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962명과 1만 203명. 2019학년도 1학기 기준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남학생과 여학생 수다. 10년 전 39%였던 여성 재학생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올해는 48.2%로 남녀학생 성비가 비등해지는 모양새다. 반면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남아있는 것도 있다. 남학생 휴게실 부족에 대한 불만이다. 4배 차 나는 남녀휴게실 면적 교내에 여학생휴게실이 처음 생긴 건 1999년이다. ‘여성이 유쾌한 세상’이라는 자치모임이 쓰던 정경관 125호실을 단체 측에서 일반 여학생들이 쉴 수 있게 공개하면서 처음 생겼다. 이후 여학생 휴
지난 13일과 14일 양일 민주광장에서 고려대학교 소수자인권위원회(소인위)가 소수자·인권운동 아카이브 전시회 ‘[empower-ing]’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학생위원회, 노동자연대 고대모임, 본교 인권센터 등 학내외 20개 인권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각 단체가 출품한 포스터 100여 개가 전시됐다. 전시회에 참여한 각 단체는 활동 정리, 행사 홍보 등의 정보를 담은 각양각색의 포스터를 뽐냈다. 사학과 동서사반 페미니즘 소모임 ‘여담’은 생리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포스터를 전시했다. ‘뿌리:침 고려대 채식주의자-페
교내 구성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교육부 회계감사 결과가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제51대 서울총학생회 ‘SYNERGY’(회장=김가영, 서울총학)는 지난주 교내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며 공론장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학교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처벌과 회수를 거의 끝냈으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혁신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더욱 명확히 했다. 규탄집회 연 서울총학 서울총학은 예고했던 것처럼 지난 13일 민주광장에서 1차 월요집회 ‘잃어버린 황금열쇠를 찾아서’를 열어 본교 회계비리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80여명의
아침 일찍부터 각자의 바쁜 하루가 뭉게뭉게 모여 있는 2호선 열차 안. 허전한 마음을 채워 줄 아메리카노 한 잔을 위해 북적이는 정오의 스타벅스. 부딪히는 술잔 소리와 거나하게 취한 이들의 붉은 외침이 화음을 이루는 명동의 밤거리. 당신은 이 모든 곳에 있지만, 어째서인지 당신은 들리지 않는다. 겹겹이 포개진 도시의 소음 아래로 당신의 목소리가, 또, 당신이 묻힌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들어주는 이가 없어 괴로운가. 말 못 할 속내를 고독으로 쌓아 올렸을 그대에게 추천하고픈 장소가 있다. 터벅터벅 명동 거리를 걷다 보면 100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본교 사회봉사단(단장=어도선 교수)은 2008년 창단한 이래로 매년 학생봉사단원 기수를 선발하며 창조적 사회 기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작년 11월 발대식을 가진 뒤 반년 동안 교내외를 넘나들며 ‘더불어 사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사회봉사단 11기와 동행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봉사 사회봉사단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건 겨울부터다. 매년 2학기 새로 선발되는 학생봉사단 전원은 당해 겨울방학에 열리는 동계 영어·과학·비전캠프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지난 8일 발표된 교육부의 감사 결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학교가 각종 회계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8일간 진행한 이번 감사는 2015학년도부터 2018학년도 1학기까지의 회계 자료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감사 결과는 이의제기와 소명 기간을 거친 뒤 약 10개월 만에 공개됐다. 교육부가 사립대의 회계감사를 시작한 2004년 이래 고려대가 교육부의 감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면 위로 드러난 본교 회계 비리 교육부가 지적한 사항은 모두 22건이다. 교비회계의 부적절한 집행으로
목요일 저녁 8시, 땅거미가 내려앉아 밤하늘이 어둑어둑해졌다. 시끌시끌했던 캠퍼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한 침묵에 잠긴 시간이다. 그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어렴풋한 목소리가 어두운 정적을 깬다. 홀린 듯 소리를 쫓아가 보면 목소리는 점점 많아진다. 그럴듯한 근거를 대가며 상대에게 각자의 주장을 설득시키려는 그들의 목소리는 확신에 가득 차 있다. 각자 다른 의견의 목소리들이 한데 모여 있는데 제법 잘 어우러지는 게 재밌다. 토론동아리 ‘코기토(회장=정소영)’의 매력이다. ‘다 함께’ 토론을 만들어가요 코기토에는 ‘다 함께’의 철학
고연전.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 학생들을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다. 한 세기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두 명문 사학의 대결은 스포츠를 넘어 젊음과 열정을 분출하는 축제로 승화했다. 양교 학생들은 고연전 응원이라는 열광적인 문화체험을 통해 특별한 소속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 고연전 성적에 양교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4년 5개 종목 전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고려대는 이듬해 ‘오대빵’을 출시하며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안타깝게도 최근의 흐름은 썩 좋지 않다. 본교는 2017년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정기고연전 패배를
