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모두 꺼지자 관객들은 하나둘 숨을 죽였다. 무대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긴장한 가운데 객석의 뒤에서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예상치 못한 등장에 깜짝 놀란 관객들은 배우들이 무대로 올라간 뒤에도 등 뒤를 연신 돌아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지난 5일, 스크린으로만 보던 귀신을 직접 만나기 위해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호러연극
불안한 듯한 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긴장의 촉을 세우고 어디서 엄습할지 모르는 공포의 대상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불확실한 대상이 등장하는 곳은 무대가 될 수도, 관객의 등 뒤가 될 수도 있다. 관객의 등골에 서늘한 입김을 불어 넣는 ‘공포 연극’에 대해 음향 효과를 중심으로 조명했다.장면에 꼭 맞는 음향 효과공포연극에 사용되는
우리는 “꿈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익숙하게 던지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답하는 것은 늘 그렇듯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어릴 때, 뭘 잘 모를 때는 분명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떤 일이든 그것은 늘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제대로 답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아버지는 예술가의 삶을 살기 위해 내
“저희랑 같이 사진 찍고 저희 반 주점에 오시면 서비스 많이 드릴게요” 지난 목요일 오후 1시, 정대 후문에서 왁자지껄한 홍보가 한창이다. 빨간 티셔츠, 짙은 선글라스, 그리고 손에 든 알록달록한 피켓까지, 대동제 기간이면 학교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대동제 기간 동안 캠퍼스 곳곳은 주점이 열리는 천막으로 가득 찬다. 주
‘마실까 말까 마실까 말까 에라 마시자~’. 막걸리 찬가의 가사가 이렇게 붙은 데에는 군부독재 하에서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막걸리 한잔을 놓고도 망설임과 충동을 겪어야한다는 설(說)이 있다. 민족의 술 막걸리를 마시는 행사가 대동제에서 주점의 형태로 자리잡게 된 시점은 1985년 전후다. 고대신문의 지면에
酒(술 주) 店(가게 점). 술과 함께 축제의 밤을 밝히는 대학 주점이 과음에 대한 우려로 단순한 술판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학 주점은 단순히 술을 마시기위한 공간이기보다 대학의 구성원이 서로 친목을 다지는 화합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대동제를 뒤돌아보며 주점의 의미를 짚어보았다.대동제(大同祭) 주점, 크게 하나 되는 &lsqu
개운사 앞마당의 한쪽 귀퉁이에 자리한 공양간. 장독대가 줄지어 늘어서있는 좁은 길을 따라가면 조촐한 공양간이 나온다. 5월 10일 오전 9시 4월 초하루를 맞아 공양주보살 김현순, 강명숙 씨는 제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웅전은 물론 아미타전, 삼성각, 산신각 등 법당 안의 모든 부처와 보살에게 올릴 공양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정성스레 꼭꼭 눌러 담은 밥
자연스러움과 절제, 조화가 깃든 사찰음식은 그 모습이 수행자와 닮았다. 예로부터 경전에서는 수행자가 수행에 정진할 수 있도록 음식에 대해 규율을 정한 바 있다. 사찰음식의 대표적인 특징인 오신채와 육류 규율, 제철 음식에 관한 경전 문구를 살펴보며 사찰음식을 들여다봤다.오신채|불자로서 다섯 가지 매운 것을 먹지 말 것이니 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의
음식과 식문화에 평생 간직해야할 삶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는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과는 다르다. 불교에서 음식을 먹는 과정은 우리의 삶을 있게 하는 인생의 일부이자 정진하도록 돕는 수행이다. 소식(小食)이 전하는 충만함우리나라 스님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 새벽 5시 경에 죽식을 먹고 사시(오전 9시~오전 11시)에 부처에게 공양한 후 스님들
4.18 의거 63주년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고대인을 하나로 묶어준 4.18정신은 본교의 자부심이자 상징과도 같다.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그 표현 방식엔 다소 변화가 생겼지만 4.18을 기리는 고대인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4.18 의거가 일어난지 64년이 지났다. 민주주의를 열망한 선배들의 정신은 거리를 붉게 물들이는 구국대장정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학교
