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번호 1번부터 나와서 나를 때려라.”선생님이 매를 들고 소리치셨다. 선생님이 학생더러 자신을 때리라니, 마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이다. “선생님, 잘못했습니다.”어느새 교실은 눈물바다가 됐다.“내가 너희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잘못 가르친 탓이다, 어서 나를 때리라니까!”차마 학생들이 때리지 못하자 선생님이 스스로 당신의 종아리를 치기 시작하셨
지난 여름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함께해오던 친구와 무작정 서울을 떠나면서 생각했던 키워드는 오직 두 가지, ‘젊음’과 ‘땅끝마을’. 늙기 전에 해보자며 항상 손꼽아오던 국토순례와 앞뒤 가사는 싹둑 잘라버린 채 마치 주술처럼 읊조리던 ‘땅끝마을 찾아가는 거야~♪♬’ 라는 노랫가사가 그것이었다.이에 우리는 ‘경비는 극소로, 경험은 극대로’를 구호 삼아 지역 간
2004년 한 해 화제가 됐던 사건들을 선정하는 10대 뉴스를 보면 대부분 한·중 고구려사 논란이 빠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 4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고구려사가 삭제되면서 불붙기 시작한 논쟁은 한국 정부의 항의 이후 4개월이 지난 8월, 홈페이지에서 대한민국 수립 이전의 모든 역사가 사라지면서 정점에 달했다. 여기에 20
매년 이맘때쯤 꼭 한번씩 심하게 앓고 지나가는 홍역 같은 것이 있다. 이것을 앓을 때가 왔다는 것은 갑자기 닥치는 한파에서 직감할 수 있으며, 그 급격한 날씨 변화의 이유는 한 맺힌 영혼들이 한꺼번에 지상에 내려오기 때문이라는 결코 웃지 못 할 얘기가 전해진다. 올해도 홍역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앓고 난 흉터는 도무지 아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어머니
“왜 지금 고대의 한·일 관계가 문제가 되고 있는가"이는 ‘고대 한·일관계의 현재적 의미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김현구 교수가 발표한 기조강연의 제목이다. 본교 일본학연구센터(소장=김현구· 사범대 역사교육과)에서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8일(목), 19일(금) 이틀에 걸쳐 LG-POSCO 경영관에서 열렸다 . 김 교수의 기조
“오셔서 아무에게나 물어보시면 될 겁니다. 일단 오세요.” 학문공동체 ‘수유+너머’를 취재하고 싶다는 기자에게 들려온 대답이었다. 보통의 연구실이라면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이 있거나 연구실에 대해 이것저것 소개시켜 줄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무한테나 물어보라니 뭔가 예사로운 공간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안고 무작정 찾은 수유+너머. 일단 직접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강원도 봉평. 이곳은 조지훈 선생이 ‘한국인 본래의 심성과 향토적 서정을 가장 잘 나타낸 작갗로 평가를 마지않았던 가산 이효석의 고향이자 그를 기념한 문학관이 소재한 곳이다. 생경한 강원도 사투리와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공기, 여기서 비롯하는 색다른 설렘은 이효석 문학관에 도착해 흐드러질 듯 핀 메
“유형문화유산위주의 전시에서 탈피해 활력 넘치고 가변적인 무형문화유산을 포함해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든다면 더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museums and intangible heritage)'을 주제로 한 제20차 세계박물관대회의 기조연설에서 임돈희(동국대 사학과)교수가 발표한 내용이다.
