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비과학적인 근거를 과학적인 것처럼 포장해 성소수자를 공격하고 있어요. 국제학계에서는 말조차 꺼낼 수 없는, 그런 수준인데도 말이죠.” 일부 단체가 성소수자 혐오를 위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자 대학교수와 연구원이 이에 대항해 한국성소수자연구회를 3월 결성했다. 해당 연구회는 한국 성소수자의 현실과 관련된 학술 연구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회에 소속된 김승섭(보과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에게 성소수자 혐오의 의학적 근거 검증과 혐오로 인한 피해를 물었다. - 동성애는 치료가 필요한
기업, 화학물 유해성분 알고도법망 빈틈으로 18년간 유통96년 조사서 '유해성 없다'는 등심사 소홀한 정부도 책임 커특별법 제정 통한 진상규명과피해자 심리지원 병행돼야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2차 환경독성포럼’이 열렸다. 한국독성보건학회와 한국환경보건학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엔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홍수종(울산의대 소아청소년과학과) 교수, 박태현(강원대 법학대학원) 교수, 이종현(EH R&C 환경보건안전연구소) 소장 등 의학·보건 전문가와 이호중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이 참석했다
잇따른 비윤리적 기업 경영집단소송제·소비자기금 등주권확립 지원은 제자리걸음 가습기살균제 파동으로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과 미흡한 정부의 대처가 세상에 드러났다. 생산 주체인 기업, 관리 주체인 국가는 제조물 결함으로 인한 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렇지만 이 같은 피해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소비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소비자가 또다른 소비자피해를 막기 위해선 소비자가 온전히 ‘주권’을 행사하도록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소비자집단 소송
“자네들, 소비자단체 홍보대사로 넣어줄게. 여기 소비자권리 배지하고, 부채도 있어.” 정겨운 인사를 건네는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단체연합 회장의 손주름은 지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 했다. 600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의 시장, 남대문시장에서 40년 넘도록 소비자의 권리를 위해 활동해온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올해 설립 52년을 맞은 단체에서 지금껏 몸담아 활동한 그에게 소비자운동의 역사와 방향을 물었다. - 소비자운동에 참여한지 50년이 됐다 “내가 그러니까 소비자 운동의 조상이나 마찬가지여.(웃음) 50년, 길게 보면 60년
5월 16일, 장미를 받았다. 받을 기회가 흔치 않은 꽃을 건넨 이유가 사뭇 궁금했다.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렇다.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인 16일은 성년의 날이었다. 장미의 꽃말은 ‘열정, 기쁨’이다. 사회생활을 열정과 기쁨으로 시작하라는 뜻에서 장미를 선물한다고 한다. 열정, 좋다.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것보다 훨 낫다.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자세는 정말 멋지다. 열정이란 단어는 창업 분야에서 자주 등장한다. ‘성공 벤처 CEO 열정’ 등 꾸준하게 언론에서 오르내린다. 새로 신설되는 본교
'실적 위주' 평가 개선하고시설간 네트워크 구축해야 2000년 군산에서 발생한 성매매업소 화재 이후, 정부는 2004년 성매매특별법을 제정해 탈성매매 여성을 지원하고 있다. 구조, 상담, 의료, 법률, 자활 지원 5가지로 구성된 지원 체계는 ‘성을 판매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2016년 1월 기준 전국에 92개의 탈성매매 지원 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관련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시설간 네트워크 구축이 미비하고 정부의 평가와 지원
성매매특별법 8번째 '합헌'"논리적 모순" 지적도 나와 3월 31일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헌재)의 위헌법률심판이 있었다. 성매매(성구매, 성판매)를 한 사람을 처벌하는 조항에 대한 판결이었다. 특히 성판매 여성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차레의 헌법소원은 성매매 알선업자, 성구매자, 장소 제공자가 제기해왔다.국민 여론은 찬반으로 갈라져 팽팽히 맞섰다. 헌재 판결 직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성매매특별법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유사 이래 여성의 몸은 늘 국가가 관리해 왔는데, 단지 매춘만이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경순 영화감독은 ‘레드마리아2’에서 매춘 혐오의 역사를 추적했다. 2년 반의 제작 기간 끝에 그는 국가가 성매매를 권유하면서도 혐오하도록 조장했다고 결론을 내린다. 매춘 혐오의 역사와 여성 혐오에 대해 경순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영화 제목 ‘레드마리아’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여성을 대변하는 ‘마리아’라는 이미지를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의 근저에는 늘 순결한 ‘마리아’의 모습만 있죠.
