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농구부 주장, 고연전 농구 승리의 주역, 23-24시즌 KBL 신인왕 유력 후보.’ 모두 박무빈 선수를 나타내는 단어다. KBL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활약 중인 그는 올해 고려대를 졸업한다. “고려대에 입학하자마자 졸업까지 있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학 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은 3학년 시즌 중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에 진출하곤 한다. 박무빈 선수는 졸업을 위해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았다. 박무빈 선수는 지난해 주장으로서 농구부를 이끌었다. “주장은 감독님과 선수를 연결하는 역할이에요. 전술을 선수단에 전달해
“2019년에 한국에 왔는데, 벌써 5년 차라는 게 실감나지 않네요. 고려대에서 친구, 교수님들과 함께한 하루하루가 제겐 추억이에요.” 인도네시아에서 온 가가스 람방 파뭉카스(Gagas Lambang Pamungkas)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8000여명인 ‘인플루언서’다. 코로나 학번으로 유학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그였지만, 이제는 캠퍼스 곳곳에 추억이 서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의 생활을 기록하고 있다. 축제, 활동, 여행 등 분야는 다양하다. “한국에 와서 무슨 일을 했는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어 시작했어요. 사
김미경 씨는 학자를 꿈꾼다. 비평에 관심을 둔 그는 고려대 입학 전 문학과 철학을 놓고 고민하다 철학을 택했다. 철학과 입학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만의 연구를 하려면 철학 공부가 필수적이라 잘한 선택이다 싶어요.” 현대문학을 좋아했기에 국어국문학을 이중 전공했지만 점차 고전문학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2학년 2학기 때 고전문학 수업을 듣다가 고전의 매력을 알았어요.” 조선 후기 소설을 원문으로 읽기 위해 순자, 맹자 강독에 참여했다. 높은 학구열로 매 학기 20학점 가량을 수강한 김미경 씨는 3년 만에 학교를 졸업한다. 남은 1
“실제로 캠퍼스 생활을 즐긴 건 2년뿐이라 졸업이 더 빠르게 느껴져요.” 코로나19와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한 남희욱 씨에게 첫 2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대면 강의만 열리던 시기, 선배들을 충분히 만나지 못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자 남 씨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새내기새로배움터에 조장으로 참여해 후배들과 친해졌다. 3년 동안 과 후배 85명과 밥약을 한 것은 남 씨의 자랑이다. 후배를 향한 사랑만큼 전공에 대한 열정도 넘쳤다. 중학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그는 이중전공으로 한국사학과를 택했다. 그는 전공 수업을 듣던
이대형 씨는 고려대 중앙 스트릿댄스 동아리 KUDT 소속 브레이커다. “처음부터 춤이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간 건 아니었어요. ‘전역하고 할 일 없으면 오라’는 선배의 말에 입부를 결심했죠.” 이 씨는 첫 신입생 배틀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 상대는 댄스 동아리 ‘와일드 아이즈’ 활동 경험이 있었는데 이겨서 정말 기뻤죠.” 그를 우승으로 이끈 건 반복된 연습이었다. 특히 그는 연습을 통해 노력의 가치를 깨달았다. “신입 시절 선배들의 윈드밀 영상을 보며 저는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연습하다 보니 안 되는 일은
박은준 전문기자
지난달 21일 익명의 기부자가 인문관 건립 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자는 2011년부터 ‘문과대학 발전기금’과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에 꾸준히 기부했다. 기부자는 “인문관 건립으로 문과대에서 훌륭한 후학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며 “문과대 설립 80주년을 앞두고 인문관 건립에 기금을 보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동원 총장은 “새로 건립될 인문관에서 국제사회 주역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인문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까지 연면적 7251.92㎡(2193평) 규모로 건설되
고려대 윤봉준(생명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편도체와 **선조체 간 연결 회로 활성화가 불안도를 높여 강박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회로를 장기간 활성화해 강박행동을 유발하는 마우스 모델을 개발했다. 회로 활성화를 중단해도 강박행동이 계속된다는 점과 강박장애 치료제인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 투여 시 강박행동이 사라지는 것도 확인했다. 윤 교수는 “강박행동을 주 증상으로 하는 질병 치료법 개발에 마우스 모델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이인범 연구원은 “불안과 강박장애 간 연관성을 제시한
‘제68회 직원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이 지난달 21일 본관에서 열렸다. 이날 고려대 직원장학회(회장=김상덕, 직원장학회)는 학생 5명에게 장학금 총 1374만원을 전달했다. 1989년 설립된 직원장학회는 현재 308명의 직원이 속해있다. 직원장학회는 매 학기 단과대별 우수 학생을 추천받아 등록금 절반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금 수혜 학생은 지금까지 295명이다. 박수연 국제교류팀 주임은 “직원들이 직접 모은 돈으로 도움을 줘 뿌듯하다”며 “장학회 홍보를 강화해 더 많은 나눔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학생 김동현(문과대
지난달 8일 본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센터장=신재혁 교수)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1회 CMK 아세안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포럼 주제는 ‘아세안 공동체 현안과 과제’였다. 콜린 코(Collin Koh)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국방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아세안 전문가 8인이 △아세안 통합을 저해하는 지리·정치적 분쟁 △아세안이 겪는 *중진국 함정 문제 △‘아세안 정체성’ 형성 방안을 논의했다. 신재혁 센터장은 “포럼을 통해 전 세계 아세안 관련 석학들의 견해를 공유할 수 있어 보람을 느
