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가 끝나기 전에 핸드폰이 방전되면, 그날의 일상도 함께 뚝 멈춰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단순히 불편한 것 외에도, SNS를 들어가 새로운 게시물들을 살피고, 쏟아지는 알림들을 제거하는 건 일상적인 루틴이 됐다. 그래서 늘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제 몸처럼 달고 산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또 다른 루틴은 순간의 모습들을 기록해 바로 공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좋은 것을 보거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당장의 행복을 즐기면서도, ‘이건 인스타에 올려야 해!’와 같은 생각을 습관처럼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잠시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 촬영
텔레비전 예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러닝타임이 짧은 ‘숏폼’ 콘텐츠는 OTT 플랫폼의 주축 콘텐츠다. 최근엔 이보다 더 짧아진 1분 이내의 쇼츠(Shorts)가 그 트렌드를 차지했다.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과 순간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인 쇼츠는 눈 깜짝할 새 몰입도를 높인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다 보면, 훌쩍 수십 개를 지나치기도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월 20일 발표한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이용률은 65.5%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다. 콘텐츠는 점점 짧아지지만, 유튜브를
단체활동 부재로 공동체 경험 줄어마스크는 언어 발달 지연 가져와“격차 고려한 맞춤형 지원 필요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처음으로 맞은 어린이날의 어린이공원은 오랜만의 야외 소풍을 위해 찾아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어린이들의 얼굴에선 답답한 마스크 대신 환한 미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체 활동 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는 2020년부터 주요 성장 시기를 거친 어린이들이 많이 보고, 들을 기회를 앗아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미
지난달 29일 본교 산학협력단(단장=조석주 교수)과 엠에프씨(대표=황성관)가 ‘근감소증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협약식을 본교 의과대학에서 진행했다. 이날 이전된 기술은 세스퀴테르펜 유도체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근감소증 예방 기술로, 김현수(의과대 해부학교실) 교수가 개발했다. 근육량 조절 표적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근본적인 근감소증의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원료의약품 합성 및 제조 전문벤처기업 엠에프씨는 본 기술을 이전받아 신약 개발 및 신약 원료 생
최근 인생 처음 아르바이트에 도전했다. 아르바이트도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세간의 소문에 지레 겁먹었지만, “경력 없는 초심자도 환영” 한 마디에 곧장 자신감이 충전됐다. 간단한 면접을 거쳐 바로 출근 일자가 확정됐다. 첫 돈벌이를 시작하는 출근 첫날, 떨리는 마음을 안고 일터에 도착했다. 들어서기 전 또다시 주문을 외웠다. “나는 처음이니까!” 출근 첫날은 전쟁 같았다. 수십 명의 학생들이 진격하는 전장에서, 천천히 적응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밀려드는 채점, 쌓이는 학습지를 감당 못 하는 내 모습에 ‘자괴감’마저 들었다. 찝찝한 첫
2020년 본지 여론 코너에서 기획됐던 ‘교수님은 스무 살’은 본교 교수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담는 코너다. 새로운 공간에서 마주하는 스무 살의 풍광은 낯섦과 동시에 설렘을 가져다 준다. 저마다 겪는 시대는 다를지언정, 누 구에게나 뜨거웠던 스무 살의 기억이 있다. 2020년 ‘교수님은 스무 살’ 코너에 기고했던 김순남(문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안준용(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교수를 다시 만나 그 시절 스무 살의 이야기를 물었다.설렘과 혼란 사이의 스무 살고전 강독은 방황의 돌파구 “각자 역할에 충실한 삶 중요” 김순남(문스대 문화유
콘텐츠 탈정형화의 산물문제의식이 캐릭터 입체화해 , 시리즈 등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영화에선 모두 강력한 ‘빌런’이 나타난다. 대중들은 악행을 저지르고 주인공의 행보를 방해하는 인물인 빌런을 보며 분노하는 동시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주인공이 서사를 이끌어가는 이야기 속 빌런의 존재는 주인공의 성장과 작품 완성의 필수 요소다. 를 저술한 차무진 작가를 만나 이야기 속 빌런의 존재 의미와 특징에 대해 물었다. - 이야기 속 빌런에게 특별한 역할이 있나요 “이야기란 본디
빌런의 무기는 솔직함과 통쾌함깊은 서사로 단편적 악 탈피법감정과 맞닿은 사적 복수 드라마 의 ‘연민정’, 의 ‘신애리’는 한국 드라마 희대의 ‘빌런’들로, 주인공보다도 그 이름이 크게 회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빌런의 행보는 선한 인상과 착한 말투, 투철한 도덕심을 가진 모범적인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무엇보다 욕망에 솔직하고, 자신을 방해하는 선한 인물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악행도 서슴지 않는다. 대중들은 이러한 ‘빌런’ 캐릭터를 경계하면서도, 폭주하는 그들을 보며 동시에 묘한 통쾌함도
‘빈티지’와 ‘레트로’. 오래된 것들에 붙는 매력적인 수식어다. 낡고 오래된 것들은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동경하게 만들며 호기심을 자극하곤 한다. 수십 년 전 탄생한 노래나 영화가 아직까지 회자되는 이유일까. 촌스러운 것들에서 느껴지는 허름한 낭만엔 그것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회기동 골목에 위치한 LP 바 ‘LP 뮤직’은 이러한 ‘빈티지함’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다. 페인트가 벗겨진 삐걱거리는 문을 열면, 오래 묵은 공기 냄새와 음악으로 메워진 반지하의 공간이 나타난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영업을 시작한 1999년
