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장강명의 소설 속 주인공 계나는 이렇게 되뇌인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20대 여성인 계나는 대학 졸업 후 취업난 속에서 운 좋게 취직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떠날 거라 말한다.끝없는 구직난 속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마저도 삶의 질은 쳇바퀴마냥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옥철’에 올라 출근을 해서 수동적인 업무를 반복하기 십상이며 ‘야근’은 일상이다. 이러한 한국에 지친 청년들의 눈길이 해외시장으로 닿고 있
하와이 물류회사에 취업한 신혁수 씨 신혁수 씨(남·27)는 하와이의 한 물류기업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근무하는 회사는 중국 현지에 소유한 공장에서 수 천여 종류에 달하는 제품을 컨테이너로 들여와 리테일 업체에 판매하는 일을 한다. 트럼프의 자국민 우선주의와 맞물린 시기에 외국인인 그가 하와이에서 취업에 성공한 것은 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취업을 위해 그가 걸어온 길에는 운을 만들어 내기 위한 철저한 노력들이 깔려있었다.신 씨가 과감하게 해외취업에 도전했던 이유는 모험적인 경험으로 안목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다. 주
7일 오후 고용노동부 산하에서 주관하는 ‘2017 K-MOVE 해외취업박람회’가 코엑스 전시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그랜드 볼룸 로비에서 열렸다. 삼성역에서 내려 코엑스로 가는 길은 평소보다 비교적 한산했다. 외근을 나온듯한 직장인 몇 명만이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각자 자신의 사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옆에서 열린 시끌벅적한 ‘BeFe 베이비페어’와 달리 해외취업박람회장은 자못 엄숙하기까지 했다.일렬로 마주보고 있는 해외 기업부스들 사이를 걷자 부스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차분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부스 뒤편에는 이력서 컨설팅 교육과
“야, 마광수 자살했더라.” 동기오빠 특유의, 별일을 별일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던지는 말투 때문에 나는 되물었다. 뭐라고? 마광수 교수 몰라? 야설써서 감옥간 사람. 아, 퇴임기사를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굳이 분류하자면 물음표보다는 느낌표가 더 어울리는 죽음이었다. 감히 평하건대 세상이 조용히 품고 살아가기에는 버겁도록 시끄러운 인생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소음은 척결 대상이다. 해결을 위해서는 소음의 원인을 때려부수는 것도 불사하고, 소음을 소음으로 덮으려고 작정하기도 한다. 일단 나에게
본교 백주념기념관에서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토크 콘서트가 5월 31일에 진행됐다. 본교와 동아일보,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토크콘서트는 금융특강과 재무클리닉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금융캠프는 학생들의 금융 산업과 취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본교생과 인근대학 대학생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캠프의 핵심 프로그램인 CEO특강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신승현 데일리 금융그룹 대표가 연사를 맡았다. 함영주 은행장은 평사원으로 하나은행에 입사해 2015년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자신이
22일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UCLA 기계공학과) 교수가 ‘모든 로봇은 넘어집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경영대(학장=권수영 교수) 미래연간포럼 KUBS Futurum의 첫 번째 강연으로 본교생을 비롯해 교수와 교우들 300여 명이 참석했다. ‘로봇공학의 다빈치’라는 별명을 가진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공학에 대한 열정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다양한 로봇들을 발명해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았다. 그가 발명한 로봇으로 시각장애인이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 전용 자동차, 헬륨가스 풍선을 본체로 가지고 있는
본교 정경대 후문에 장애학생 통행로를 가로막던 스텐 자바라대문(미닫이식 철문)이 철거됐다. 또한 정경대학 옆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경사로가 시공됐다. 이전까지 정경대 후문의 휠체어 통행로는 스텐 자바라대문에 가로 막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학교 측은 스텐 자바라대문을 철거하면 교내로 오토바이가 진입할 우려가 있기에 철거를 미뤄왔다. 본교 장애인권위원회(KUDA) 고상현 회장은 “작년까지 여러 번 본교에 장애학생들의 정경대 후문 통행권 보장을 요청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올해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작년 9월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경영대 스타트업 스테이션이 개원한 지 9개월이 흘렀다. 이달 18일 경영본관 2층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는 입주 팀들이 150여 명의 투자자와 예비사업가들 앞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발표하는 ‘CHOOCHOODAY(츄츄데이)’행사가 열렸다. 본교 기술지주회사 홍승표 대표이사는 “정부에서 청년창업에 대한 많은 지원이 나오고 있는 지금, 앞으로의 2~3년보다 창업하기 좋은 시기, 좋은 환경은 없을 것”이라며 청년창업을 격려하는 축사로 행사를 시작했다. 입주 팀을 뽑기 위해 작년 7월과 12월 두 차례
영화 의 실제 주인공 박준영 변호사가 ‘나를 바꾼 하나의 사건, 그리고 끝없는 노력’이라는 주제로 12일 CJ법학관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던 중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 사건,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 대법원에서 판결났던 사건들을 재심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2017년 2월에 개봉한 영화 은 박준영 변호사가 승소한 ‘약촌오거리 택시사건’을 소재로 해 화제를 모았다. 박준영 변호사는 한국에서는 사건 해결에 있어서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