야구는 인생이다. 9회말 2아웃에 나오는 짜릿한 역전 홈런 한 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알려준다. 수위타자도 타석에 서면 세 번 중 두 번은 아웃 당한다. 성공의 과정 중에는 실패가 필연적으로 수반된다는 것이다. 야구는 사람들이 안고 사는 고민이자 해결책이다. 인생과도 같은 야구가 중첩돼 인생이 야구가 된 이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손에 쥔 야구 배트를 30년 가까이 놓지 않은 선수. 한국 야구의 전설을 매일 써 내려 가는 선수.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박용택(경영학과 98학번) 교우는 야구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는 게 힘이고 모르는 게 약인, 뒤죽박죽 세상사.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고대신문 기자의 직무란 무엇인지. 저기 저 이 아무개 기자는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부조리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침 튀기고, 박 아무개 기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학내외 주요 사안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란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 녀석 은 “매주 신문만 잘 만들면 됐지 뭘” 이라며 툴툴거린다. 학생기자 저마다 생각은 다르지만, 그게 고대신문이 다. 1871호 글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대학생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5월 오혜영 이화여대 학생상담센터 특임교수가 발표한 ‘대학생의 심리적 위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2600명 중 74.5%가 불안증상에 대한 위험군 또는 잠재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자살 위험군이나 잠재위험군에 속한 대학생도 14.3%에 달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대 재학생 중 절반이 우울 증세에 시달린다는 서울대 평의회 연구팀의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마음의 병 앓는 본교생들 많아져 본교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 본교 학생상담센터(센터장=고영건 교수)에서
봄날의 교정을 덮친 희뿌연 미세먼지도, 새 학기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시샘하는 비바람도 ‘동박꽃’의 개화를 막지 못했다. 지난 12일과 13일 민주광장에서 제19회 고려대학교 동아리박람회 ‘동박꽃 필 무렵’이 성황리에 열렸다. 제36대 동아리연합회(회장=황준철, 동연) ‘보람’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중앙동아리, 가등록동아리, 학회 등 100여 개의 학내 자치단체가 부스를 운영했고, 새내기를 포함해 다양한 학번의 학생들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동아리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취미활동’ 박람회가 열린 민주광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작년 한 해 동안 교원학습공동체와 자기주도창의설계 및 인문학 탐구 모임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제 8회 LCE(Learning Communities Expo)’가 대학교육개발원(원장=송광호 교수) 주최로 2월 25일 열렸다. 3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75개 팀이 각각의 연구 성과를 선보였고 그 중 10개 팀이 우수팀으로 수상했다. 교원학습공동체 프로그램에서는 ‘CGDFC’, ‘사랑LALA’, ‘교학상장회’ 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유석훈(문과대 언어학과) 교수가 이끄는 ‘CGDFC’ 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학습방법론으로
올해 2월로 임기를 마치는 염재호 총장. 오랜 기다림 끝에 총장에 선임된 만큼, 4년의 임기 동안 자신의 교육철학을 투영하며 고려대를 변화시키기에 매진해왔다. 염재호 총장은 ‘개척하는 지성’이라는 교육철학 아래 3무정책,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확장, 생활 장학금 확대, 창의 공간 개설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며 고대생의 일상을 바꾸어놓았다. 염재호 총장과 함께 지난 4년의 고려대를 되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 총장으로서 4년의 임기를 마치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 즐겁게 소임을 다했습니
“제가 연구한 걸 학생들에게 나누는 공간이었는데, 떠나려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정년퇴임을 앞둔 김경현(문과대 사학과) 교수는 정든 연구 공간이자 교육 공간을 떠나는 것이 못내 섭섭한 모습이었다. 1995년부터 본교에 부임해 역사학도를 지도한지 어느덧 24년. 김 교수는 퇴임 후의 자유에 대한 기대보다 정들었던 교정과 학생들로부터 떠난다는 것에 더 아쉬워했다. ‘명강 제조기’의 교육철학 교정을 떠나는 김경현 교수만큼 학생들도 그의 퇴임에 진한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서양고대의 신화와 역사’, ‘서양사 입문’ 등 학생들이 손꼽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