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소재 대학들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캠퍼스타운 정책은, 상대적으로 지역이 활력이 낮은 대학촌을 중심으로 대학의 자원과 인력을 연계하여 문화예술과 상권을 부흥시키고 청년창업을 통해 활기찬 지역공동체를 구축하려는 시도이다. 여기에는 청년층의 주거불안정과 취업문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결책도 포함되어 있다. 2017년에 고려대 등을 포함한 13개 대학과 인근지역이 선정되어 다양한 재생사업과 프로그램이 계획 중이다. 도시캠퍼스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권에서 대학구성원의 역량을 캠퍼스 안으로만 한정시키지 않고 주변지역
창업지원 사무시설 ‘Smart Start-up Studio’, 창업카페 ‘Smart Start-up Square’, 창업교육 프로그램 ‘캠퍼스타운 아카데미’. 1년 간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통해 진행된 주요 사업들의 목적을 뜯어보면 모두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앞으로도 창업지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동국대, 한성대를 포함한 타 대학 인근에도 캠퍼스타운이 조성되고 있지만 안암동만큼 창업에 초점을 두고 있진 않다. 창업 활성화에 방점을 둔 캠퍼스타운 사업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
온라인 저널리즘의 확대에 따라 표절, 광고성 기사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이종탁 언론중재위원을 만났다. 이종탁 위원은 “비(非)저널리즘의 행태 ‘근절’에 뾰족한 수가 있겠냐”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 온라인상 비(非)저널리즘 행태 증가를 어떻게 진단하나 “인터넷이라는 편리한 전달수단에 힘입어 소위 ‘온라인 저널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조직 규모에 제한받을 필요 없고, 취재비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좁은 영역의 뉴스를 취재해 보도하는 양상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파편화된
#A경제지의 기사 ‘알파고 로또 번호 예측, 어떤 번호를 선택할까?’는 알파고가 로또 번호 예측에 도전한다는 기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한 로또 업체의 광고다. 심지어 제목 위엔 ‘주요뉴스 전체보기’라고 표기돼 있다. 해당 기사형 광고는 신문광고윤리실천요강에 따라 기사와 혼동하기 쉬운 편집으로 판단돼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일부 인터넷 언론의 비저널리즘 행태가 포털 사이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뷰징 기사와 기사형 광고가 대표적이다. 유사언론행위 피해 사례도 나온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건전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을
온라인 저널리즘 내 기사표절 문제가 악화되고 있지만 언론계의 인식은 미적지근하기만 하다. 관행이라는 이름 뒤에서 대규모 통신사 기사는 물론 소규모 매체의 기사까지 저작권침해 대상이 되고 있다. 기사도 보호대상에 포함돼 기사는 저작물이 아니라는 통념과 달리 인사·동정·부고 기사 등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보도를 제외하곤 저작권법상 보호대상에 포함된다. 시사 보도의 경우 저작물로 인정되지만 저작권법 제28조에 따라 저작권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 보도·비평·교육·연구 목적의 경우 정당한 범위의 시사 보도 인용을 허용하는 것이다. 안효질(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로 인한 구직난,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로 힘들어하고 있다. 3.15 청년 일자리 대책이 청년 실업 문제와 중소기업의 딜레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으로 제시된 가운데, 실질적인 일자리 여건 개선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300만 원 순 지원금, 장기 대책은 ‘아직’ 이번 3·15 청년일자리대책은 중소기업의 신규 채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기존의 가입경로를 전면 폐지했다. 작년까진 취업성공패키지나 청년취업인턴제 등 정부의 취업지원서비스를 이수한 사람만 가입이 가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출범한 정부는 3월 15일 ‘특단의 한시적 대책’으로 청년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을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편성한 4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되면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책대상자인 청년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엔 어려울 거란 반응이다. 비용 풀어 청년 돕는 3·15 대책 이번 청년 일자리 대책 중 대표적인 지원책은 ‘청년내일채움공제’ 확대다. 청년, 정부, 기업의 3자 적립을 통해 장기근속 시 ‘목돈’을 마련하도록 돕는 제도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가 입안을 텁텁하게 만들 때, 문득 상큼한 과일이 그리워진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과즙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나에게 신선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곳이 있다. 1111번을 타고 홍익대부속중고등학교입구 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눈길을 끄는 과일 가판대, ‘CAFE 58.4’가 다채로운 과일과 함께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과, 참외, 청포도, 오렌지가 나란히 모여 있는 가판대를 보면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가판대 위로 고개를 들면 정성스런 손글씨로 빼
붉은 동백꽃은 제주 4.3 항쟁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졌다 하여 4.3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광화문 광장에는 제주 4.3항쟁 제70주년을 맞이해 분향소 추모제가 열렸다.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우선되어야 하고, 진실을 기반으로 제주 4.3항쟁을 대한민국의 역사로 인식하고 바로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사진 | 김도희 기자 doyomi@
