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법학전문대학원 국제인권클리닉이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 미얀마 짝퓨 주민들의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비용이 필요해서다. 한국 기업의 자원개발 사업으로 토지를 빼앗기다시피 한 짝퓨 주민들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의 참여로 224만원 가량의 후원금이 모였다. 국제인권클리닉은 2013년 미얀마 국경 부근의 난민 마을에서 활동하다 짝퓨 이야기를 들었다. 2015년 대학원생 윤홍기(법학전문대학원) 씨는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지도교수, 변호사, 동기들과 짝퓨에 방문해 소송 위임장에 주민 서명을 받았다. 한국 기업이 짝퓨 주민과 토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6명이 크레인에 깔려 사망했고,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5월 1일 노동절에 일어난 비극이다. 22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현장에서는 건설 장비가 넘어져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두 사건의 당사자들은 모두 사용자 측에 간접 고용된 노동자다. 연일 노동자의 비극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여러 이유로 모든 노동자의 업무 환경이 안전하진 않다. 특히 간접 고용된 노동자에게 다수의 산업재해가 몰리는 실정이다.계속해서 확산되는 간접고용 현재 대한민국의 위험 업무를 담당하는 다수의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첫 공식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올해 안으로 신규 고용을 포함해 공항에 상주하는 하청업체 직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에 발표된 내용인 만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는 힘을 얻는 듯하다. 과연 오랜 시간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까.- 노동시장의 유연화란 “우선 생산물시장과 노동시장 간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생산물시장과 노동시장은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 예컨대 자동차 판매 수량에 따
내부공익제보자, 영어로 휘슬블로어(Whistle Blower)는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이다. ‘삑-’하는 소리에 사회는 멈추고, 긴장하고, 전진한다.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호각이 울렸고, 어딘가 잘못됐던 흐름은 제각기 길을 찾아가고 있다. 호각 1: 국가의 민간인 사찰을 중단하라! 1990년 10월,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에서 근무하던 윤석양 이병은 보안사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실을 알렸다. 당시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김영삼 민주자유당 최고위원, 김수환 추기경 등 약 1300여 명의 민간인이 불법 사찰당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곧장
15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피소 사실이 알려졌다. 노 전 부장의 변호사 선임비용을 위해 3일 만에 1억 5000만원 가량의 후원액이 모였다. 내부공익제보 사례 중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소위 ‘운 좋은’ 경우다. 내부공익제보자가 제보 후 맞닥뜨리는 현실은 가혹하다. 다수의 제보자는 조직으로부터 불이익 조치를 당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내부공익제보자를 보호해야 하는 법엔 미흡한 점이 많아 지속적인 보완이 요구된다. 내부공익제보자 보호를 위한 법적인 장치는 2013
근래 대학가에서 내부공익제보로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들이 많았다. 특히 작년과 올해에는 본교와 타 대학에서 내부자를 통해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일어났던 언어성폭력이 고발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내부공익제보가 일상과 가까워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1990년대 정부와 군사를 향했던 내부공익제보는 2000년을 지나면서 많은 이들의 일상으로 다가갔다. 내부공익제보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단체인 호루라기 재단의 이지문 이사는 “식품회사, 자동차회사, 그리고 대학가 등에서 발견되는 내부공익제보는 ‘내부공익제보’ 자체가 일
“인생은 도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부모님이 저흴 병원에 데려갔는데, 이제는 저희가 부모님을 모셔 가잖아요.” 어버이날을 기념해 가족끼리 모인 식사 자리에서, 문득 한 TV 프로그램 출연진의 말이 떠올랐다. 장남인 나의 아빠는, 이젠 지팡이가 없으면 혼자서 잘 걷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식당으로 모셨다. 삼촌네를 선뜻 부르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아빠가 삼촌들에게 여러 번 전화해 마련한 식사 자리였다. 삼촌네 식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야, 아빠는 할아버지를 향해 웃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아빠는 어버이날을 맞았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
이 기사는 일선에서 근무하는 서울시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4인의 인터뷰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시점에서 재구성했다. 3월 14일 70대 노인이 김치를 훔쳤다가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가족이 없는데다 청각 장애인이었던 그는 배가 고파 김치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70대 노인은 국민기초생활수급, 장애수당, 긴급복지지원(갑자기 생계유지가 곤란해졌을 때 1개월간 정부의 도움을 받는 제도)의 대상이지만, 기초노령연금 20만원 가량만 받고 있었다.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왜 받지 못했나’는 의문
2013년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4명이 잇달아 자살했다. 기초노령연금 1119명, 장애인 1039명, 양육수당 447건, 일반보육료 517세대, 유아 학비보조 385세대. 자살한 공무원 한 명이 담당했던 업무량이다. 엄밀히 하자면, 동료와 같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2405세대도 담당했다. ‘행복한 삶’을 의미하는 복지. 죽은 공무원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힘썼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한국 복지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었다. 지금도 복지 최전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상당한 정도의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업무 과중과 일부
‘사각지대’. 단어 그대로 ‘잘 보기 어려운 구역’이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아무리 소외계층을 찾아다녀도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다. 이에 최근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진정한 복지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민간과 협력하고 있다. 민관의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지역 주민이다. 지역 주민은 바로 옆에서 복지 소외계층을 보고, 민관에 알리고, 민관을 통해 도울 수 있다. 주위의 이웃에게 먼저 ‘좋은’ 이웃이 되길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협의회)는 지역주민이 봉사자로 나서 주변의 소외된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부터 새로운 보수를 주장해왔습니다. 국민들께서 누가 국가 지도자에 적절한지 냉정하게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대선에 충분히 자신 있습니다.”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 ‘대학생, 대선후보에게 묻다’의 두 번째 주자는 유승민 의원이다. 16일 연세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청년 정책 △대학 정책 △여성과 성 소수자 정책 △복지 정책 △국방 정책에 대한 문답이 오갔다. 새로운 보수를 전면에 내세운 유승민 의원은 조기 대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통령 후보에 출마한 이유는 “현재 대한
탄핵 심판 선고 31분 전 안국역. 개찰구를 지나려던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휴, 오늘은 안 나올 수 없더라구….” 속으로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개찰구 앞 벽면에는 두 장의 종이가 붙어있었다. 비상국민행동(왼쪽 화살표/1, 6번 출구), 탄기국(오른쪽 화살표/4, 5번 출구). 같은 지하철을 타고 왔지만 개찰구를 통과하는 순간 두 갈래로 나뉜다. 인파에 빙빙 돌아 비상국민행동 시위대에 다다랐을 땐 탄핵 심판 시작 시각 20분 전이었다.“촛불이 민심이다! 헌재는 탄핵하라!” 탄기국과 비상국민행동 사이에는 촘촘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