벚꽃이 만발한 4월, 군대 면접을 보러갔다. 방식은 1대1 면접. 군복을 입은 면접관과 마주 앉았다. 면접관이 ‘구타를 당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그대로, 구타가 사라져야할 문화임을 설명하니 1분 남짓 흘렀다. 이내 면접관은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며 질문을 반복했다. 답했다. “...신고할 겁니다.” 최근 군내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말이 들려온다. 헬리콥터 부모들 때문에 군(軍)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일부 부모들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부대 간부들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아 피로를 준
사상 최대의 청년 실업률과 ‘흙수저’ ‘헬조선’ 담론의 여파일까. 총선을 준비하는 각 정당은 앞 다퉈 청년 관련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반값등록금 의제에 치중했던 19대 총선 및 18대 대선과 비교해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일자리, 주거, 등록금으로 귀결되는 각 정당의 청년 정책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 각 정당이 대표적으로 내세운 정책의 내용과 실현 방안을 살펴봤다. 새누리당새누리당은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와 공조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노동개혁으
2010년대 들어 영향력 커졌지만활용법과 컨텐츠 고민 필요"SNS 연구 범위 확장해야" “발로 뛰는 선거운동에만 관심을 두고 SNS에 신경을 안 썼어요. 그게 패착 원인 중 하나였던 것 같네요.” 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활동했던 선거사무원은 후보가 등록 전 당내 선거에서 탈락하자 이렇게 평했다.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SNS선거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제20대 총선 예비후보 1196명의 SNS 이용현황(2016년 1월 30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3명 중 2명(66.8%)이 SNS 채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6일 15~29세 청년 실업률이 12.5%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비현실적인 통계조사 방법에 의거해도 56만 명의 청년이 일자리 없이 살아가는 셈이다. 이는 청년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치이다. 이들 중에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있다. 해고를 당한 청년에게 ‘쉬운 해고 지침’은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려 3명을 찾았다. 그들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청년은 이미, 충분히, ‘쉽게’ 해고되고 있다는 증언이었다. 오늘도 잘 버텼다 (김익환 남·29, 정규직)
1월 22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정인사’와 ‘취업규칙 지침’ 등 노동개혁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이번 지침은 일반해고 부분에서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허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판례와 외국 사례를 검토해 해고 기준을 정당하게 제시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3월 17일부터는 해당 지침 정착을 위한 지원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노동 관련 단체들은 이번 지침을 두고 행정권의 남용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사실상 ‘쉬운 해고’를 정당화
