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드컵경기장 바로 옆 거대한 문화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7년 9월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원래 1급 보안 시설로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하게 금지된 석유비축기지였다. 1973년 1차 석유파동을 겪으며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은 우리나라는 매봉산 인근에 석유를 비축할 공간을 만들며 석유 부족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대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인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며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된 후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이 공간은,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기존 석유탱크를 재
최근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으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1960년대 인쇄소, 구두공장 등 각종 경공업 시설들이 들어서며 서울 시내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제조업이 쇠퇴하며 공장들은 하나둘씩 성수동을 떠났고, 자연스레 버려진 창고와 작동이 멈춘 낡은 공장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한동안 성수동은 낙후된 공간으로 유지돼왔지만, 2010년 즈음 낮은 임대료에 매력을 느낀 청년들과 예술가들이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 이렇게 성수동의 유휴산업시설은 젊고 독특한 감각이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해갔다.
본교 SK미래관이 최근 학생들에게 완공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미래관 공사와 병행됐던 대강당의 리모델링도 독특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과거 대형 강연이 이뤄지거나 응원단의 연습공간으로 활용되는 등 학생들의 추억으로 남아있던 대강당을 철거하지 않고, 고딕 양식의 외관을 유치한 채 내부의 모습만을 세련되게 바꾼 것이다. 기존의 낙후된 공간을 없애지 않고,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는 본교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과거 산업화를 이끌던 제조업이 쇠퇴하며 늘어난 폐공장, 운영이 멈춘 유휴산업시설 등을 문화공
제법 쌀쌀한 바람과 함께 힘든 과제 기간이 다가온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조용한 곳에서 꼭 혼술을 하리라 다짐한다. 그렇다고 순댓국집에서 혼자 술을 먹기엔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혼술에 맞는 분위기를 잡고 싶어 안암병원 언덕을 넘어가 성북구청 방향으로 가다 보면, 2인 이하만 입장할 수 있는 ‘혼술주점 혜화동’이 보인다. 반지하에 위치한 가게 문을 열면 팝송을 틀고 있는 정준용(남·46) 사장과 함께 사람을 좋아하는 개 ‘심쿵이’가 두 발을 들며 맞이해준다. 혼자 매일 술을 마신다는 정 사장은 밖에서 혼술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하차해 5번 출구로 나오면, 붉은 벽돌로 이뤄진 높은 담장이 관람객들을 압도하듯 맞이한다. 최근 불거진 한일관계 악화가 역사교육의 갈증을 부추긴 것일까.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오전 시간대는 견학 온 초중고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외에도 단체로 형무소를 찾은 공무원과 군인들, 또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연령대별로 다양한 사람들이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기에, 그들이 이 공간을 대하는 방식도 다채롭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해설을 통해 한층 의미 있는 관광을 돕
바쁜 일상에 멀리 나가지 못하더라도, 서울 시내에서 다크 투어리즘을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와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깃든 서울시 내 다크 투어리즘 코스를 소개한다. #1. 남산 국치의 길 한국통감관저 터(현 서울유스호스텔 아래)-한국통감부(서울애니메이션센터)-노기신사(리라초교 내 남산원)-경성신사(숭의여대)-한양공원(한양공원 표석)-조선신궁(한양도성 발굴지) 등으로 이어지는 길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걷다보면 현 서울유스호스텔 입구가 보인다. 그곳에 한국통감관저 터가 있다. 1910년 대한제국의 총
#.1 최근 미국 HBO에서 방영된 5부작 드라마 이 큰 인기를 끌면서 체르노빌로 향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증가했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이 자신의 SNS에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던 체르노빌 거리에서 외설적이거나 웃음을 유발하는 사진 등 과도한 ‘인증샷’을 올려 재난 현장을 배려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판을 받았다. #.2 1909년 순종이 일본 제복을 입고 대구역에서 달성토성까지 행차한 남순행길을 2017년 대구 중구청 ‘순종황제 어가길’로 복원해 관광지화 했다. 일각에선 순종황제의 남순행은 당시 일제가 조선 민중들의 저항
