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은 1%(18일 기준, 한국갤럽)로 사상 초유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대 대학생 중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가 전무하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통계 수치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교정과 거리에서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19일 홍대입구역을 출발해 광화문을 향해 행진하는 대학생들이 줄곧 내뱉었던 구호다. 대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민주주의 유린에 분노하며 전국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 대학에는 시국선언문이 나붙고, 시위
100만 명의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100만 명의 주권자가 밝힌 촛불은 하나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이전 민중총궐기와 다른 모습도 많았다. 민주노총이 신고한 ‘서울광장⟶세종로교차로→내자교차로→청운동사무소’ 구간의 행진은 이전에는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까지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12일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으로 내자교차로(경복궁역)까지 행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작년 민중총궐기에 비해 경찰에 연행된 사람들도 훨씬 적었다. 집회 최전선인 내자교차로
미국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클린턴)의 승리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한동안 이메일 스캔들과 건강 문제로 곤욕을 치른 클린턴이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재임하던 시절 개인 계정의 이메일로 공적 업무를 처리한 것이 드러나면서 공화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메일 스캔들은 현재 진행 중이고, 클린턴이 당선되면 집권 초기에 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기세도 무섭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 트럼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 은행건물 계단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앉아 있다. 일전에 여기서 친구를 기다리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그러다 마치 배경 같았던 두 사람을 보았다. ‘세월호에 아직 사람이 있다’며 노란 리본을 나눠주는 아주머니와 유학학원 홍보 가방을 매고 서성이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무표정의 청년. 그는 아예 세월호 부스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 청년이 끼고 있던 흰색 이어폰이 왜 그리 잘 보이던지. 6일자 경향신문 1면은 꽤나 파격적이었다. 창간 70주년을 맞은 경향신문은 창간기념호 1면에 컵라면과 삼각김
작년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백남기(남·69) 씨가 9월 25일 끝내 숨졌다. 그가 참여한 민중총궐기의 전반에 나타난 국가의 폭력은 다양하다. 민중총궐기는 집회 시작 전부터 불법시위라는 프레임에 갇혔다. 정부는 담화문을 통해 “불법시위는 엄단할 것”이라며 ‘불법시위’ 참여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예고했다. 시위 도중 경찰력이 대거 투입됐고, 사람을 향해 정조준 된 직사의 물대포는 백 씨를 뇌사상태에 빠뜨렸다. 백 씨의 사망 뒤에도 국가의 태도는 같았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한 농민이 쓰러졌다. 9월 25일, 317일 동안의 사투 끝에 그가 사망했다. 그의 이름은 ‘백남기’다.사망진단서에 의하면 사인은 ‘병사’라고 한다. 경찰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장례식장을 점거하고 법원에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시민들은 그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 장례식장 앞에서 밤을 새우고, 촛불 문화제로 고인을 추모했다.9월 26일 촛불문화제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3층 장례식장 앞을 가득 메웠다. 여러 언론사의 카메라도 이곳저곳 자리했다. 몇몇의 추모객은 지난 1년간의 언론보도
여성은 평균적으로 12세부터 50세까지 38년간 월경을 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1300만 명의 여성(한국리서치, 2002)들은 매달 5~7일 정도의 출혈 기간을 감내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성의 일상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월경 중 여성은 마치 월경을 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야 했으며, 월경에 대한 이야기는 여성들에게마저도 은밀한 대화 주제였다. 월경에 대한 이야기가 공론화된 것은 지난 5월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건이 주목받으면서부터였다. 이 사건은 저소득층 여성의 생리대 문제를 지적했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경제적‧정치적 이유로세대 간 애국심 간극 선명헬조선 속 청년들국가 혐오 극단으로 치닫기도불분명한 불만 대상'국가'인가 '정부'인가 8월 22일, 리우 올림픽이 끝났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저마다의 경기장에서 선전했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을 지켜본 국민들도 그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잖아요. 축제를 즐기려고 했습니다.” 펜싱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남·22) 선수의 소감이다. 과거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식처럼 읊던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메달
애국심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하는 것은 힘들다. 한 개인이 가지는 애국심은 그 사람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한국의 역사와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에 따라 제 나름대로의 국가관을 만들어 나간다. 실체 없이 일상에 녹아 있는 애국심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 또한 어렵다. 본지는 한국에 살고 있는 각국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에 녹아 있는 애국심을 발견해보고자 했다. 스위스, 중국, 투르크메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청년들은 각자