#1. 2월 24일 오후 8시 30분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홀로그램 ‘유령 집회’가 열렸다. 가로 10m 세로 3m인 스크린 위에 나타난 사람들, 아니 유령들은 평화로운 집회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인권 없는 유령들의 집회 대신, 진짜 사람들이 누리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요구합니다.”#2. 1월 29일 마이나 키아이 유엔 특별보고관이 한국의 집회 관리 실태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시위는 한국이 위대한 국가로 변모하는데 기여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이러한 위대한 유산을 소중히 지켜낼 것을 촉구하고 싶다”
상부 명령으로 동원돼 모욕과 폭력 무작정 견뎌집회 관리 전문인력 양성으로 시위자와 의경 인권 지켜야 “무표정으로 눈도 마주치지 말고, 시위자 자극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웃음기 하나 없이, 제자리에서 혹은 전·후방을 번갈아가며 서 있는 의무경찰. 이들은 병역의무로서 전환 복무 중인 청년이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집회‧시위 횟수는 1만 1311건이다. 하루 30건 꼴로 집회‧시위가 열린 것이다. 그 자리에는 집회‧시위자와 함께 의무경찰이 자리했다. 집회 현장을 피부로 느끼고 수많은 집회&
제 48대 안암총학생회장단 선거에서 기호 2번 ‘별:자리’ 선본이 당선됐다. 정후보 박세훈(자전 정외13) 씨와 부후보 안소현(사범대 수교13) 씨가 출마한 ‘별:자리’ 선본이 48.73%의 득표율로 총 3938표를 받으며 3264표를 받은 ‘고:온’ 선본을 8.34%p 앞섰다. 2271명이 참여한 현장투표에서는 ‘별:자리’ 선본이 1068표를 얻으며 ‘고:온’ 선본에게 109표차로 앞섰다. 이어 5811명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에서도 ‘별:자리’ 선본이 2870표를 얻으며 ‘고:온’ 선본을 565표차로 앞섰고, 총 674표차로 당선
“띵동. 1번입니다. 1번 창구로 오십시오.” 3일, 개점 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 2분 전. 고려대 우체국 권은진(여·36) 주무관이 대기 번호표 기계를 울리며 고객 맞을 준비가 끝났음을 알린다. 문 앞에서 윤길진(남·55) 우체국장은 ‘더욱 정성껏 모시겠습니다’라고 적힌 리본이 달려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있다. “어때, 연말 분위기 좀 나지?(웃음)” 곧이어 우체국을 찾은 최승문 우편 분류실 직원이 트리를 보곤 한 소리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 촌스럽게 저게 뭐시여! 치워라.” 그의 말에 우체국 권은진 주무관과 김경선
‘총장 초청 장학금 기부자 감사의 밤 행사’가 26일 미디어관 12층 크림슨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염재호 총장, 유병현 대외협력처장, 신지영 학생처장 등 교직원을 비롯해 장학금 기부자 일행 30여 명과 장학생 18명이 참석했다. 본교 장학금의 기부자와 수혜자 전체를 대상으로 초청한 행사는 이번이 최초다. 유병현 처장은 “기부자들의 기부 철학에 더욱 귀 기울이고, 장학금으로 인해 변화한 장학생들의 모습을 기부자께 꾸준히 알려드리고자 했다”며 “이 행사가 연례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학년도 안암총학생회 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기호 2번 ‘별:자리’ 선본의 박세훈 정후보, 안소현 부후보를 만났다. - ‘별:자리’의 기조는“상식을 지키고 공존하는 총학생회다. 먼저, 상식을 지킨다는 것은 기본을 지킨다는 의미다. ‘대학의 본질은 교육이다’는 생각 아래서 교육 분야 공약을 세웠다. 이어 학생의 자리인 쉴 자리와 일자리를 마련하고, 학생회비를 투명하게 사용하는 등 기본을 지키겠다. 다음으로, 공존은 서로 도와 함께 산다는 뜻이다. 과반, 교실, 커뮤니티, SNS 같은 모든 것이 공존이다
2016학년도 안암총학생회 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기호 1번 ‘고:온’ 선본의 신홍규 정후보, 서동권 부후보를 만났다. - ‘고:온’의 기조는“새로운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해 대안성을 모색한 총학생회다. 먼저 교육과 학생회의 역할, 고려대의 문화에 고민을 던졌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철학에서 시작하는 교육을 개선하고자 했고, 기성사회에 새로운 영감을 던지는 지성인의 연합체로서 약자들의 권리를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이어 고려대에서 당연하게 생각해 곪고 있었던 삶의 방식에 물음표를 제기했다. 다음으로 청년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