최근 인헌고 학생들이 학내 특정 교사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하고 있다 비판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사들이 현 정권을 비판한 학생을 ‘일베 회원’으로 몰아가고, 학내 마라톤 대회에서 학생들에게 반일구호를 외치도록 하는 등 ‘사상독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불만을 가진 몇몇 인헌고 3학년 학생들이 중심이 된 ‘학생수호연합’이 결성돼 수면 위로 이 사안을 끌어올렸고, 서울시 교육청에 문제가 된 인헌고 교사와 교장을 징계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1만 여명이 동의하는 등 사회적 파장은 커졌다. 이는 표면적으로 느껴
도시도 사람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한다. 도시도 지역 본연의 문화와 역사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개발된다면 사람처럼 ‘웰에이징’을 하지 않을까. 2013년 뉴타운(재개발) 지정이 해제된 서울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은 현재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탈바꿈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지역 주도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한다는 취지아래, 지역주민들이 낸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문화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을 수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도시와 함께 이곳에서 ‘웰에이징’을 실천하고 있는 멋진 중년도 있다. 창신·숭인 지구의
“엉덩이를 흔들어 볼게요. 이쪽! 저쪽! 찔러! 아버님 활짝 웃으시면서!” 서울 송파구 마천종합사회복지관 지하 강당을 가득 메운 100여 명의 노인이 실버교육 전문가 김경지(여·57) 강사와 함께 몸을 들썩이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노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서로 짝을 나눠 노래와 함께 치매 예방이 되는 체조를 하는 이곳은 실버교육 현장이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사람들을 돕는 김경지 강사는 5년째 실버교육 전문 강사로 이곳저곳에서 현장 강의를 뛰고 있다. 국제평생학습연합회 대표강사, 사회복지사, 노인스포
아름답게 늙어가는 건 어떤 의미일까. 과거 사람들은 그 해답을 얼마나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는가에서 찾았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안티에이징(Anti-Aging, 노화 방지)’의 일환으로 성형이나 시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젊어지려 애쓴다. 중국 진시황이 영원히 늙지 않을 수 있다는 불로초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설화처럼 노화에 대한 투쟁은 현재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인류는 끊임없이 나이 들기를 거부하며 젊음을 추구하지만, 언제나 20대 같은 외모와 몸을 유지할 순 없으리라. 이에 젊음에 집착하기보단, 긍정적으로 ‘나
을지로 세운상가 골목은 여전히 전자제품들로 가득하다. 전자상가 골목이 만들어 내는 칙칙함도 요즘은 ‘힙지로’ 열풍에 한몫을 한다. 좁은 1층 골목을 벗어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줄을 서야 하는 반지르르한 카페와 맛집이 보인다. 허나 진정한 ‘힙지로’ 열풍을 느껴보고 싶어 시선을 돌리면, ‘커피 숍’ 간판 스티커가 살짝 떨어진 다방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뭐 드릴까? 냉커피 시원한데….” ‘솔다방’ 을 운영하는 김해영(여·60) 씨가 달콤한 향 을 뿜는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다. 정겨운 다방커피 한 잔에는 올드팝이 제격이다. 곳곳의
4년 만의 승리였다. 지난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 농구 경기에서 고려대가 82:71로 승리하며 지난 2년간 당했던 정기전 패배를 설욕했다. 고려대는 8월 MBC배 우승과 더불어 정기전까지 승리하며 대학농구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장점인 높이는 살리고 열세로 평가받던 가드진도 활약하며 1쿼터부터 4쿼터까지 한순간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쿼터 초반부터 정호영(사범대 체교18, G)의 3점 슛이 연달아 들어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우석(사범대 체교18, G) 또한 3점 슛을
