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소식이오. 의과대 호형 중 구할오푼이 휴학계를 냈소. 전공의 호형들은 가운을 벗어 던지고 있소. 꿋꿋이 진료 보는 호형이 있다고는 하지만, 고대병원에 의사가 부족한 건 좌우간 사실인 듯 보이오. 그 덕에 응급실은 분주해졌소. 한 고대병원에선 심폐소생술을 요하는 ‘코드 블루’가 발생해도 의사가 오지 않는다고 들었소. 다른 고대병원은 4주 안에 수술해야 하는 유방암 환자에게 진료 지연을 통보했다는구려. 물론 연락은 모두 간호사가 돌렸다고 하오. ○···그대 의사 호형들의 행동에 점수가 매겨진다면 분명 10점 만점에 10점
지난달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대통령경호처에 의해 퇴장당했다. 항의 대상인 윤석열 대통령은 4대 과학기술원의 올해 예산 총액 약 10%를 삭감하려 했다. 피켓을 든 신 대변인은 KAIST 전산학부 석사과정 졸업생이다. 머지않아 삭감의 여파를 맞을 졸업생을 향해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고 발언한 윤 대통령은 졸업생의 외침에 입막음으로 답했다. 연구하는 목적이 고연봉이든 학문의 발전이든, 과학기술 인재에게 연구 동기를 불어넣는
나는 그저 학생일 뿐, 신문과 언론에 빠삭한 베테랑 기자는 아니다. 그러나 고대신문 기자들과 데스크의 노고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1989호를 읽고 다른 언론에서 종종 발견되는 부족한 점이 고대신문에는 없다고 느꼈다. 취재원을 익명으로 섭외하지 않았고, 상반되는 의견을 골고루 담았으며, 알찬 취재 과정이 돋보이는 등 이번 호는 신문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고대신문 1989호는 우리가 고려대학교 학생이기에, 그리고 대한민국의 청년이기에 더더욱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하는 주제들로 구석구석 채운 신문이었다. 먼저 제54
종강 이후 법후(법학관 후문)에는 침묵이 짙게 깔린다. 바쁜 학기를 마무리하고 그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지루함’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매일 같은 일정, 비슷한 식사와 예측 가능한 삶을 지속하다 보면 내일을 기대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체감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법후라는 공간의 단조로움이었다. 매일 점심마다 오른손 하나로 셈할 수 있는 법후 음식점의 종류를 생각할 때, 지루함과 더불어 허무함마저 덤으로 받곤 했다. 변화를 찾고 싶었다. 곧바로 종암동과 제기동의 구석구석을 산책했고, 정릉천 근처를 돌아
다시 새학기다. 24학번이 설레는 발걸음으로 캠퍼스를 밟는다. 신입생이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선배가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내리사랑 - 이다연(경영대 경영24)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24학번 신입생 이다연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의 첫 개강을 앞두고, 시험 기간에 나태해질 때마다 고려대학교 응원가를 찾아 듣거나 입실렌티 무대 영상을 보면서 공부 의지를 활활 빨갛게 다시 불태웠던 고등학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드디어 올해부터는 꿈에 그리던 고려대학교의 일원이 돼 그 현장을 직접 즐
24년 전기차 예산 10% 삭감“보조금, 전기차 구매에 큰 영향”지급 공백, 판매 유휴기로 이어져 올해 전기차 지원 예산은 1조734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00억원이 감소했다. 국가 보조금 최대 금액은 지난해보다 30만원 줄어든 65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전기차 가격 또한 5500만원으로 낮아졌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유사해지는 시점까지는 보조금 지원이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전했다. -올해 보조금 정책에서 눈 여겨봐야 할 점은 “전기차의 성
판매량 전년 대비 4.3% 감소“저비용 생산 구조 만들어야”충전소 접근성 개선 필요 전기차 내수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11만6000여대로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중 판매량이 역성장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주요 업체인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수출 실적은 증가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률은 둔화됐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미래모빌리티사업단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인 만큼 국내 기업의 내수시장 주도권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차종 다변화로 소
수익 줄자 보도·교양도 휘청드라마 잘될 때 내실 강화 등한시OTT와 맞서려면 변화는 필수 KBS는 지난해 11월 드라마 의 방영권을 넷플릭스에 판매했다. KBS가 대하드라마의 방영권을 글로벌 OTT에 판매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웨이브 지분 19.8%를 보유한 주요 주주임에도 KBS는 웨이브의 경쟁사인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했다.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드라마가 오히려 적자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70억원이라는 의 높은 제작비를 감안해도 KBS의 이번 결정이 지상파 방송사가 처한
세상에 천재 예술가는 있는가? 흔히들 없다고 한다. 천재가 있다면 99%의 노력과 1%의 천재성으로 이루어진다며 피나는 노력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이야기다. 모든 작품이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노력한다고 누구나 천재가 되는 것 역시 아니다. 그렇다면 위대하고 훌륭한 예술가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요즈음에는 대부분 그 나라의 부나 영향력에 훨씬 힘이 실리고 그 영향력이 결정한다. 예술가는 전세계적으로 차고 넘치지만 제3세계나 가난한 나라에 예술가가 성공한 사례는 그래서 드물다. 그러나 이 말도 위대한 화가의 탄생에
