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김에 동기들과 회포를 풀고자 술잔을 기울였다. 늘 하는 연애 이야기가 떨어지자 자연스레 사회 화두를 술안주로 삼았다. 100만 국민이 청원으로 분노를 표출했듯이,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이 촉발한 심신미약 감형 논란에 다들 격하게 반응했다.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를 앞둔 것도 한몫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서까지 ‘국민의 법감정과 동떨어진 심신미약 감형이 옳은 것일까?’란 의문이 취기와 함께 맴돌았다.사실 여론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자 감형은 필요하다. 법적으로 심신미약은 범죄를 저지를 시점에
이번 시즌 고려대 축구부의 성적은 초라했다. 특히 작년 최초로 2연속 우승을 달성한 U리그에서 지역예선(2권역) 4위에 그치며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어느 때보다 고연전 승리라는 유종의 미가 절실한 이유다. 치열한 공방전으로 고연전의 대미를 장식할 축구에서 고려대는 영광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창은 날카롭지만 방패는 허술해 올해 고려대 축구부의 공격진은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촉망받는 대표 공격수였던 조영욱(사범대 체교17)이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로 떠났지만, 어느덧 축구부 주장이 된 안은산(사범대 체교1
고연전마다 전광판에 상영되는 영상은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한다. 전광판 영상은 일명 ‘대연영상’으로 불리며 익살스러운 자막과 재치 있는 편집으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고 승리의 자신감을 표출한다. 어느덧 고연전을 즐기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대연영상, 올해는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까. 고려대 교육방송국 KUBS 대연영상 팀은 뮤직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연영상을 약속했다. 웃음을 위한 사투…소수자 배려도 잊지 않아 “제작 기간엔 TV도 마음 편히
장애인보호작업장이 열악한 수익구조로 인해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저조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춰 흑자를 내는 장애인 고용 사회적 기업도 있다. 중증발달장애인 청년들을 바리스타로 양성하고 고용해,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장애청년꿈을잡고(대표이사=지구덕)의 커피전문점 다. 한때 재정 압박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던 이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현재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배상호 본부장을 의정부 점에서 만났다. - 가 시작된 계기는 “처음에는 경기도와 마사회 그리고 삼성전
“강단에서 떠나는 이 순간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요? 우리 같은 임상 의사들은 주로 병원에서 겪은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더 중심이 될 것 같아요.” 지난 8월 31일자로 정년퇴직한 김우경 교수는 본교가 우석대 의과대를 인수한 후 ‘고려대 의과대’란 이름으로 입학한 첫 번째 년도의 학생이다. 김 교수는 30여 년 동안 본교에 몸담으며 의사와 교수로서 사명을 다해왔다. 수부 접합의 권위자가 되다 “학부 과정을 밟을 당시에 성실하고 훌륭한 학생은 아니었어요. 군대 갔다 오고 병원에서 다시 레지던트로 다양한 환자를 마주하면서 전공에 대한
“직업병 예방, 제도 보완이 최우선입니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작년 평균 근로시간은 2024시간으로, 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했다. 대한직업환경의학회는 장시간 근로로 피로가 누적되면 뇌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직업환경의학회장을 맡고 있는 송재철(한양대 의학과) 교수는 “직업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주 52시간 근무제도 제도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직업환경의학이란 어떤 학문인가요 “직업환경의학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우선 의학을 범주화할 필
매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 정부는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5대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그중 자궁경부암은 유방암과 함께 대표되는 여성 암 중 하나로 2015년 한 해에만 3582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하고, 20대 여성을 자궁경부암 검진 지원대상에 포함했다. 암 중 유일하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자궁경부암은 어떤 경로로 발병하고 어떤 원리로 예방이 가능한 것일까. 자궁경부암 유발하는 HPV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
지난 5월 31일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본교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의 일환으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강연이 열렸다.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유엔과 세계시민정신’을 주제로 1시간 가량 이어졌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2016년 12월을 끝으로 10년간의 UN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후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국제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강연자로서 고려대에 두 번째 방문”이라며 “여러분들과 세계시민정신을 함양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반기문 전 U
국내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 3만 명을 넘어섰다. 그 중 10~29세의 탈북청년들은 20.8%로 6048명에 달한다. 탈북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무엇보다 대학입학의 의지가 높은 편이다.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에서 진행된 2016년 탈북청소년실태조사에선 82.2% 이상의 탈북청소년들이 대학진학을 희망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대학 진학 이후 이들이 마주해야하는 대학 현장은 과연 어떨까. 혼자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 커 2017년 탈북대학생 재적인원은 229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적을 당하