六四(여섯 육, 넉 사), 戮史(죽일 육, 역사 사), 陸史(뭍 육, 역사 사). 발음은 하나요, 뜻은 세 가지. 이는 모두 한 사람의 이름이었다. 264를 수인 번,호로 받은 후 아예 이름을 바꿔버린 사람, 이육사. 세상에 나고 강산이 열 번이나 바뀐 지금, 그는 그렇게 우리에게 이름 석자를 남기고 있다. △이육사 하면 사람들이 보통 ‘저항시인’을 떠올린
“사리불이여, ‘열반, 열반’ 하는데, 열반이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벗이여, 무릇 탐욕의 소멸, 노여움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 이것을 일컬어 열반이라 한다.” 백장암 주지인 원관스님에 따르면 “수행자들이 수행하는 곳을 의미하는 ‘가람(伽藍)’은 그 자체가 불교적 소우주로 열반에 이르는 길”에 해당한다. 이는 만다라(mandala)의 세계로 비
“여기가 도읍지가 될 만한 곳이다. 더구나 뱃길이 통하고 나라 안의 거리도 알맞으니 편리하다” 이성계가 수도를 정하던 중 남경의 궁터(서울)를 돌아보면서 한 말이라 전해진다. 조선의 건국과 함께 수도로서의 서울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조선조에 형성된 서울은 현재와 상이한 모습이었다. 현대와 비슷한 형태의 서울로의 변화는 개항기 일본인의 거주로 인해
다음달 1일(일)부터 안암병원 내 학생진료상담실이 폐쇄되고 보건진료체제가 변경된다. 기존에는 안암병원 내 모든 과의 초진진찰료가 면제됐으나 △가정의학과 △치과 △응급의학과에 한해서만 초진진찰료가 면제된다. 진료비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본교 보건소를 먼저 방문해 진료상담 후 초진진찰료면제 양식을 작성해야 한다. 이 양식을 지참한 학생들은 부속 안암병원에 진료신
“우리는 전통사회가 가지고 있던 지역공동체적 연대를 잃고 대중사회에 편입됨에 따라 뿌리를 상실한 존재로 바뀌어 가고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은 자신의 저서 <사회분업론 De la division du travailsocail>에서 지역공동체 기반을 상실한 현대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주창한 아리스토텔레스의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에 대한 열기가 개막을 앞두고 한층 뜨겁다. 유럽 16개국의 축구 강호들이 펼칠 화려한 축구제전에 자유게시판의 축구팬들은 들뜨고 있다. ‘Roserian(roserian)’은 “유로 2000 때의 4강전과 결승전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고 당시를 추억하며 “기말고사도 접고
김 린(영문과 69학번)씨가 보성전문시절의 본교 사진 5장(위)과 함께 박물관발전기금 2백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김씨의 아버지인 김봉길(보성전문 척식과 44학번) 씨가 보성전문에 재학할 당시 도서관에서 대출업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책을 몇 권 잃어버린 것에서 비롯했다. 그 후 해방이 되면서 보성전문을 자퇴하고 다른 대학에 입학하게 된 김봉길씨는 분실한 책에
제37대 안암총학생회(회장=유지훈·문과대 국문00, 이하 안암총학)의 1학기 사업으로 여성정책과 장애인권 정책은 잘 이뤄졌지만 홈페이지 개통은 시기가 늦어졌다. 교육투쟁의 핵심 사안으로 진행된 등록금 투쟁은 역대 안암총학에 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됐다. 겨울방학 때부터 등록금 책정위원회를 만들고 학교 측과 협상해 애당초 9%였던 등록금 인상률을 6.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양심적 병역 거부자’ 3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 자유게시판에서 찬반논쟁이 벌어졌다.“양심의 자유를 짓밟는 제도 자체가 모순”이라는 제목으로 ‘03의예(han272)’는 “양심적 병역 거부는 단순히 종교의 문제가 아니다” 고 서두에서 밝힌 뒤 “그들은 범법자가 될 각오까지 하면서 자신들의 신념을 지켜내려고 한 것
김비연 학술정보관리부 과장이 ‘제 5차 대학도서관 신규서비스 제안 공모’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주관한 것으로 제 70차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대회 참가 자격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김 과장은 공모 논문에서 △MODS 적용 배경 △MODS 특징 및 기술요소 △고대 도서관 개발 내용 등에 대해 서술했다. 논문에
내일부터 본교 박물관(관장=최광식 교수 ·문과대 한국사학과) 전시실이 모두 휴관한다. 이는 현재 법과대 건물과 여학생회관 사이에 위치한 박물관이 1백주년기념관으로의 이전에 따른 조치다. 이에따라 박물관은 첨단 유물관리 프로그램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전면개편되며 △유물보수 및 복원 △ 유물번호 교정 △사진 디지털화 등의 재정비와 유물 포장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유지훈 총학생회장의 ‘학교의 영어올인정책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토익졸업제한제도를 거부하자‘ 는 내용에 대해 자유게시판은 시끌벅적했다. ‘안티골빈당(tolerant)’ 은 “우리가 고등학교 4학년도 아니고 토익점수 몇 점 이상 맞아야 졸업하는가. 사설 토익전문학원에서의 부가학습으로 얻어낸 결과를 대단한 것이라고 자랑하는 학교의 모습에서 인내를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