일상에서 탄생한 가상의 세계 관객에 충격준 횟집 수족관 스토리 캐릭터가 살아있는 극장판의 매력 이대희 감독은 2012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에서 횟집 수족관에 잡혀 들어간 고등어의 눈으로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장의 약세에도 그는 단편 애니메이션 를 시작으로 , 등 오리지널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관객에 선보이고 있다. 그는 독보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에 우리의 현실을 녹여낸다. ‘이대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다양성 부족한 국내 시장 OTT 기반 2차 창작물 흥행 웹툰 활용해 대중성 잡아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 , 등 우수한 창작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2000년 이후 성장해왔다. 하지만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대부분의 제작사가 아동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에 주력해 애니메이션 시장의 콘텐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실제로 2020년 방영 중인 한국 애니메이션 인정 작품들의 대부분은 공룡, 자동차 캐릭터 등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창완(세종
지역 유산·역사 소재로 선보여대사로 보전하는 토속 방언“지역주민 참여 콘텐츠 도모해야”“주희야, 내가 더 큰 빅 뉴스감 들려줄까? 동피랑을 떠나지 않고, 오직 동피랑에서만 혼자의 힘으로 실력을 쌓은 유명 화가가 탄생했다. 어때?”-통영 극단 벅수골 中 연극하면 서울 ‘혜화’가 제일 유명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지역만의 매력을 가진 향토 극단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래전부터 각 지역에서 활동하던 지역 극단들은 1983년 ‘전국 지방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 개최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늘날까지 전통성을
단기적 지원, 극단 자생력 악화극장, 교류·문화 공간 조성하기도“지역 청년 연극인 육성해야” 수원 극단 ‘메카네’가 운영하는 수원의 유일한 민간 소극장인 ‘울림터’의 상반기 매출은 약 60만 원이었다. 메카네의 김창환 단장은 “공연 개최마저 힘든 상황이기에, 연극을 통한 수익을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비수도권 지역 연극의 평균 티켓 판매수입은 23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 감소했다. 대극장의 대관료가 부담스러운 지역 극단의 보금
무대로 그려내는 안산의 풍경연극은 또 하나의 '기억법'"작품으로 세월호 아픔 치유해" 청년 연극인들이 모여 2013년에 창단된 극단인 ‘동네풍경’은 안산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다채로운 연극으로 지역주민의 마음을 울렸다. 이들에게 안산은 작품의 무대이자 배경이며 소재다.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해져가는 안산 형도 주민의 삶을 그려낸 , 소년 수용소인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한 등 안산의 기억과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와 같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공연을 통해 안산의 아
문학·영화부터 저널리즘 비평까지공감의 문법으로 쉽게 전하는 글“글쓰기, 뚜렷한 주관이 제일 중요” 영화 감상과 독서는 간접 체험의 영역이다. 관객과 독자들을 그들이 가보지 못한 세계로 데려다주기도 한다. 평론가는 이러한 간접 체험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그들은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작품에 대한 명료한 해설과 색다른 관점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강유정(국어교육과 94학번) 평론가는 2004년 신춘문예 3관왕을 거두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한 신예였다. 이후 경향신문에서 영화비평 칼럼을 연재하며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을 선보였고,
본교가 입학사정관 교육 및 훈련 실적을 허위로 기재한 사유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 중간평가에서 탈락했다. 본교는 해당 사업의 지원 대학으로 선정돼 지난해 약 14억 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류 허위 작성이 올해 중간평가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본교는 2017년부터 3년간 실제로 이행하지 않은 입학사정관 교육실적 총 34건을 사업 신청서에 기재했다. 국외 출장으로 교육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입학사정관 28명에게 출석부 서명을 받게 한 것이다. 해당 사안은 작년 1
마지막 여성 광복군이자김준엽 전 총장의 동반자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삶 여성 광복군으로 활약하며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민영주 애국지사가 4월 30일 향년 97세 나이로 별세했다. 김준엽 전 총장의 부인인 故민영주 지사는 당시까지 생존해있던 마지막 여성 광복군이었다. 또한 1940년 한국광복군 입대를 시작으로 한국임시정부 내무부 부원, 심리작전 요원 등으로 활약한 독립운동의 산증인이었다. 고인은 김준엽 전 총장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故민영주 지사의 부친인 민필호 선생은 임시정부비서실장을 역임하고 한
대학원생을 위한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오는 여름 진행되는 ‘KU Post-College’는 기존 국제하계대학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대학원생과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부생이 수강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온라인으로 시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대학원 전공 및 일반공통 성격의 6개 교과목이 개설되며,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본교생은 4월 중순부터 국제하계대학 홈페이지에서 참여를 신청할 수 있고, 해외 대학생의 경우 2월 1일부터 접수를 받고 있다. 신청 마감은 5월 21일까지다. 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