지난달 12일 김경옥(정치외교학과 63학번) 교우가 정치외교학과에 ‘라이트업(Light-Up) 정외63 장학기금’ 5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교우들도 추가 기부를 진행해 지난 12일까지 총 8명의 교우가 장학기금에 기탁하고 있다. 기금은 해당 학과에서 △인재 양성 지원 기금 △성적우수 장학금 △교사 자녀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정재관(정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에 장학금 지원을 받을 수 없던 휴학·수료·졸업예정자에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 말했다. 정치외교학과(제1전공)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달 26일 황의빈(행정학과 56학번) 혁성실업㈜ 회장이 본교에 1억3000만원을 전달했다. 1억원은 의학발전기금, 3000만원은 법학전문대학원 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황 회장이 1995년부터 본교에 기부한 금액은 총 45억536만원이다. 기부식에서 황 회장은 “의료원과 의과대학이 모교 발전을 견인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학발전기금 기부를 결심했다”며 “기금이 의학 연구와 교육에 귀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원 총장은 “회장님의 고귀한 정성은 의료원과 의대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김경은(식품공학과 69학번) 금한산업 회장이 본교 식품공학과에 2억원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1985년 인봉장학금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총 60여억원을 기탁했다. 지난해 김 회장은 식품공학과 교수들의 모금 소식을 접하고 발전기금 4억원을 약정했다. 이번 기부금은 그 절반에 해당한 금액이다. 남은 2억은 올해 추가로 납입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본관 총장실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식품공학과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원 총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실천해 주
2025학년도 입시부터 ‘무전공 입학’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혁신지원사업 시안에 무전공 입학을 도입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서다. 수도권 대학은 올해 입시에서 입학 정원의 20% 이상, 2026학년도에는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계열이나 단과대 제약이 없는 순수 무전공 입학의 경우 2025학년도에 입학 정원의 5%, 2026학년도에는 10%를 선발하면 인센티브를 똑같이 받는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 중 절반인 4426억원이 인센티브로 배정돼 대학별로
학내 선거야말로 학보사의 꽃이 아닐까. 앞으로 1년을 이끌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시기인 종간호는 대부분 각 후보자를 취재하며 공약을 분석하고, 전반적인 선거 과정을 담아내는 보도 면이 꾸려진다. 고대신문 역시 세 보도 면 상단을 학생회와 관련한 기사로 꾸려내며 학내 주요 사안을 다뤘다. 선본과 학생 대표자, 대학 본부와 학생 등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해 의견을 고루 담고자 한 기자들의 열정과 노고가 돋보인 보도 면이었지만, 기사 배치와 일부 기사의 전개에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1면에는 현재 학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는 얼핏 기존의 천만 영화와 거리를 둔 것처럼 보인다. 천만 영화들이 고질적으로 앓는 ‘신파’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마지막에 이르러, 영화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관객의 눈물을 짜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시리즈나 이 구사했던 방식과는 결이 약간 다르다. 전반부까지 는 절제된 톤을 선보인다. 이순신 장군(김윤석)역은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여느 신파극처럼) 구구절절
눈으로 뒤덮인 서울을 보고 있자면, 본체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지곤 한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느껴지는 여유만큼 일상적이면서도 큰 여유란 없다. 하지만 북향 자취방에 사는 사람이 자연광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을 터. 그래서 주말 아침에는 이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참살이길에서 성북04를 타고 성신여대입구역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브런치 카페 ‘코지밀’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빵 내음과 커피 향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들뜬 발걸음으로 걸어가 자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여야 간 정치적 갈등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쌍특검과 아전인수(我田引水) - 박상민(정경대 정외23) 정치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 가는 듯하다. 2023년 1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이른바 ‘쌍특검’ 법안이 통과됐다. 문서가 정부로 이송되기도 전에 대통령실은 법률안 거부권 발동을 시사했고, 1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쌍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집권 3년 차에 4번째 거부권 시행으로 8개의 법안이 재의결 요구를 받게 됐다.
“심리·사회적으로 정신건강 취약”자조모임·멘토링 긍정적 역할정서적 지원 강화 필요 자립은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주변에 기댈 이가 없는 경우엔 더욱 어렵다.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가 돼 시설이나 가정 보호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을 가리킨다. 시설퇴소아동,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청년을 아동으로 칭하는 모순과 의미의 수동성이 지적되며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이름이 쓰이게 됐다. 자립준비청년 다수가 보호종료 후 심리·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최근 자립준비청년의 심리·정서적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한국 책 돌려보다 들켜 탈북유튜브·연설로 북한 실상 알려“고려대 동기 덕에 한국 적응해” ‘알아주세요, 북조선에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을.’ 2011년 어느 날 한 일간지 기자에게 이메일 한 통이 왔다. 발신자는 자신을 다만 ‘북한사람’이라 소개했다. 투박한 문체는 북한 어법 그대로였다. ‘왜 우리는 이러게 살아야 할가요? 조물주는 왜 우리를 이런 모습으로 세상에 내보냈을가요?’ 메일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비판과 한탄으로 가득했다. ‘우리가 먼저 기발을 들고 나가야 다른사람들이 따라옵니다. (중략) 저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