오래돼서 더 이상 진부하오. 지난주 서울총학생회장단 재선거 공청회도 그랬소. 그날 과학도서관 대강당에는 누구든 정적을 깨주길 기다리는 사회자, 경쟁자 없는 후보, 기자와 촬영 스태프만이 자리를 채웠소. 공청회 2부가 그렇게 기억에 남더군. 중선관위장이 현장 질의를 받기 시작하자 잠시간 공청회장에 정적이 드리웠소. 질문을 던질 호형이 한 명도 없어 기자들이 1부 때 쓰고 남은 질문을 마저 소진해야 했소. 화면으로 지켜보는
청년세대는 22대 총선에서도 공천과 공약에서 홀대받고 있다. 청년 정책은 재원 확보 방안 없이 약속되고 있고, 양당의 지역구 공천 확정자 중 2·30대는 3% 수준에 불과하다. 청년 할당제는 선거철마다 논의되지만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청년 전략지역구 선정, 비례대표 당선권 내 청년 50% 할당 등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제안했고, 한동훈 비대위장은 청년세대를 밀어주겠다며 국민 공천제도를 도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규에 청년 10% 공천을 명시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 2·30대를 고작 9명 공천했다
송민제 전문기자
새학기를 맞은 봄의 캠퍼스는 연신 들뜬 분위기다. 1면에서 응원OT를 다룬 고대신문을 통해서도 힘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합동응원전과 동아리박람회, 장학증서 수여 등 학내 굵직한 사안을 다뤄내며 알찬 보도면을 꾸려냈다. 그러나 보도면의 기사가 무난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린캠퍼스 사업, 총학 선본 공약, 총장과의 대화에서 건의된 내용 모두 학보사로서 더 심도 있게 문제의식을 드러냈어야 했다. 정부 주도 사업을 특별한 이유 없이 일 년 앞당겨 조기 종료시킨 것은 퍽 충격적인 일이다. 학교가 추진하던 대다수 사업과
만년 배우로 살아오신 오현경 선생이 88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MZ세대에게는 낯선 노장의 배우일 수 있지만, 중장년층들에게는 드라마 의 종합상사 자재과 만년 과장 이장수의 향수가 짙다. 꼬장꼬장한 캐릭터인데도 부하 직원을 알뜰히 챙기는 서민적인 역할로 인기를 끌었다. 고교 시절 연극반을 거쳐 연세대학교 극회로 시작한 배우 인생은 TV 드라마, 연극, 영화에서 수많은 극중 인물을 선생의 말투와 캐릭터로 창조했다. 드라마 의 바보 연기는 코미디언 심형래의 영구 캐릭터의 원조였고, 내시 특유의 억양과 리듬
2학년 마지막 학기에 접어든 나는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 보통 참살이길에서 약속을 잡는다. 매번 가는 곳만 가게 되는 술집들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멀지만 가까운 성신여대로 눈길을 돌렸다. 성신여대 길을 지나던 중 특이하고도 우연한 계기로 ‘우토’라는 이자카야를 처음 접하게 됐다. 이자카야는 각자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간다. 나는 대개 그 장소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게 곳곳에 걸려 있는 조명들은 테라스에 은은한 분위기를 불어넣어 마치 감성 카페를 연상케 했다. 대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