한때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온 우리나라인 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 겸손의 미덕이 일상 대화에 녹아 있다. 특히 우리말의 ‘빈 말’ 표현은 무심코 흘려 사용되지만 그 뜻을 곱씹어 보면 듣는 이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우리말의 ‘빈 말’ 표현이 갖는 의미를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고대
15~16일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는 완벽하게 ‘여왕의 귀환’을 선포했다. 김 선수는 쇼트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스케이팅 ‘레 미제라블’을 선보였다.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급’이 다른 기술과 완벽한 연기뿐만 아니라 그
평가에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스포츠에는 아름다운 의상이 함께 한다. 음악과 안무를 빛내주는 의상은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종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여성 경기에서 두드러지는 아름다운 의상의 특징을 4종목 △피겨스케이팅 △리듬 체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기계 체조에서 찾아 봤다.오색 장신구의 각기 다른 매력피겨스케이팅
내가 사는 동네엔 몇 달 전 사라진 ‘연궁서가’를 끝으로 동네서점이 단 한 곳도 남아있지 않다. 인터넷 서점이 보편화됐으니까, 신문·책을 포함한 인쇄매체 자체가 다소 쇠퇴했으니까 ‘연궁서가’마저 문을 닫은 게 이해는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떻게 동네에 서점 한 곳이 없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
108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고려대학교 캠퍼스는 마치 한 마리의 호랑이가 태어나 성장하듯 외형적으로도 수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대한제국 시기 시작된 보성전문학교에서 이뤄진 민족사학의 정신은 1930년대에 인촌 김성수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민중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안암골에 뿌리내리게 했다. 오늘날의 고려대학교 캠퍼스가 갖고 있는 공간은 어떤 의의로 어떻게
선택의 날을 앞두고 ‘박근혜 대 문재인’으로 양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가 연일 화두다. 기호 3번으로 출마하는 통합진보당(통진당) 이정희 후보는 비록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유권자들과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통진당 김재연 국회의원이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대학생들과 만남을
민족문화연구원(원장=최용철, 민연)이 중국도교협회로부터 △중화도장 △노자집성 △중국도교신선조상 △수륙신전 등 도교관련 도서 260여 권을 기증받았다. 기증식은 11월 26일 한국학관 민연에서 열렸다. 이날 기증식에는 정상운 중국도교협회부회장 및 도교협회원 9명, 민연 연구원 16명이 참석했다. 중국 도교 관련 최고행정기관인 중국도교협회는 한·중
철거가 예정된 아산이학관 뒤 테니스장의 대체 공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테니스장은 29일 시작된 하나과학관 신축공사로 곧 철거될 예정이다. 테니스 코트는 본교의 5개 테니스 코트 중 유일하게 학생의 이용이 가능한 곳이다. 시설부 김흥덕 과장은 “새로 테니스 코트를 마련할 때까지 학생들이 교수들이 사용하는 다른 테니
교내에 개설된 연계전공 ‘인문학과 법’이 ‘인문학과 정의’로 변경되고, △참여 학과 △개설과목의 성격과 수 △교과과정 등이 개편됐다.기존 참여 학과 중 불어불문학과 노어노문학과 일어일문학과가 제외되고 7개 학과(한국사학과 사학과 한문학과 법학과 정치외교학과 경제학과 미디어학부)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총 14개 학과가
법학전문대학원(원장=박노형 교수) 관련 학칙이 ‘대학원학칙 법학전문대학원세칙’에서 ‘법학전문대학원학칙’의 독립된 학칙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학칙 △학사운영규정 △성적처리내규 등이 개정됐다. 주요 개정 내용은 제7조 휴학기간에 관한 조항이다. 석사과정의 휴학기간이 기존 ‘통산 1년(2학기)&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