총무부가 10일부터 교정 내 무질서하게 설치된 현수막을 철거한다. 교정 곳곳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현수막이 교정의 미관을 훼손한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강화된 규정에 따르면 현수막은 지정된 거치대에만 거치 가능하고, 이외의 장소에 거치할 경우 즉시 철거된다. 외부단체의 현수막은 특히 거치가 통제된다. 또한 현수막 거치 가능 기간이 10일로 제한된다. 인문사회계 캠퍼스의 경우 농구장 앞, 국제관 옆, 테니스장 옆이, 자연계 캠퍼스의 경우 노벨광장, 미래융합기술관 옆, 생명과학대학(서관)과 아산이학관 사이가 지정된 현수
지난 4월 18일 경영본관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 ‘청년 창업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하는 ‘Global Young Innovators Talk at Korea University’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의 주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송종국, STEPI)과 본교 경영대학(학장=권수영)이 맡았으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박용호)가 함께 참여했다. STEPI는 2013년부터 젊은 창업가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Young Innovators Talk’ 행사를 개최해왔다. STEPI 관계자는 “본 행사를 통해 국
“That’s it? Is it REALLY Korea University?”(이게 다야? 여기 정말 고려대 맞아?) 디나 엘데수키(Deena ElDesuky, 경영대 경영16)는 본교에 처음 방문하는 그의 친구들의 반응을 따라하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한번은 자동차를 가지고 온 친구가 정문 주변을 둘러보더니 주차하러 들어갈 때 멈칫하더라고요. 게다가 요즘은 정문 근처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학교에 온다는 친구들을 꼭 말려요. ‘안 돼! 지금은 오지 마!’ 이렇게요.” 비록 친구들이 방문할 때마다 깜짝 놀라는 ‘super super시
일반대학원 학생회비가 2017학년도 2학기부터 1만 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 3월 28일 본교 일반대학원과대표자회의(의장=김선우)에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학생회비 인상안이 가결됐다. 일반대학원 39개 학과 중 22개 학과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제30대 일반대학원총학생회 QnA(회장=김선우, 원총)가 밝힌 현재 30-2기 예산안에 따르면, 이번 학기 말 잔액을 127만 7592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총은 예산부족의 원인으로 △총학생회비 후원 감소 △웹툰 홍보비 증가 △소송비 지출 △홈페이
“집사람은 제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만났던 친구에요. 그 친구가 ‘다시 고대로 가니까 좋냐’고 묻더군요. 좋다고 대답을 하긴 했는데 글쎄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이곳저곳을 바쁘게 다니다 내 공간으로 돌아온 그런 느낌이에요.” 조원기(정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학교에서 연구업적을 쌓았다. 2006년 본교 경제학부 학사를 졸업하고, 2008년 본교 경제학과대학원 석사 졸업을 마친 후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로 건너가 미시경제이론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에는 영국 멘체스터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교
시끌벅적한 응원가 대신 천진난만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개운산 뒷길 입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어린이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본교 어린이집은 본교 교직원과 대학원생의 자녀를 위해 2016년 9월 개원했다. 18년 차 보육경력의 김미숙 원장(여·45)은 어린이집의 개설 계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래서일까, 어린이집에서 김 원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을 찾기가 힘들다. 개운산 중턱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마치 샛노란 레고블록으로 지은 장난감 집 같다. 보안 문을 열고 어린이집 내부에 들어서면, 넓은 거실이 방문객
본교 의과대학(학장=이홍식 교수)이 지난 21일(화) 의과대학 학장부속회의실에서 일본 동경자혜회의과대학(東京慈恵会医科大学)과 교류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홍식 의과대학장과 동경자혜회의대 측 고 반도(Ko Bando) 흉부외과 교수 등 6명이 참여했다. 간담회에서는 동경자혜회의과대학이 올해부터 도입한 새로운 교과과정에 대한 소개와 올해 하반기에 교육과정 개편을 앞두고 있는 본교 의과대의 신 교과과정에 대해 질의가 오갔다. 학생 교육과 연구 진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양교
제34대 본교 동아리연합회(회장=강서현, 동연) ‘동반’이 준비한 제17회 동아리박람회 ‘민광의 동아리아’가 14일, 15일 이틀에 걸쳐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신입생, 재학생 할 것 없이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의 설렘이 파랗고 하얀 부스 사이로 옹기종기 모였다.다채롭게 꾸며진 동아리박람회 이번 동아리박람회에서 학생들의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한 건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의 마스코트 ‘댕댕이’였다. 연갈색 강아지 인형 탈을 쓴 댕댕이는 무지개색 보자기를 어깨에 두르고 동아리박람회 이곳저곳을 누볐다. 댕댕이가 동아리 홍보
본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의과대 의학과) 교수팀이 한타바이러스 종인 임진바이러스가 생태계 내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형태의 유전자 교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쥐를 통해 감염되는 한타바이러스는 신부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을 일으켜 인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류인 임진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송진원 교수가 비무장지대(DMZ) 임진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식충목과 우수리 땃쥐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 분리에 성공한 바이러스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5일 과학학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