본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본교생이라면 그 학생의 생활권에는 여러 녹지공원이 있다. 기숙사 바로 옆 5분 거리에는 개운산 근린공원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20분 정도 이동하면 수변 생태계가 잘 보존된 성북천이 나온다. 다양한 풀과 꽃을 보고 싶다면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홍릉에 가면 된다. 이는 도심 속 공원이 매우 잘 보장된 사례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 전체 면적의 약 5%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작년 6월 ‘2030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계획안은 도심 속 녹지공원을
날이 갈수록 휴학생 수는 늘어가지만 휴학생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46대 안암총학생회(회장=황순영)는 2012년 ‘정회원 등록제’를 도입해 휴학생도 정회원으로 등록하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정회원으로 등록하는 휴학생 수가 매우 적은데다 이 제도를 알고 있는 사람 역시 드물다. 단과대 및 과/반에서는 각자의 학생회칙에 따라 휴학생의 선거권/피선거권의 범위도 다르게 설정돼 있는 상황이다. 휴학생도 안암총학생회장 뽑을 수 있다휴학생은 원칙적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샐러드만 먹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다만 그 재료를 동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을 뿐이다. 콩과 버섯으로 고기의 식감을 즐길 수 있고 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여름을 날 수도 있다. 본교 정문에서 종암동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어서 한 작은 상가 건물에 닿으면 비건(vegan)채식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채식카페 달냥’이 나온다. 비건은 동물로부터 나온 어떤 것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가리킨다.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강소양(여·39), 최서연(여·35), 이
‘2016 고려대학교 석탑대동제: 쿠루마블’은 밤을 넘어 새벽까지 계속됐다. 새벽 4시가 넘었지만 주점에선 음악을 틀었다. 소음과 관련된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의 불만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고 실제로 안암지구대에 접수된 민원도 늘었다.25일 새벽 3시, 자연계캠퍼스는 여전히 시끌시끌했다. 애기능 농구코트와 노벨광장 뒤편에는 자취촌이 형성돼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음에 쉽게 노출된다. 애기능학생회관 뒤편에서 자취하는 조성빈(공과대 신소재14) 씨는 “앰프랑 마이크를 사용해 노래를 틀어놓거나 응원을 해서 새벽에 몇 번이나
‘2016년도 1학기 총장과 교수의 대화’(총장과 교수의 대화)가 16일, 17일, 18일, 20일 4일 동안 안암캠퍼스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열렸다. 총장과 교수의 대화는 학교 본부와 교원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염재호 총장과 교무위원을 포함한 각 단과대와 대학원 교수 등이 4일에 걸쳐 200여 명 참석했다. 행사는 교수들이 질문을 하면 담당 부서의 교무위원이 우선적으로 답변하고 총장이 보충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4차례의 행사에서는 교수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래대학 설립과 관련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16일 권성우(경영대
참살이길(안암역~안암오거리) 일대가 ‘안암골 청년·창업·문화캠퍼스타운(캠퍼스타운)’으로 2017년 개발된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의 첫 사례다. 본교가 첫 시범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캠퍼스타운 개발 효과가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날 곳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창업환경 조성 △참살이길 문화가로(街路) 조성 △하숙 및 홈스테이 환경 개선 △지역과 대학과의 상생을 목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공공인증하숙제도, 창업공간 확보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공공인증하숙제도는 민간하숙
‘개교 111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개교기념식)’ 행사가 5일 10시 30분 본관 앞 잔디밭에서 열렸다. 개교기념식에는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염재호 총장, 이학수 교우회장과 200여 명의 교우들이 참석했다. 김재호 이사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 날 기념식에서는 석탑강의상을 비롯한 10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염재호 총장은 개교기념식사에서 “고려대는 미래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프로그램 장학금 신설과 미래대학 설립 등을 언급했다. 염 총장은 “프로그램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이
소득 5분위 이하의 학생에게 교환학생 비용을 지원하는 ‘KU 글로벌 희망 교환학생 장학금(교환학생 장학금)’이 2학기부터 시행된다. 오는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는 장학생 19명이 총 1억 5000만 원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 이는 KU PRIDE CLUB에 모금된 기부금 8억여 원 중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항공료 △현지 기숙사비 △5개월분의 생활비로 지급된다. 교환학생 장학금은 매년 15명 내외의 학생에게 지급된다. 조현주 국제처 주임은 “그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환학생을 못 가는 학생을 지원할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교환학
어윤대 전 총장의 기부식이 5일 오전 9시 본관 인촌 Chamber에서 열렸다. 어윤대 전 총장은 이 날 2억 5000만 원을 본교에 기부했다. 기부식에는 염재호 총장을 비롯해 마동훈 미래전략실장, 유병현 대외협력처장, 김선혁 국제처장이 참석했다. ENUC(한·중·일, 노르딕-베네룩스 연구중심 대학 협의체) 발족을 위해 본교를 방문한 중국 런민대의 리우 웨이(劉偉) 총장도 이 날 기부식에 함께했다.어윤대 전 총장의 기부금은 총 2억 5000만 원으로, 2억 원은 중국 인민대학과 일본 와세다대학 교환학생들의 왕복 항공료를 지원하고,
허천구(상학과 59학번) 교우가 4월 25일 본교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본교는 허천구 교우의 뜻을 담아 ‘허천구장학기금’을 만들어 오는 2학기부터 학기당 5~6명에게 전액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허 교우는 “훌륭한 인성을 바탕으로 국가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돕고 싶어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며 “나의 작은 나눔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본교 이외에도 모교인 춘천고등학교와 강원도 지역사회를 위해 익명으로 15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