액티브 엑스의 대체 시스템으로 HTML5(Hypertext Markup Language)가 주목받고 있다. 액티브 엑스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의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잘 호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HTML5는 어느 브라우저에서나 다 호환이 되며 동영상이나 오디오 등도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국제 웹 표준이다. 전 세계 브라우저 업체나 전산, 인터넷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모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서 만든 표준기술이다. 흔히 대한민국을 인터넷 강국이라 하지만, 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보통신기술 분야 정책으로 ‘액티브 엑스(active X) 퇴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재인 캠프에서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던 김기창(본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 액티브 엑스와 공인인증서는 어쩌다 청산해야 될 ‘적폐’가 됐는지 들어봤다.- 공인인증서와 액티브 엑스는 무엇인가 “공인인증서는 전자상거래 시 신원확인을 위한 장치로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허가받은 업체만 공인인증서로 영업할 수 있다. 정부가 ‘공인’한 공인인증서가 실행되려면 액티브 엑스(active X)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액
어릴 적 동생과 싸우고 엄마한테 혼날 때면 늘 하던 변명이 있었다. 동생을 가리키며 “쟤가 먼저 그랬어.” 동생도 지지 않고 변명한다. “언니가 먼저 시비 걸었어.” 우리 남매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려고 서로 ‘남 탓’하기에 급급했다. ‘남 탓’의 결과는 뻔했다. 더 큰 잔소리로 다가왔다. 여기 ‘남 탓’하기에 급급한 이가 또 있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AI로 인해 살처분 한 가금류는 누적 3700만 마리를 넘어섰다. AI의 확산으로 790개 넘는 농가가 피해를 봤고, 방역을 하던 공무
자율주행 자동차끼리 사고가 날 경우 어느 차의 책임이 더 클까? 자율주행 자동차와 수동 자동차가 사고가 나면 어느 자동차의 책임이 더 클까?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된 미래를 대비해 ‘자동차 보험’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국에선 현재 대형 로펌이나 국가 차원에서 이제 막 논의를 시작했다. 수동주행 자동차 시대에서 자동차 보험료는 운전자가 부담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가 돼 운행 중 사고가 났을 때에는 운전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순 없다. 사고 시 책임소재에 대한 논쟁 지점들에는 무엇이 있
“안전운행을 위해 운전 중 DMB 시청 및 조작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비게이션의 멘트가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운전 중 영화감상을 하거나 잠을 잘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법적·제도적·기술적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한국 독자기술 개발해야 자율주행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3가지 기술로 ‘인지’, ‘판단’, ‘제어’가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카메라와 레이더(Rader) 센서를 통해 장애물이나 차선을 인지하고, 이러한 장애물을 어떻게 피
대기 질 분야 173위.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환경성과지수(EP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대기 질 분야에서 180개국 중 173위다. 이에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나라’라는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와 정책위원회에서 주최한 토론회가 2월 28일 국회에서 열렸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전홍표 경남교육정보원 정책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이들은 한국이 미세먼지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한국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제언했다. 장영기 교수는 “서울의 미세먼지 기여도를
날씨가 쌀쌀해질 때 즈음이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대한민국을 불쑥 찾아온다. 그때마다 정부는 AI의 책임을 야생철새로 돌리고 있다. 의 저자이자 농촌사회학자인 정은정 씨를 기업계열화 된 공장식 사육을 AI의 또 다른 원인으로 제시한다. 정은정 씨를 만나 AI사태의 원인과 달걀 수입의 이면을 짚어보았다.- 축산업에서 ‘기업계열화’란 무엇인가. “기업의 중앙공급시스템이다. 육계를 예로 들면, ‘계열 주체’인 기업이 계약을 맺은 농가에 병아리를 제공하고, 사료 공장을 운영해 사료를 공급한다. 농가에 의해 35
세종총학 게시물, 오해 초래안암 학과와의 통합 아냐안암학생들, 도 넘은 비난 세종총학생회(회장=피승원, 세종총학)가 분교 지위 해소 가능성에 대한 세종캠 본부의 답변이 실린 카드뉴스를 온라인에 게시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용어 사용과 불충분한 설명으로 안암캠과 세종캠 학생간의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세종총학은 오해를 초래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세종캠 기획처는 답변에서 사용한 용어로 인해 생긴 오해를 바로잡는 글을 포털에 게시했다. 논란은 세종캠 본부의 답변이 실린 공문에서 사용한 용어인 ‘본·분교 통합심의’ 중 ‘통합
29대 승승장KU 세종총학생회(회장=피승원, 세종총학)은 1년 간 공약 실천에 얼마나 노력했을까. 29대 세종총학의 공약은 크게 정책·교육 분야와 복지·인권 분야로 나눠진다. 각 공약별 이행정도를 짚어 봤다. 복지·인권 분야 공약 이행도 높아 복지·인권 분야의 경우 공약 이행정도가 높았다. 승승장KU는 △24시간 이용 가능 컬러 프린트 설치 △와이파이 음영지역 최소화 △카쉐어링 사업 공약을 이행했다. 24시간 이용 가능 컬러 프린트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와 논의 후 설치했다. 와이파이 음영 지역 최소화를 위해 설문조사를 한 후 석원경
2017년을 이끌 세종총학생회가 선출되지 않았다. 어울림 선본은 재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 총학생회 선거는 2017년 3월에 다시 치러진다. 2017년도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후보자 투표가 11월 30일 오후 7시에 종료됐다. 11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투표에서 최종 투표율은 24.71%였다. 결국 개표 성사율인 42%에 미치지 못해 개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회칙에 따르면 개표 성사율에 미달될 경우 선본이 원하면 재투표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투표가 종료되고 2시간 후, 윤정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어울림 선본이 재
제30대 세종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23일 진행됐다. 유일한 선본인 ‘어울림’은 교육, 복지, 문화, 소통 4가지 측면에서 공약을 내세웠지만 각각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부 공약에 대해서는 ‘학교 측과 논의하겠다’, ‘학생들과 소통하겠다’와 같은 구체성이 떨어지는 답변으로 지적을 받았다. 교육, 복지, 문화 소통 분야의 공약어울림 선본은 정책토론회에서 출마 배경과 기조를 밝혔다. 어울림 선본 손승연 정후보는 “여러 가지 모습의 학생회가 있었지만, 그 중 일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