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람일수록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지고, 갈수록 꿈을 키우며, 못난 사람일수록 애초에 허황된 꿈을 꾸다가, 시간이 갈수록 움츠러든다. 내가 부임한 2004년 졸업반이었던 한 학생은 학자의 꿈을 키웠으나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해서 꿈을 접어야만 한다고 했다. 나는 호되게 그를 꾸짖으며 꿈을 버리지 말라고 했고 머뭇거리던 학생은 이내 MIT, 영화 오펜하이머 때문에 알려진 Los Alamos National Lab 등에서 승승장구하며 지금은 해외 명문대에서 교수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그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서 이룬
국내외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각해졌다. 극심한 불평등은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야기할 뿐 아니라, 국내외 분쟁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불평등과 분쟁의 관계를 연구한 월터 샤이델(Walter Scheidel, 1966~)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인류가 이렇게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했던 방식은 대규모 전쟁, 급진적 혁명, 국가 실패, 치명적인 전염병 등의 폭력적인 사건이었다. 1900년대 초의 심각한 불평등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2500~5000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그리고 공산 혁명 등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190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학생 수가 7만명가량 줄었음에도 사교육비 총액은 더 늘어난 것이다. 조사에 N수생은 포함하지 않았기에 실제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30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교육비가 늘어난 이유로 급격히 바뀌는 입시 정책이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킬러 문항 출제 배제를 선언했다. 급격한 출제 기조 변화에 사교육 의존도가
송민제 전문기자
1992호 1면 기사는 전공의 파업 후 고려대 병원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진료를 받지 못해 생기는 환자들의 어려움과 의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간호사들의 고충을 담았다. 기사에 환자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 의료공백 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간호사들의 고충을 담는 것 이상으로 비상 의료대책의 허점을 메울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담았다면 심층적인 기획 기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사건의 원인이 된 전문의 사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생략됐다. 취재 협조에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 예상해 보지만, 안암병원 전공의들의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날까? 누구나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 봤겠지만 마음에 드는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망설임에서 시작된 물음이기에 A를 택하자니 B가 아쉽고 B를 고르자니 C가 눈에 밟히는 갈등이 내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칫 심해지면 나한테 선택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까지 든다. 이럴 때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 옛사람들이 남긴 고전 속에 해답이 들어 있다. 소문난 식사의 기본은 맛있게 먹는 것이다.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갈등이 생길 때 짬짜면으로 해결하듯 딱히
새 학기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출근 시간 지옥철을 타고, 등교하고, 교양·전공 수업을 들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항상 웃는 얼굴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대학로 카페 ‘메리그린’이다. 고려대 정문에서 273번 버스를 타고 혜화역에 내려 조금 걷다 보면 금방 ‘A MERRY GRIN’이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혜화에는 2층에 위치한 카페들이 많은데, 메리그린도 그중 하나다.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면 메리그린의 상징이 그려진 포스
보직인사 (3월 5일자) △노동대학원장 김진영(정경대 경제학과)△대학원혁신본부장 송문정(대학원·융합생명공학과)△크림슨창업지원단장 이병천(대학원·융합생명공학과)△인권·성평등센터장 윤조원(문과대 영어영문학과)△중앙실험동물센터장 김형기(대학원·융합생명공학과)△민족문화연구원장 허은(문과대 한국사학과)△국제개발협력연구원장 최재욱(의과대 의학과)
나성수(공과대 기계공학부) 교수 등 4명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과 변이 발생 여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바이러스 진단 방법인 *등온 핵산 증폭법(RCA)은 음성을 양성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있었다. 연구팀은 해당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증폭 기술인 DI-RCA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DI-RCA를 사용해 코로나19 초기 변이가 염기 서열 2만9000여개 중 2만3063번째 염기의 변이(아데닌·타이민)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동시 검출·진단 기술은 해당 단일 염기 변이의 존재 여부
지난 4일 2024학년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시작됐다. 고려대는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기존의 학생회관, 애기능생활관 식당에서 안암학사 구내식당까지 확대했다. 1000원 학식은 학기 중 평일에 운영한다. 교내 학생식당은 인원 제한이 없으며 안암학사 구내식당은 선착순 200명까지 제공한다. 고려대 학부생·대학원생 모두 학생증 태그 후 키오스크에서 식권을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5일 학생회관 식당을 찾은 김동원 총장은 “아침밥을 먹는 학생들을 보니 흐뭇하다”며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이 아침 식사만큼은 든든히 하도록 지
‘교육연구단장 및 행정실무자 협의회와 ECR(Early Career Researcher) 혁신 포럼’이 지난달 20일 LG-POSCO경영관 안영일홀에서 열렸다. 고려대 대학원혁신본부(본부장=이미혜)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4단계 BK21 혁신인재양성사업의 성과평가를 대비하고, 신진 연구자의 연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협의회에서는 교내 연구단 소속 담당자 70여명이 참석해 성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연구자들이 관심 분야별로 모여 해당 분야와 연계한 연구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외국인 연구인력도 참여
노후화 시설 모두 정비돼운동기구 41종 새로 마련회원권 이틀 만에 매진 고려대 세종캠퍼스 아이파크 휘트니스센터가 개선을 마치고 지난 3일 재개장했다. 겨울방학 동안 진행한 인테리어 공사로 내부 시설이 정비됐고 운동기구는 전면 교체됐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7시~오전 10시, 정오~오후 10시로 이전보다 1시간 길어졌다. 일요일엔 오후 4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학부·대학원생 기준 학기 종일권은 12만원, 학기 아침권은 3만원이다. 아이파크 휘트니스센터 노후화는 꾸준히 지적됐다. 재개장 전엔 바벨 봉이 녹슬고 케이블 머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