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궁리해야 한다. 자신이 보고 들은 사안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기사에 이를 적용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 순간을 관통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 신문에 궁리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료계의 집단행동. 단연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고려대학교와 고대신문도 이를 피할 수는 없다. 1면 기사로 다루는 게 타당하다. 하지만 1991호는 의료계 집단행동을 다루기만 했을 뿐, 궁리를 담아내지 못하면서 나머지 절반이 텅 빈 신문을 독자에게 제공했다.
영화 는 어떻게 1000만 관객을 엿볼만큼 파격적으로 흥행하게 됐을까. 장재현 감독은 왜 이런 공포 스릴러, 오컬트를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만들었을까. 하이브 미디어코프는 왜 이란 영화를 이 시점에 발표했을까. 김성수 감독은 언제부터 이 영화를 기획했으며 왜 관객은 1000만 이상이나 반응했을까. 그들이 환호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는 1만 104년 때의 사건과 우주 전쟁을 통해 현실의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의 텍스트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알면 좋다. 영화와
발을 들여 계단을 올라가는 길마저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허름한 건물이지만, ‘마하 한남’이 자리한 3층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공간이 열리듯 코에 닿는 냄새부터 달라진다. 향을 따라 계단을 마저 걸어 올라가면 마하의 건축 철학에 대한 글을 마주할 수 있다. “태초에 건축의 시작은 안식처를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마하의 건축은 이 안식처라는 초심에서 시작합니다. 마하 건축은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와 온도를 고민합니다.” 이 공간은 ‘마하 한남’이기 이전에 목욕탕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색이 전혀 느
중도탈락·불법체류 우려유학 비자로 불법 취업하기도 “관리에서 관심으로 나아가야” 지난해 8월 교육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역 대학 위기 극복 △해외 우수인재 확보 △연구 경쟁력과 글로벌 역량 제고 등이 추진 배경이다. 발표 후 전국 대학에서 유학생 확보를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 역시 올해 정원 외 외국인 학과인 글로벌자율학부를 개설했다. 동시에 유학생 중도탈락률과 불법체류율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관리도 어려워지기에 이탈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박은준 전문기자
고려대 4학년 재학생 박준배(문과대 서문18) 씨가 인문관 건립 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재학생이 고려대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기부금 1억원은 투자 수익과 급여로 충당했다. 박준배 씨는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후배들이 새로 지어질 인문관에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 | 황효원 기자 hbbang@사진제공 | 커뮤니케이션팀
개강 첫 주가 지났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재학생이 교수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물었다.방식이 어떻든, 대화는 필요하다 - 이훈(미디어22) 대학 생활을 2년 동안 하면서 다양한 교수님들을 뵀다. 학과 건물에서 자주 마주치는 전공 교수님부터 캠퍼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교양 교수님, 그리고 행사에서 뵌 타 대학 교수님까지. 교수님들의 전공 분야도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으로 나름 다양했다. 여러 교수님을 만나면서 들었던 공통된 생각은 ‘교수님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
2024 상반기 채용박람회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SK미래관 1층에서 열렸다. 4일간의 오프라인 상담회에는 73개의 기업이 참여했고, 5일과 7일에는 최종현홀에서 채용설명회가 진행됐다. 고려 Student Success Center(구 경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4일간 3500여명이 참가했으며 상담 건수는 약 7500건에 달했다. 8일엔 6개 기업이 참여한 온라인 상담회가 열렸다. 상담회는 오는 15일 한 번 더 진행된다. SK미래관 1층 로비에는 70개의 부스가 설치됐고, 참여 기업은 날짜별로 달랐다. 학생들은 기업
노래 퀴즈부터 하키 슛 체험까지이색 체험 가득한 애기능 농구코트쌀쌀한 날씨 위로한 따뜻한 무대 2024 애기능동아리박람회가 지난 6일과 7일 이공계 캠퍼스 노벨광장과 애기능 농구코트, 하나스퀘어에서 열렸다. 소나기와 꽃샘추위에도 동아리들은 각종 체험 행사와 공연을 진행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번 박람회는 ‘애동 왓슨의 사건집’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박태순 애기능동아리연합회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추리와 비슷하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건을 하나씩 조사해 가듯 동아리에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의 신비함을 담고 싶었다
대학원 졸업 후 약 3년간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조현태(과기대 응용수리과학부) 교수는 교원으로 대학을 다시 찾았다. “대학원 때까지만 해도 교수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연구소나 회사에서도 수학 연구를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연구소에는 없는 학교의 활력이 그리워졌어요. 연구와 함께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가르침을 주고받고 싶어 교수가 됐습니다.” 수학을 사랑한 학생 조현태 교수는 고등학생 시절 수학의 매력에 빠졌다. “수학은 현상을 숫자로 나타냅니다. 주관적인 수사보다 객관적인 숫자로 표현하는 방식이 매력
매크로로 암시장 형성돼실효성 없는 대안만 난립제도·인식적 개선 동반돼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티켓의 부정거래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22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암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이유 콘서트의 ‘암행어사’ 정책과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장범준 콘서트의 NFT 티켓 도입, 각종 추첨제 및 본인 확인 정책 등 공연 기획사와 티켓 판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관련 법 개정과 소비자 의식 제고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암표 기승에 몸살 앓는 공연계 암표 거
진입장벽 높은 하드 리스닝“이지 리스닝, 당분간 계속될 것”한계 달한 콘셉트, 새로움 필요해 비비의 ‘밤양갱’부터 라이즈의 ‘Love 119’까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차트에 이지 리스닝 음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음원 차트는 여자 아이돌 그룹이, 음반 차트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 양분하던 이전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차트에 새롭게 등장한 음악은 공통적으로 일상적인 가사와 콘셉트, 가벼운 안무와 비트 등 ‘이지 리스닝’의 문법을 사용하고 있다. 김영대 대중음악 평론가는 “틱톡과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는 세대들이 과연 복잡한 음악을 선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