대학스포츠 U-리그의 텅 빈 관중석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그나마 공백을 메우는 건 선수의 학부모와 지인들의 몇 안 되는 응원소리다. 과거 전 국민을 사로잡았던 1990년대 대학농구와 배구의 흥행은 이제 먼 옛이야기가 됐다. 그나마 아직도 관심이 남아 있는 대학스포츠 경기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뿐일 정도로 대학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저조하다. 정기전마저도 양교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관중의 대부분이다. 대학스포츠의 찬바람은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의 많은 체육 꿈나무들이 매년 대학에 진학해 프로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또 유서 깊
2017 정기 고연전 4쿼터, 승리로 반전시키긴 힘들었지만 시원한 덩크슛을 꽂아 고대생들의 함성을 자아낸 김진영(사범대 체교17, G)이 한 걸음 빨리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학 농구선수들은 대체로 대학 졸업 후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하지만, 김진영은 이제 3학년을 마친다. 그럼에도 김진영은 빠른 스피드와 장신 가드로서의 가능성을 프로 무대에서 펼치기 위해 ‘얼리 엔트리’를 선언했다. 남들보다 빨리 고려대의 품을 떠나지만, 마지막 고연전에서 꼭 승리를 쟁취하고 싶다는 그를 화정체육관에서 만났다. - 올해 프로 무
지독한 연패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정기 고연전 2년 연속 패배와 더불어 U-리그에서 연세대에게 4연패 당하며 ‘독수리 군단’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고려대다. 올해 3월 U-리그 연세대와의 개막전 패배는 분위기 쇄신이 요구된 주희정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첫 경기라 더 뼈아팠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고무적이다. 서서히 조직력을 회복한 고려대는 U-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으며 8월 ‘MBC배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연세대는 준준결승에서 성균관대에 덜미를 잡히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상승세
리워드 앱이 이용자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돈을 주진 않는다. 리워드 앱을 설치하고 앱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 자체가 이용자가 앱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그렇다면 리워드 앱 운영업체는 어떻게 이용자의 시간을 수익으로 만들며 앱을 유지하는 것일까. 수익원 대부분은 광고 리워드 앱을 이용하다 보면 흔히 접하는 게 광고다. 기본적으로 리워드 앱은 이용자의 광고 시청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고주가 원하는 이용자의 행동이 바로 광고 시청이기 때문이다. 리워드 앱 운영업체는 광고를 수주해 앱 안에 삽입한다. 이때 주로
'리워드 앱으로 10만 원 정도 벌었다.' VS '기껏 적립금을 모았더니 써보지도 못하고 앱이 사라져버렸다.' 리워드 애플리케이션(Reward Application)은 이용자가 앱을 설치한 후 앱이 요구하는 특정한 행동이나 미션을 수행할 경우 금전적 보상을 받는 형태의 앱 서비스다. 현대인의 필수 소지품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투리 시간에 소소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리워드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앱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돈을 얻는다는 장점에 가려진 리워드 앱의 문제점도 있기에 무분별한 이용에 주의가 필요한 상
2019 정기 고연전이 9월 6일과 7일로 앞당겨졌다. 본래 예정은 9월 20일과 21일이었다. 고연전의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는 33년 만에 서울시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때문이다. 10월 초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으로 인해, 9월 말에는 서울시내 경기장과 체육관의 대관이 행사준비 등의 이유로 힘들어진 것이다. 이에 올해 정기전 주최와 대관을 담당하는 연세대의 요청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연세대 체육위원회 신은성 팀장은 “전국체전 때문에 9월 말에는 대관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서울시와 협의해 9월 초에
돈이 부족해서, 법을 잘 몰라서, 각종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교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공익법률상담소 CLEC(Clinical Legal Education Center)는 이처럼 법적인 자문에 접근이 어려운 법률취약계층에게 무료상담을 제공하는 학내 리걸 클리닉(Legal Clinic)이다. 교수 소장단과 학생 회장단으로 이뤄진 CLEC는 2009년에 설립된 이후로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법률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법전원 학생들은 이곳에서 법학 실무교육을 받는 등 예비 법조인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해나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