불쑥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될 때가 있다. 한참 잊고 있었던 예전의 기억이 방금 전에 일어난 일처럼, 혹은 아예 지금 겪고 있는 것처럼 선연하게 다가오는 일. 그런 순간이면 누구든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 일을 떠올릴 때 내가 어떤 표정이었는지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을 수도 있고, 갑자기 인상을 찡그렸을지도 모르겠다. 가슴이 휑해 걸음을 멈추거나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을 수도 있다. 당장 거울을 쳐다본다면 불쑥 찾아든 기억의 흔적을 약간이나마 더듬어 볼 수 있겠지만 그런 표정들은 곧 사라져 버린다. 남는
꽃을 보려면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꽃을 보려면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잎을 보려면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어머니를 만나려면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꽃을 보려면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단순한 구조지만 오히려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시다. 사람들은 긴 겨울 동안 언제가 다가올 봄을 기다리고,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우리가 꽃을 볼 때 즐거운 이유는 단지 꽃이 주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있지 않을 것이다. 봄을 기다리며 보냈던 겨울, 따스히 다가오
바쁜 듯 느린 듯한, 뜻 깊은 3월 벌써 4월도 한 주가 지나갔다. 이번 주도 바쁘게 흘러간 것 같다. 얼마 전 만우절을 기념하여 고려대학교 신입생들은 중짜 행사를 진행하며 각자 출신 학교의 교복들을 입고 학과 동기들끼리 기념사진도 남겼다. 나도 우리 학과에서 진행하는 중짜 행사에 참여하여 고등학교 때 상상만 했던 일인, 중앙광장 잔디밭에 앉아 음식을 먹는 행사에 참여하고 나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오묘했다. 나에게 3월의 시간은 느리기도 했고, 빨리 느껴질 때도 있었다. 월초에는 아직 건물의 위치나 강의실 찾기에 서툴렀고, 학과 행사
일러스트 | 정예현 전문기자
이제 다음 주면 세월호 4주기를 맞는다.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역사적 변곡점으로 기록될 만큼 한국 사회의 많은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사회적 참사법’이 제정되었고, 지난 6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습기살균제사건 및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상임위원 5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2기 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의 원인규명, 원인을 제공한 법령·제도·정책 등에 대한 개혁,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
학교본부의 느닷없는 이공캠 학생식당 이전계획 발표로 학생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당장 4월 중간고사 기간을 코앞에 두고 이공계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생 대표자들의 질문에도, 본지의 취재요청에도 학교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백번 양보해서 학교본부가 시설을 정비하거나 새로 지을 수 있다고 본다. 당장 새로운 학생식당도 필요하고, 교육·학술 활동에 도움을 주는 인프라 신축이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는 학내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거쳤다는 전제 하에서다. 학생들이 늘 요구하는 ‘소통’이란
일러스트 | 주재민 전문기자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거래가 오프라인으로 확장되어 새로운 서비스로 발전중인데, 이를 O2O(Online To Offline)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거의 절반이 O2O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할 정도로 O2O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상식이 되고 있다. O2O의 가장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에어비앤비와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서비스이다. 공유경제서비스의 궁극적 목표는 인터넷을 활용해 공급과 수요에 대한 지역 간, 개인 간 정보 장벽을 제거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
이번엔 완전히 마침표를 찍어냈다. 사실 종영하리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작년 초에는 아이템이 고갈돼 휴지기를 갖기도 했으니 말이다. 매주 새로운 도전을 만들고 수행해내기에 13년이라는 세월은 너무나 길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탈수기에 돌린 뒤 건조기까지 돌려낸 상태’라면서도 1년이나 더 방영해왔으니 고마울 뿐이다. 익히 알다시피 무한도전은 2005년 ‘무모한도전’이라는 일종의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기차와의 달리기 시합, 목욕탕 물 퍼내기 등 얼토당토않은 과제를 도전으로 던지고 수행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무모’했다. 하물며 초
얼마 전 친구가 내게 술자리에서 나온 뒷담화를 전해주었다. 한 동기가 나를 재외국민 전형이라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동기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에 그리 크게 놀라진 않았다. 고대생으로 1년은 지내면서 재외국민 전형이라는 것이 불가촉천민으로 취급받는데 수없이 단련됐기 때문이다. 힘든 입시의 관문을 거쳐 그토록 염원하던 대학에 오고 모두 고대생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학생들은 치열하게 치렀던 수능을 가치판단의 기준점으로 삼으며, 다른 색깔의 경험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해외에서 초·중등교육 과정을 마쳤다고 하면 사람들은 갑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요즘에 자주 접하고 있다. 이는 최근에 특정한 기술로 사업을 크게 성공시킨 글로벌 기업들이 부각되는 가운데에, 미래시대를 대비하자는 4차산업혁명 구호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말이다. 이런 세상의 흐름은 당연한 듯하면서도 국가, 기업 또는 개인이 밖으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시도로 인공지능, 로봇, 자율자동차, 드론, 바이오 기술 등에 관련한 미래의 사회모습, 즉 기술의 미래상이 많이 그려지기에 한편으로 혼란스럽기도 하다. 재밋거리로 기술의 미래상을 이야기할 경우에 누구나 한마디씩 쉽사리