낙서는 일기장과도 같다. 떠오르는 생각을 마음 가는 대로 끄적이는 것이기도 하고, 지나가 버린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기도 하다. 남몰래 마음을 표현한 글자는 오래도록 그곳에 남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서울 곳곳에 무심히 새겨진 낙서 속 다양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았다. 고대인의 낙서 낙서는 학내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빛이 바래 희미한 자국으로 남아있는 교양관 강의실의 낙서부터 학관 벽에 새로이 채워지는 낙서까지. 학생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새하얀 벽을 물들이는 색색의 낙서, 벽화 벽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
맨땅에서 시작한 미국 이민 52년 만에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 “길을 벗어나는 것이 삶” 손주들 손을 잡고 졸업 사진을 찍는 대학생이 있다. 시카고 친구들에게는 ‘순 깡이다’며 농담 섞인 응원을 받고, 같이 공부한 후배들에게는 ‘신기하다’, ‘존경스럽다’며 격려받는 변문수(철학과 68학번) 교우는 1968년 입학해 지난 2월 졸업을 맞았다.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변 교우는 대학 울타리 안과 다른 세계를 경험했고, 고려대로 돌아온 이후에는 기억과 달라진 학교를 마주했다. 인생 여정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온 그는 길을
신입생은 전공수업 거부 예정학교 행사 불참도 예고학생 자치활동 무기한 연기 고려대 의과대 재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대해 집단 휴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예과 2학년~본과 4학년 재적 학생 503명 중 479명(95.23%)이 휴학계를 제출했으며, 24학번 신입생은 전공 수업 거부를 계획하고 있다. 휴학계 승인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강지민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밝힌 의대 증원 계획엔 증가 인원의 수용 및 실습 환경에 관한 어떤 대책도 없다”며 “집단행동에 대한 모든 결정은 강요 없이 개인
지난 23일, 고려대학교 제117회 학위수여식이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실시됐습니다. 선배 호랑이들이 대학을 떠나 사회로 첫 걸음을 떼는 가슴 설레는 날, 고려대의 열띤 응원과 축하로 가득했습니다. 학위수여식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촬영 | 전장원·배준성·설서윤 기자 press@편집 | 배준성 기자 jun14bae@
사진 | 하동근·한희안 기자 press@
사랑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 고려대학교는 제117회 학위수여식을 거행합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환하게 밝혀온 지성의 광장이자 학문의 전당인 우리 고려대학교가 정성을 다해 길러낸 6천여명의 졸업생이 새롭게 사회로 진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게 생각합니다. 먼저, 오늘 영광스러운 학위증서를 받고 이제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선 6천여 졸업생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세계 최고의 지성과 훌륭한 품성을 갖춘 인재로 길러주신 고려대학교의 교수님들, 그리고 자녀가 고려대에 재
송민제 전문기자
제117회 학위수여식이 23일 오전 10시 서울캠퍼스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부 3737명과 대학원 2275명을 합쳐 총 6012명이 학위를 받는다. 대학원에선 1888명이 석사학위를, 387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행사에는 곽노정(재료공학과 84학번)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해 졸업생에게 축사를 전한다. 모든 행사는 본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졸업증서는 서울캠퍼스 학부생은 23일부터 단과대학 행정실에서, 일반대학원 학생은 23일부터 3월 29일까지 소속학과 행정실에서 받
성균관대 로스쿨에 진학하는 김윤지 씨는 알찬 대학 생활을 보냈다고 자평했다.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본교 입학 후 토론 동아리 ‘고란도란’에 가입했다. 전국 토론대회 1등을 노렸지만 10번의 대회 출전에도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았다. 토론의 매력을 깨달은 2021년, ‘제2회 한반도 평화공감 온라인 토론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논의의 전제를 상대와 합의한 후, 의견을 교환하고 발전시키는 토론에 애정이 커요. 승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외교관이 오랜 꿈이었던 김 씨는 2학년 때 국
대학에서 리더십이 무엇인지 배우고 싶었던 이원준 씨는 고려대 입학 후 봉사활동과 학생군사교육단(ROTC) 훈련에 열중했다. 그는 자신의 대학 4년을 ‘청춘영화’라 표현한다. “저에게 고려대는 청춘영화입니다. 많은 경험을 한 곳이라, 지난날을 떠올리면 아련해요.” 이원준 씨는 중학생 때 필리핀 학생에게 한글을 가르친 경험을 살려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2021년 세종사회봉사단에 가입해 1년간 20회 이상 봉사했다. 독거노인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해 어르신의 말동무를 하기도 했다. “할머니께서 ‘가족 없이 홀로
이은지 씨는 고려대 간호학부 재학 중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면서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처음 사명감을 느낀 때는 간호사로 고대안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였다. 안산병원에는 외국인 환자가 많다. “난민이나 외국인 노동자 부부의 아기들은 임신 중 관리를 잘 받지 못해 조산아와 기형아로 많이 태어나요. 600g밖에 안 되는 아기가 3kg로 자라서 퇴원할 때 보람이 컸죠.” 그렇지만 회의감도 컸다. “아기가 고통스러운 치료로 고생만 하다 죽을 때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에서 배운 사람 중심의 간호학은 허상에 불과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